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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변신

‘W’ 진행 맡은 김혜수의 고민과 선택

유해진과 결혼은 언제?!

글 정혜연 기자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0.08.17 15:09:00

김혜수가 지난 7월부터 최윤영 아나운서의 바통을 이어받아 MBC 국제시사프로그램 ‘W’의 MC를 맡았다. 평소 시사문제에 관심이 많던 그는 제작진의 제의에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연인인 유해진과의 결혼보다 일이 먼저라는 김혜수의 속내를 들었다.
‘W’ 진행 맡은 김혜수의 고민과 선택


올해 초 동료 영화배우 유해진(41)과 2년간 교제 중임을 밝혔던 김혜수(41). 당시 이들을 둘러싸고 두 사람의 나이가 있는 만큼 조만간 결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두 사람이 양가 부모의 허락 하에 서로의 집을 편안하게 오가는 데다 지난 7월 초에는 서울 강남 한 종합병원에서 함께 건강검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혼설은 더욱 힘을 얻었다. 보통 혼기가 찬 예비 커플이 함께 건강검진을 받는 건 결혼을 위한 수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혜수는 이런 기대를 깨고 일을 선택했다. 최윤영 아나운서가 지난 5년간 진행해온 MBC 국제시사프로그램 ‘W’의 후임 MC로 나선 것. 지난 7월 중순, 방송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평소 애정을 갖고 지켜보던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기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설레는 심경을 밝혔다.
“저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를 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에 비해 보편적인 사고를 하는 데 있어서 항상 뒤처진다는 위기감을 갖고 살아왔어요. 보통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만한 이슈를 너무 모른 채 살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죠. 그래서 늘 세상의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려 노력해왔어요.”
5년 동안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주제를 다뤄온 ‘W’의 제작진은 이를 다소 무겁게 느끼는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후임자를 물색하던 중 김혜수를 떠올렸다고. 김혜수는 1998년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 ‘김혜수 플러스 유’를 맡아 3년 동안 안정적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다. 제작진이 김혜수에게 ‘W’의 후임 MC를 맡아줄 것을 제안했을 때 평소 아동·여성 인권·식량·환경·생태·교육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큰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고 한다.
톱클래스의 배우라면 시청률과 인기가 보장되는 프라임 시간대 프로그램을 선호할 법도 한데 심야시간대 시사프로그램을 선택한 것에 대해 많은 이가 의아해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인기나 순간적인 세상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김혜수가 ‘배우’로서 고려할 사안은 그리 크지 않았다”며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제작진과 첫 회의가 있던 날, 김혜수는 가방 한가득 자료와 대본을 가져와 주변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출연이 결정된 후 그는 제작진에게 방송 대본 외에도 관련된 모든 자료를 하나도 빠짐없이 보내달라고 주문했고, 이를 꼼꼼히 살펴본 후 회의에 참석했다고. 김혜수는 “개인적으로 국제문제를 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고 한다.

제작진과의 첫 회식에 참석, 연인 김혜수 아낌없이 응원한 유해진

‘W’ 진행 맡은 김혜수의 고민과 선택

지난 7월 초 영화 ‘이끼’ 시사회에 참석한 유해진. 두 사람은 이에 앞서 함께 건강검진을 받아 화제가 됐다.



첫 방송이 있기 일주일 전, ‘W’ 제작진과 김혜수는 단합을 위해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식을 가졌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그의 연인인 유해진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고. 예고 없이 등장해 회식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놀라워했다고 한다. 그날은 마침 유해진의 차기작인 영화 ‘부당거래’의 마지막 촬영이 있던 날이었는데, 촬영을 마친 유해진은 여자친구의 새로운 행보를 응원하기 위해 한달음에 회식 장소로 달려갔던 것이다.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언제쯤 결혼으로 결실을 맺게 될지 많은 이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 하지만 김혜수는 ‘W’ 기자회견에서 “결혼관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지 않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독신주의자인 것은 아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항간에 나도는 결혼설을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이날 김혜수는 연인 유해진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많은 이가 궁금해하는 걸 알고 있지만 이 자리의 목적은 그 부분이 아니다. 서로 보이지 않는 예의와 기본적인 매너로 최소한의 것을 존중해줬으면 한다”며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나는 뭘 정해놓고 사는 편이 아니다. 가급적이면 모든 것을 보고 들으며 자유롭게 많은 영향을 받고, 많이 느끼며, 평생 공부하는 자세의 학생이었으면 한다”는 자신의 인생관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어떤 것에도 구애받고 싶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김혜수는 그가 말한 대로 제작진에게 충실한 ‘학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작진에게 자신의 관심사를 메일로 보내주고, 함께 다양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단순한 진행자가 아닌 또 한 사람의 제작진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것. 이 때문에 프로그램의 타이틀도 ‘세계와 나 W’에서 ‘김혜수의 W’로 바뀌었다. 김혜수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는 듯했다.
“타이틀에 제 이름을 넣는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을 좀 했어요. 하지만 ‘W’라는 프로그램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고, 저 또한 그 세계의 구성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김혜수는 연예활동 틈틈이 예술과 문화에 관해 조예가 깊은 이들을 만나면서 정서적으로 교류, 생각의 폭을 넓혀왔다고 한다. 문화·환경·인권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인들도 많은데 그들은 김혜수가 이번 프로그램 진행을 맡자 진심 어린 축하와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지인들의 전문적인 의견을 들으면서 여러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앞으로 ‘W’를 진행하는 시간이 제 개인적으로도 값지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시청자와 제작진, 그동안 잘 이끌어준 전임자에게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여성동아 2010년 8월 5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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