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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화제의 그 남자

배역과 OST로 여심 녹이는 JYJ 김재중

‘보스를 지켜라’ 인기 견인차

글·구희언 기자 사진·현일수 기자, SBS 제공

입력 2011.09.22 16:29:00

“내가 무느님이라고요? 싫어요. 사람으로 내려주세요. 나 노은설씨한테
남자로 다가갈래요.” 차지헌(지성)이냐, 차무원(김재중)이냐.
최근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탈환한 SBS ‘보스를 지켜라’ 6회에서
차무원의 사랑 고백이 뒤흔든 건 비단 노은설(최강희)의 마음만이 아니다.
‘우리 엄마가 고백받은 줄 알았다’는 한 누리꾼의 푸념 섞인 댓글처럼
엄마들의 마음까지 흔들며 매력적인 연기자로 변신한 JYJ 김재중을 만났다.
배역과 OST로 여심 녹이는 JYJ 김재중


대놓고 멋있다. DN그룹의 ‘문제아’ 차지헌과는 대조적으로 프레젠테이션도 완벽, 스타일도 완벽, 매너도 완벽하다. 심지어 차지헌은 ‘슬램 덩크’ 송태섭 머리를 하고 등장해 멀끔한 차림새로 등장하는 김재중(25)의 미모를 빛내준다. 김재중이 맡은 재계의 프린스 차무원은 노은설의 입을 빌리자면 하느님과 동격인 ‘무느님’이다. 차지헌과 사촌 간이자 DN그룹의 경영권 승계자 후보에 오른 본부장이다.
“일적으로는 냉정하고 진지한 면이 많지만 가끔은 상대에 따라 굉장히 따뜻한 모습도 보여요. 특히 차지헌과 있을 때는 어릴 때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곤 하죠.”

드라마에선 ‘무느님’, 촬영장에선 귀여운 막내
김재중은 차무원이 “차갑지만 따뜻한 남자”라고 했다. 앙숙인 이들의 부모가 그렇듯 차지헌과 차무원은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한다. 차무원은 복도에서 티 나게 어깨를 부딪치며 유치한 몸싸움을 벌이고, 공황장애가 있는 차지헌을 망신주려 프레젠테이션 무대에 세우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건 이를 연기하는 김재중의 매력 덕분. 차지헌 역의 지성은 “(김재중과는) 첫 만남부터 속옷 차림으로 같이 잔 사이”라고 귀띔했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술 한잔 기울이고 배려해주신다며 방에서 둘이 자라고 하더라고요. 방 안에 킹사이즈 침대 딱 하나만 있었어요. 난감했죠. 첫 대사가 ‘…잘까?’였어요. 에어컨이 나오는데도 더웠는지 자면서 둘 다 옷을 벗은 모양이에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서로 민망했어요. 그래도 그 덕에 많이 가까워져서 촬영도 편하게 하고 있어요.”
‘88만원 세대’를 대변하는 노은설(최강희)은 별 볼 일 없는 경력에도 차무원 본부장 덕에 취업에 성공했다. 차무원은 그가 키다리 아저씨처럼 의지하는 대상. “은설이가 차무원 본부장을 바라보는 연기를 할 때 재중씨의 팬으로 빙의한다”는 최강희는 “그렇게 연기하니까 참 쉽더라”며 웃었다.
김재중도 최강희, 지성과의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지성 선배가 연기자 간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사적인 부분도 잘 챙겨주세요. 촬영 없는 날에도 문자나 전화로 상황을 알려주시고요. 저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는 지성이 맡은 ‘차지헌’ 역이 탐난다고 했다.
“처음에 각자 캐릭터가 정해졌을 때는 부럽지 않았어요. 그런데 차무원 역을 하면서부터 차지헌이 점점 부러워지더라고요. 지헌이의 자유로운 모습과 행동이 부러웠고, 무원이는 은설이에게 잘해주는 캐릭터거든요. 그런데 지헌이는 은설이에게 마구 대해도 곁에 은설이가 있어주고 좋아해줘서 많이 부러웠죠.”
차무원 캐릭터의 매력을 묻자 “나와 달라서 좋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이가 아주 괜찮더라고요(웃음). 지헌이와 무원이 사이에 은설이가 있는데, 회사 후계자 자리를 놓고도 대립하지만 은설이를 놓고도 엄청난 갈등이 있을 거라는 건 다들 짐작하실 것 같아요.”
JYJ 멤버 박유천은 김재중에게 연기 스승을 자처한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미스 리플리’, KBS 2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한 박유천은 “잠 안 자는 걸 연습하라”고 조언했다고.
“유천이가 드라마 할 때는 바빠서 놀러가자는 이야기를 못 꺼냈거든요. 드라마 잘 찍고 나면 JYJ 멤버 다 같이 여행 가자고 얘기하더라고요.”

배역과 OST로 여심 녹이는 JYJ 김재중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 재계의 프린스 차무원 역을 맡은 김재중은 팬들뿐만 아니라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탄탄한 대본과 유쾌한 캐릭터 덕에 드라마는 시청률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연기는 기성 배우 사이에서 크게 튀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 사실 김재중의 연기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필모그래피를 거슬러 올라가면 ‘가수 재중’ 말고도 ‘배우 김재중’을 만날 수 있다.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엑스트라 출연은 팬들 사이에선 익히 알려진 사실. 수많은 유해 발굴 현장 단원 중 한 명으로 나온 그는 영화 ‘베케이션’과 ‘지구에서 연애 중’에도 출연했지만 이는 팬 서비스적 성격이 강했다. ‘천국의 우편배달부’에서 한효주와 호흡을 맞춘 그는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로 일본에서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작품은 트위터를 통해 만난 5명의 남녀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로 ‘노다메 칸타빌레’의 우에노 주리와 에이타 등이 출연한 화제작이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의 촬영 현장은 어땠을까.
“일본에서는 오히려 (연기에 대한) 긴장감이 덜했어요. 어차피 모국어가 아니니까 발음에 대한 부담은 없었거든요. 한국의 어린 배우가 일본어로 연기하니까 신기해했고, 많이 아껴주셨어요. 한국에서 드라마를 찍으면서는 우리나라 말인데 제대로 못 할까 봐 걱정됐죠.”



달달한 목소리로 부른 드라마 OST도 히트
그는 제작진으로부터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말 그대로 ‘예쁜 짓’을 골라가며 하기 때문. 말복을 맞아 제작진에게 삼계탕 1백 인분을 제공하거나, 트위터에 일상을 공개해 팬들을 자연스럽게 TV 앞에 앉히는 고난도의 홍보 스킬 등이 그것이다. 8월4일 트위터에 ‘SBS 본방사수!! 오늘 끝나면 웃긴 표정 공개!’라고 글을 올렸던 그는 드라마가 끝나자 ‘약속은 지킨다!’며 우스꽝스러운 셀카를 공개했다. 11일과 12일에도 연달아 촬영장 사진을 공개하며 드라마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제작진으로서는 저절로 드라마가 홍보돼서 좋고, 팬들에겐 단비 같은 셀카가 반가울 따름이다.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동방신기와 JYJ 활동으로 갈고닦은 실력을 ‘보스를 지켜라’ OST Part 3 ‘지켜줄게’에 담아냈다. ‘지켜줄게’는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 OST 녹음 과정에서도 그의 예쁜 짓은 계속됐다. 제작진이 만족한 녹음을 마쳤는데도 그는 “제가 만족하지 못 하겠다”며 재녹음 의지를 피력했다. 그렇게 공들여 부른 노래는 음악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시종일관 천진난만하던 그는 ‘연말 드라마 시상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욕심은 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학교 다닐 때도 개근상 빼곤 받아본 상이 별로 없다”는 그는 “첫 도전부터 상 욕심을 내지는 않겠다”며 여유 있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드라마에서 노은설이 녹아내린 바로 그 미소였다.

여성동아 2011년 9월 5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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