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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김성찬의 뼈 있는 이야기 ⑤

몸과 마음이 가벼운 추석 보내려면…

명절증후군 싹~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0. 09. 07

몸과 마음이 가벼운 추석 보내려면…


민족 최대 명절 추석. 남편과 아이들은 모처럼의 가족 상봉과 휴식에 기분이 들뜨지만, 주부들은 손님맞이와 상차리기 등으로 녹초가 된다. 한 척추관절 전문병원이 주부 2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추석 때 가사일로 관절이나 허리 통증을 경험했다고 답한 이는 전체의 81%였다. 통증의 원인은 ‘전 부치기’가 52%로 가장 높았고 ‘설거지’ 32%, ‘요리하기’ 29% 순(중복 답변)이었다.

일할 때 자주 자세 바꾸고 스트레칭해야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는 거실이나 부엌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오랜 시간 허리를 구부린 채 일을 하면 서 있을 때보다 2~3배 많은 하중이 허리에 가해진다.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도 7배 이상 증가한다.
따라서 음식을 준비할 때는 바닥에 푹신한 방석 등을 깔고 앉아서 하는 것이 좋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또 틈틈이 허리와 목 부위의 스트레칭을 해 관절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설거지를 할 때는 싱크대 높이에 신경 써야 한다. 싱크대 높이는 허리를 구부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설거지가 가능한 정도가 적당하며 그보다 높거나 낮은 경우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과일상자 등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는 남편에게 도움을 청한다.

장시간 칼질할 때는 손목보호대를
송편을 빚을 때는 팔꿈치를 구부린 채 오랜 시간 작업을 하게 되는데, 이때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테니스엘보’라고 하는데 운동으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40대 이상 주부들 사이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손목관절을 손등 쪽으로 젖히는 순간 팔꿈치 부근에서 갑작스럽고도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이 테니스엘보 의심해봐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어깨나 팔꿈치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명절 때 주방일을 해야 한다면 손목보호대를 착용해 관절을 보호하고,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는 것이 좋다.

명절 마지막 날엔 충분한 휴식으로 생체리듬 되찾아야
이외에도 동일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다 보면 허리·무릎·어깨·목 등 관절 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염좌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일하는 동안 틈틈이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할 것을 권한다. 영화나 음악으로 기분을 전환하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생체리듬을 되찾는다. 명절 후에도 한동안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사일로 허리·손목·어깨 등에 급성통증이 생길 때는 5분 이상 냉찜질을 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만성인 경우는 온찜질을 권한다. 통증은 찜질과 휴식으로 해소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관절이 퇴화하므로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조기 치료를 해야 골다공증과 척추압박골절, 허리디스크, 조기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관절·허리 질환이 심해질 경우 인공관절 수술·관절 내시경 수술·신경성형술 등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김성찬 원장은 … 한양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 군포병원 원장. 외유내강, 튼튼한 골격과 근육조직이 건강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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