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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솔직한 그녀

채정안이 꿈꾸는 인생 역전

여우가 되고 싶은 곰?!

글·김명희 기자 사진·이기욱 기자

2010. 11. 17

새침할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채정안은 스스로 빈 구석이 많다고 했다. 거창하게 목표를 세웠다가도, 자신의 뒷담화를 한 누군가를 혼내주려다가도 잊어버리기 일쑤라는 것. 자신과는 정반대 성격인 ‘역전의 여왕’ 백여진 역이 탐났던 이유다.

채정안이 꿈꾸는 인생 역전


채정안(33)이 MBC 새 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 팜파탈 백여진 역을 맡아 황태희(김남주)와 봉준수(정준호)를 사이에 두고 일과 사랑에서 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가 맡은 백여진은 한송이(하유미)의 비호 아래 상사인 황태희를 밀어내고 팀장 자리를 꿰차는 출세 지향적 인물. 채정안의 실제 성격과는 정반대라고 한다.
“저를 여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곰에 가까워요. 진짜 여우는 확실한 타깃을 정하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결국은 그걸 쟁취하는데, 저는 목표를 정하고 꿈을 꾸기는 하지만 조금 하다가 제 풀에 지쳐 포기할 때가 많거든요.”

인생 역전 노리는 지금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극 중 백여진을 통해 겪는 직장인들의 현실 역시 낯설기만 하다. 채정안은 “대본을 읽고 연기를 하다 보면 직장생활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나 같으면 숨이 막혀서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치 보고 그러는 건 못했을 것 같고, 다만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 맞추는 오락부장을 하며 가까스로 살아남지 않았을까요?(웃음) 그런 의미에서 치열하게 사는 직장인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그렇다면 연예계 생활은 어떨까.
“여기도 배우들끼리의 경쟁, 뒷담화 이런 게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 같은 경우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뭔가 낌새가 이상해 짚고 넘어가야지 생각했다가도 자꾸 잊고 그냥 지나치게 돼요(웃음).”
무척 낙천적인 듯하다는 질문에 그는 “예전에는 그랬다. 20대 때는 스트레스가 무슨 뜻인지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어떤 날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채정안은 지난 2007년 결혼, 1년여 만에 이혼 후 싱글로 지내고 있다.
“누구의 잘잘못 때문이 아니라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외로운 일인 것 같아요. 고민이 있어도 함께 나눌 사람이 없고, 결국은 일로 풀어야 하는데 그것 또한 마음먹거나 노력한 만큼 잘 풀린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극 중 백여진과 황태희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드라마에 재미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채정안은 선배 김남주와의 맞대결이 부담스럽지만 그렇기에 이번 드라마가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살면서 역전을 하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는데 저에게는 지금 역전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대중들이 원하지 않는 이미지로 실망을 안겨드린 적도 있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있거든요. 극 중 백여진이 그렇듯,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제게도 역전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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