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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고 느긋한 1박 2일 가족여행

제주도 해비치 호텔 & 리조트에서 달콤한 휴식

글·김민지 기자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제주도 해비치 호텔 제공

2011. 04. 28

제주에는 돌과 바람, 여자만 많은 게 아니다. 온 가족을 위한 볼거리와 문화 체험도 가득하다. 5월에는 잠시 이곳에서 쉼표를 찍어보자. 따스한 봄바람 일렁이는 제주에서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넉넉하고 느긋한 1박 2일 가족여행

1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해비치 호텔&리조트 야간 전경.



넉넉하고 느긋한 1박 2일 가족여행

2 아이들이 좋아하는 윈터가든 안 수영장.



제주의 아름다움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생물권보존지역 및 세계자연유산에 이어 지난해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면서 세계 유일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제주의 특색을 꼽자면 수없이 많다. 꼬불꼬불 쉬지 않고 이어지는 올레길, 하늘거리는 노란 유채꽃, 푸근한 제주 인심을 형상화한 듯한 돌하르방, 어디서든 보이는 푸른 바다…. 그래서 제주도를 찾으면 자연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제주 곳곳엔 문화 콘텐츠들이 즐비하다. 제주가 단순히 관광지를 넘어 문화 체험지로 각광받는 이유다. 하지만 처음 방문하거나 주말을 이용한 짧은 일정이라면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곤혹스러워진다.
이럴 때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있는 제주 서귀포 지역은 대표적인 가족여행 행선지로 꼽힌다. 특히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 위치한 해비치 호텔·리조트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면 가족 모두가 만족하는 특별한 여행을 보낼 수 있다.
4년 전 완공된 제주 최초 6성급 해비치 호텔·리조트는 어느 곳이나 바다가 보이는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자녀의 나이에 맞는 호텔·리조트 패키지를 선택하면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부모의 걱정을 덜 수 있다. 아이앤아이 패키지는 유아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안성맞춤 서비스. 가습기, 젖병 소독기, 유아용 침대 등을 객실에 갖춰놓고, 아토피에 효과 있는 아토팜 여행용 키트와 유아용 오가닉 손수건을 선물로 제공한다.
유치원·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방문했다면 키즈킹 패키지를 추천한다. 아이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제주 흑돼지 인형 문패를 단 객실 문을 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2인 무료 이용권과 물에 뜨는 어린이 전신수영복 무료 대여 및 실내외 수영장 무료 이용권, 수제 쿠키와 초콜릿, 어린이 홍삼 음료 등이 마련된 어린이용 피크닉 세트까지 다양한 깜짝 선물이 아이들을 반기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딱 맞는 숙박 패키지를 정해 짐을 풀었다면 햇살 좋은 5월의 제주를 만끽하러 밖으로 나가자. 제주의 사계절은 언제나 아름답지만 특히 비가 적고 바람이 잠잠한 봄이 제주 여행의 적기다. 햇볕도 그리 뜨겁지 않아 오후 한나절을 야외에서 보내도 부담스럽지 않다.
맨 처음 들러볼 곳은 해비치 호텔·리조트 앞에 있는 하얀 등대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주인공 이병헌과 김태희가 슬픈 운명을 맞이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이들과 등대 주변에 널려 있는 구멍 뚫린 현무암을 만져보면서 제주도의 지질학적 특성을 알려주면 체험형 과학학습이 따로 없다. 요즘처럼 볕이 좋은 날엔 등대 주위에서 미역을 말리는 해녀 할머니들의 정겨운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를 바라보면 바닷속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표선 해비치 해변을 방문해보자. 둥근 호수 모양으로 생긴 이곳은 썰물 때면 백사장이 그대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모래 입자가 곱고 부드러워 모래찜질을 하면 신경통 치유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 해변 뒤로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잔디밭이 깔려 있어 야영하기 적합하다. 표선 해비치 해변 근처엔 샤워장과 탈의실,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12간지 조형물이 있는 해변공원도 딸려 있다. 해수욕장 개장은 7월 초에서 8월 말까지다.

넉넉하고 느긋한 1박 2일 가족여행

3 전면 유리로 돼 있어 채광이 잘되는 호텔 로비. 4 온 가족이 즐기기 좋은 오션 스위트룸. 5 하루의 피곤을 풀어주는 스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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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주변에 마련된 다채로운 문화 체험 코스
올레 3코스에 위치한 김영갑갤러리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를 대표하는 사진가로 유명한 김영갑은 2002년 폐교를 개조해 갤러리를 만들었다. 그는 20여 년간 제주의 자연과 삶을 사진에 담아내다 2005년 루게릭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갤러리에는 그의 작품과 영상물 등이 잘 전시돼 있어 제주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구경을 마치고 뒤쪽에 자리 잡은 ‘두모악 무인찻집’에 들러본다. 올레길을 걷는 이들이 손 꼽는 명소 중 하나로 셀프로 운영되는 찻집이다.
제주민속촌은 제주도의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1백여 채에 달하는 제주민들의 전통 가옥을 그대로 재현해놓아 가장 제주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이 세운 한국 최초 영화 박물관인 신영영화박물관에서 한국 영화의 발전과 제작 과정 등을 살펴보자. 영화 속 주인공이 돼 보는 명장면 체험 코너는 가족의 추억을 재미있는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필수 코스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지쳤다면 해비치 호텔·리조트의 ‘스파아라’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숙련된 테라피스트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종류의 스파가 마련돼 있다. 바다가 보이는 스파룸에서 발, 등 마사지 프로그램을 즐기는 로맨틱 커플 스파, 스파를 받은 후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유기농 맞춤 식이요법이 제공되는 브런치 스파 등이 인기며, 키즈킹 패키지를 이용한다면 자녀는 무료로 스파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선 저녁마다 문화 체험 프로그램 ‘살롱 드 해비치’를 운영 중이다.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실내에서 가족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매주 화요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30분부터 1시간가량 호텔 9층에 위치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진행된다. 로스팅에서 핸드드립까지 커피 전문가에게 배우는 ‘커피, 그 향에 취하라’, 제주 전통주 오메기술의 유래와 제조 기술에 대해 듣는 ‘제주 전통주 탐방’, 기초 와인 상식 강의와 시음이 곁들여지는 ‘와인 이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매주 금·토·일요일 8시30분부터는 실내악과 함께 이해하기 쉬운 살롱 콘서트가 이어진다.
제주에서 보낸 알찬 하루가 저물고 다음 날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올레길 에 도전해보자. 해비치 호텔·리조트는 올레 3·4코스에서 가깝다. 3코스는 오래된 제주 돌담과 울창한 수목의 운치를 느낄 수 있으며, 4코스는 아름다운 해안과 중산간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특히 4코스에는 가마리 해녀올레가 있어 제주 해녀들의 삶도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이 걷기에 지칠까 염려된다면 자전거 하이킹도 좋다.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는 일몰 때까지 1인당 5천원에 자전거를 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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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배우 신영균이 세운 한국 최초 영화 박물관 신영영화박물관. 2 제주를 대표하는 사진가 김영갑의 갤러리. 3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가까운 올레길 3·4코스.



제주도에서 치르는 아주 특별한 결혼식

생애 단 한 번뿐인 순간을 오래도록 추억하고 싶다면 조금 색다른 예식을 시도해보자. 제주의 푸른 바다와 마주하는 해비치 호텔&리조트는 영화 속 로맨틱한 결혼식 못지않은 특별한 예식과 허니문 패키지를 마련해놓고 있다. 1천 명 이상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볼룸’ 연회실, 유리 지붕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이 인상적인 ‘호텔 아트리움’, 바다를 바라보며 자유로운 분위기의 야외 예식이 가능한 ‘잔디 정원’까지 해비치 호텔&리조트만의 아름다운 공간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진행된다. 예식을 마친 뒤에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요트를 타고 제주 앞바다를 둘러보는 이색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KBS 조수빈 아나운서도 1월 이곳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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