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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즐거운 인생

‘잘 자란 아역 출신 스타’ 장근석 문근영과의 만남 고대한 이유

글·이혜민 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10.12.16 17:11:00

‘아역 출신 연기자들의 만남이 화제다. 다섯 살 때 유치원 카탈로그 모델로 데뷔한 장근석이 동갑내기 문근영과 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동년배와 연기하게 돼 신난다고 말하는 장근석의 행복한 일상.
‘잘 자란 아역 출신 스타’ 장근석 문근영과의 만남 고대한 이유


“지난 4월에 대본을 받고 이 역할은 아무한테도 주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드렸어요.”
장근석(23)이 이번에는 인디밴드 리드보컬 강무결로 변신한다. KBS 새 미니시리즈 ‘매리는 외박 중’에서 음악이 인생의 전부인 시크한 보헤미안으로 돌아온 것이다. ‘미남이시네요’(이후 ‘미남’) 이후 1년 만에 복귀하는 그는 ‘이 역할을 꼭 맡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고 한다.
만화가 원수연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한 여자가 재력가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자 인디밴드 리더와 위장결혼을 하면서 이중생활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가수로 분해 연기를 제아무리 잘해도 전작 ‘미남’의 아이돌과 상당부분 비슷해 보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즐거운 인생’의 밴드 보컬, ‘베토벤 바이러스’의 트럼펫 연주자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기에 ‘음악인 역할만 맡는다’는 선입견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그의 입장은 단호해 보였다.
“이 드라마는 전작과 아주 달라요. ‘미남’에서는 기획사에 의해 철저하게 키워져가는 아이돌을 그렸지만 이번엔 결혼이란 소재를 다뤄요. 게다가 캐릭터도 다르죠. 무결이는 거리에서 자면서도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이잖아요. 그동안 제가 작품에서 부른 노래가 18곡이나 되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노래를 부를 거라 여길 수도 있을 테지만 잘 들어보세요. 저 장근석이 아닌 캐릭터가 부르기 때문에 곡마다 음성과 스타일이 달라요.”
더욱이 상대역이 문근영이란 얘기를 들은 뒤 드라마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진 듯했다. “근영씨하고는 동갑이고 둘 다 아역배우 출신이기 때문에 함께 의논하며 우리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그는 문근영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만세를 불렀다고 했다.
“어딜 가나 어린 편이기 때문에 늘 배우는 입장이었거든요. 근데 주인공 매리 역의 근영씨를 만나니까 ‘쿵짝’이 잘 맞아서 그런지 전보다 더 적극적인 배우가 됐어요. 동선도 짜보고 역할의 새로운 습관도 만들어보면서 우리만의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거든요. 촬영 끝나면 문자 보내고 전화하면서 오늘 촬영한 것 서로 모니터링해주느라 바빠요, 요즘(웃음).”
문근영과 연기하는 것을 학수고대했다는 그가 느낀 그녀의 매력은 뭘까.
“꾸밈이 없어요. 여배우이긴 한데 그냥 친구 같아요.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고요. 현장을 쥐락펴락하기도 하죠. 근영씨가 말하면 스태프들도 깜빡 죽는데 안 들어주면 근영씨가 울어버릴 것 같아서 그런가 싶기도 해요(웃음).”
그가 꼽는 그녀의 장점은 ‘술이 세다’는 것. “요구르트만 떠먹을 줄 알았는데 술을 엄청 잘 마셔 놀랐지만” 덕분에 쉽게 친해졌다고. 천하의 장근석도 문근영을 만나기 전에는 굉장히 떨렸다고 한다. ‘드디어 기다리던 이 사람이랑 같이 연기하게 됐구나’하는 설렘과 ‘나와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친 이 친구는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하는 궁금증 때문. 하지만 술 한잔으로 긴장은 눈 녹듯 사라졌다고 했다.

‘잘 자란 아역 출신 스타’ 장근석 문근영과의 만남 고대한 이유


끈끈한 관계에 있는 파트너들과 의기투합하는 재미
“촬영장에서 막내로 있으면서 그간 연기하며 풀어놓지 못한 점이 있을까 궁금했어요. 같은 아역배우 출신인 근영씨라면 얘기가 잘 통할 것 같았죠. 그래서 만나면 얘기하려고 잔뜩 벼르고 있었어요. 근데 새벽 2, 3시에 ‘소맥’ 마시면서 둘이 서로 ‘너랑 꼭 연기해보고 싶었어’라고 말하니까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냥 자연스럽게 신임이 간 거죠(웃음).”
술로 친해져서 그런지 농담의 주제도 술이 될 때가 많다. “서로가 술 좋아하는 걸 아니까 만나면 너 어제도 술 먹었지?”라고 물어보는 식. 하지만 “드라마의 시작점이 우리들이기 때문에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만들자”며 의기투합할 때는 사뭇 진지해진다.
게다가 장근석은 또 다른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김효진과도 각별한 사이. 한양대 연극영화과 직속 선배라 처음 만났을 때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06학번 장근석입니다”라고 깍듯이 인사했다는 그는 끈끈한 관계에 있는 파트너들과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게 마냥 즐겁다고 한다. 원작을 보며 주인공에 대해 감을 잡고, 의상을 몇 개월에 걸쳐 사전 제작한 것도 열정에 탄력이 붙어서다. 그러면서 점차 완전한 무결이 되기 위해 자신의 모습에서 보헤미안 인디밴드 리더의 면모를 찾고 있었다.
“무결이는 연애를 한 달 이상 안 하고, ‘프리 허그’하는 걸 좋아하는데 저하고는 좀 반대죠. 하지만 습관 같은 건 비슷한 게 있어요. 실제로 작가님이랑 장문의 이메일 주고받으면서 무결이는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려서 반영하고 있죠.”
결혼을 소재로 한 작품이기에 결혼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잘할 때는 잘하고, 시크할 때는 시크한 전형적인 A형”이라 말하는 그는 결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결혼이라는 게 너무 멀게 느껴져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다만 어느 날 자다 눈떴을 때 아내가 된장찌개 끓여주면 좋겠다 하는 환상은 있죠. 그런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다만 ‘매리는 외박 중’을 촬영하면서 결혼이 나한테도 현실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걸 느껴요. 주위에 결혼한 또래도 있고요. 다른 건 모르겠고 어마어마한 게 다가오고 있구나 하고 문득문득 생각해요(웃음).”
어쩌면 현재 그에게는 아내보다 팬이 더 어울리는 짝인지도 모른다. 제작발표회 당일에도 많은 팬들이 와 응원해줘서 그런지 팬 얘기가 나오자 함박웃음을 짓는다.
“가수가 아닌데도 공연 장면 촬영할 때 관객이 돼주시기도 하는데, 고맙죠. 그 사랑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별로 그렇게 느끼진 않아요. 도리어 ‘이 어린 배우가 가는데 박수 쳐주십시오. 그러면 더 힘을 내겠습니다’라고 말해요. 저희 팬들은 ‘내 배우’란 표현을 많이 하시는데 굉장히 심오한 뜻이죠. 그만큼 저를 챙겨주신다는 의미니까요. 그래서 제 행동이, 제 연기가 거짓이 되지 않도록 진실하게 생활하려고 해요.”
팬들의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 청춘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배우 장근석. 그가 엮어나갈 내일이 사뭇 궁금해진다.

여성동아 2010년 12월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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