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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with Specialist | 박훈희의 섹스 코치

섹스 후 애무, 하고 있나요?

사진제공·Rex

입력 2010.12.07 13:30:00

섹스하기 전 전희에는 목숨 걸면서 사정이 끝난 후 후희에는 무심한 커플이 많다. 하지만 후희를 제대로 즐기면 오르가슴 100%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섹스 후 애무, 하고 있나요?


최근 3년 동안 한 번도 오르가슴을 못 느꼈다는 선배 A의 고백. 결혼 7년차인 A는 “신혼 초기에는 절정에 오른 적이 더 많았지. 그런데 결혼 생활 2년째부터는 남편이 애무도 잘 안 해, 삽입 전에 커닐링구스도 안 해, 심지어는 피스톤도 짧아지더라니까. 게다가 사정 후에는 내가 오르가슴을 느끼건 말건 상관도 안하는 거지. 아니, 자기만 좋으면 다야?”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래서 그녀는 어떻게 했을까? “뭐, 별 수 있니? 젊었을 때야 하룻밤에 두 번씩 할 때도 있었지만, 결혼한 지 7년이나 된 지금은 그냥 입맛만 다시는 거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나는 A에게 말했다.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 못 봤어? 다 식은 남편 몸을 부여잡고 피스톤을 하잖아. 그렇게 해서라도 마지막 오르가슴을 느껴보려고 노력을 해야지. 사실 남자들은 몸이 급하게 식으니까 페니스를 붙잡고 늘어져봤자 별로 도움이 안 돼. 그것보다는 자위를 하는 게 낫지. 마지막 오르가슴까지 스스로 책임지는 거야”라고. 그래서 A는 섹스 후 남편 옆에서 자위를 했을까? 모르면 몰라도 절대 스스로 욕망을 채우는 제스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편에게 ‘너, 좀 잘해라!’고 시위하는 듯한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게다가 혼자서도 망설여지는 자위를 남편 앞에서 하다니! A에게는 상상도 못할 일.
사실 섹스 후 자위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남편의 손과 입을 빌려 피스톤을 계속 해주는 것이다. 한 번 시들어버린 페니스를 다시 일으키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 그러니, 차라리 남편의 손으로 자위를 해보면 어떤가 말이다. 그에게 “나 아직인데, 입으로 해주면 안 돼?”라고 부탁하면 안 들어줄 남자는 거의 없다. 남자도 자신만 만족한 섹스는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니까. 남자가 아무리 피곤해도 여자가 “아직!”이라는데, ‘나 몰라라’ 하기는 힘들다. 다만, 그가 섹스 후 잠들어버리는 것은 여자가 그토록 간절히 후희를 원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들은 사정 후 키스해주고 꼭 안아주고 팔베개해주는 것이 최고의 후희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섹스 후 후희가 하룻밤 두 번째 섹스를 부른다는 것을 아는지? 섹스 후 후희를 즐기는 B는 “한 번은 그가 너무 빨리 사정해버린 거야. 그러고는 미안했던지 나에게 커닐링구스를 해주더라고. 그러다가 그도 다시 흥분됐던 거지. 그날 두 번째 섹스까지 했어. 나? 완전히 최고였지!”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B는 남편과의 섹스에서 오르가슴을 느끼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다. 첫 번째 섹스에서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라도 후희에서는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 그리고 그것이 두 번째 섹스로 이어지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남녀의 서로 다른 예열 속도, 후희로 해결할 수 있어

섹스 후 애무, 하고 있나요?


물론 후희가 오르가슴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놀만큼 놀아본 남자 C는 최고의 섹스 상대로 “섹스 후 매너가 좋은 여자”를 꼽았다. “섹스 후 그녀가 내 페니스에 묻은 정액을 정말 정성스럽게 닦아줬다. 대개 여자들은 남자가 사정하면 정액을 불쾌한 듯이 빨리 치워버리려고만 하는데 그녀는 수건에 물을 묻혀서 내 페니스를 구석구석 닦아주었다.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금세 다시 불끈 솟더라”고 말했다. C는 “한 번은 입으로 정액을 닦아준 적도 있었다. 놀라긴 했지만, 흥분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카사노바 D는 최악의 섹스 상대로 “사정이 끝나자마자 욕실로 달려가는 여자”라고 말했다. “욕실에서 나올 때는 옷까지 말쑥하게 입고 나오더라. 두 번째 섹스를 하려면 옷부터 다시 벗겨야 하는데, 그걸 언제 다 하느냐”고 말했다. 전개된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C와 D는 같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섹스 후 여자의 행동에 따라 최고의 섹스가 되기도 하고, 최악의 섹스가 되기도 한다는 것. 애무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고, 남자의 리드를 아무리 잘 받아주어도, 섹스 후 매너가 좋지 않으면 최악의 섹스 상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섹스에 관한 한 남자는 냄비고 여자는 뚝배기다. 뜨거워지는 속도도, 식는 속도도 180도 다르다. 남녀의 흥분 속도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섹스 좀 한다하는 사람들은 섹스 트러블을 겪는 커플에게 전희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여자가 뜨거워질 때까지 예열을 하라는 것. 그런데 애무와 커닐링구스, 패팅 등 전희로 여자의 몸을 달구었다고 해도 피스톤에 충분히 오르가슴이 오르지 않을 때는 어쩌나? 그냥 참고 말아야 할까? 그 때가 바로 후희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서적 후희가 아닌, 애무와 패팅 같은 육체적 후희가 필요한 것.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후희를 제대로 하는 커플이 몇이나 될까? 후희를 해본 적이 있는 커플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애초에 후희의 제대로 된 정의를 아는 남녀가 몇이나 될까?
섹스는 사정과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남녀가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다면 남자는(대체로 오르가슴에 먼저 도착하니까) 여자가 오르가슴에 이를 때까지 섹스를 끝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어디 그런가? 사정 후 성욕이 극도로 떨어진 그에게 “아직, 조금만 더!”라고 말해봤자, “미안해!”라고 고개 숙이는 그를 탓할 수는 없다. 대신 남자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조금 더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자도 후희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조금만 더 해 주면 될 것 같아”라고 말하고, 그의 손을 자신의 버자이너에 가져다 대는 것쯤은 할 수 있지 않나.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후희를 시도하고나면 다음부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시길! 이것이 두 번째 섹스로 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사실도. 남자가 수치스러워하는 것은 여자에게 후희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박훈희씨는…
‘유행통신’ ‘앙앙’ 등 패션매거진에서 10년 넘게 일했고 최근에는 극장 CGV 웹진 ‘무비앤’을 편집하고 있다.

여성동아 2010년 12월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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