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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달인 신정환 아이돌에 따가운 일침

글 박혜림 기자 사진 현일수 기자

2010. 07. 07

예능의 달인 신정환 아이돌에 따가운 일침


사원증을 목에 걸고 프로그램 대본을 둘둘 말아 손에 쥔 모습이 제법 PD 같다.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뽐내는 신정환(36)이 예능 PD에 도전했다. SBS E!TV의 ‘신정환 PD의 예능제작국’에서 연출·편집·섭외·진행 등을 맡게 된 것. 그가 예능 초보인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예능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주요 콘셉트다.
신정환은 “PD는 존경의 대상이자 한 번쯤 도전하고 싶은 꿈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경남 프로듀서는 “신정환의 재치 있는 애드리브는 제작진 사이에서 ‘예능의 신’이라 불릴 정도다. 실제 연출을 맡겨도 훌륭히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것이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5월 말 처음 방영된 ‘신정환 PD의 예능제작국’은 하얀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촬영한 후 화려한 자막을 넣어 편집, 특이하고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신정환은 “흰색 페인트가 비싸지 않기 때문에 정말 저예산 프로그램이다(웃음)”라며 “연예인이 PD와 작가(안영미)가 되어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밝혔다.
“부모님은 물론 해외에 있는 교민들까지 이야기하셔서 사실 부담이 많이 됩니다. PD들이 저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타 방송에서 안 쓰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고요. 안영미씨를 작가로 영입한 것도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부담이 커지면 탁재훈씨도 부를 생각입니다. 시청률에 대한 욕심은 없고 욕만 안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안 먹을 순 없을 것 같아요(웃음).”

동료, 제작진과 교감해야 롱런할 수 있어

예능의 달인 신정환 아이돌에 따가운 일침

2회 출연팀은 아이돌 그룹 유키스. 멤버 케빈이 공손히 인사 중이다.



94년 4인조 그룹 룰라로 데뷔한 신정환은 현재 최고의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그간의 여정이 녹록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95년에 바로 군대에 갔는데 제대를 하고 후회를 많이 했다. 철이 안 든 어린 나이에 방송을 하면서 방송 관계자 등 주변 사람과 친분을 잘 쌓지 못했다. 잘됐다는 생각에 으스대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국내 아이돌 그룹이 롱런하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다. “요즘은 개별 활동을 많이 하는데 어린 나이에 갑자기 많은 인기를 얻고 스케줄에 치이다 보면 동료는 물론 제작진, 매니저와도 대화를 잘 하지 않게 돼요. 그렇게 앙금이 쌓여 폭발하면 결국 팀이 해체되거나 소속사와 갈등을 빚게 되죠. 동료나 주변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교감을 해야 합니다.”
그는 후배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신인 때 저를 만나면 ‘형, 열심히 하겠습니다’하며 인사하던 친구들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스타가 되면 말도 잘 안 하는 등 태도가 달라져요. 인기는 하루아침에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어요. 평생직업이라고 생각하고 멀리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온 국민이 자신을 알아보고 사랑해준다는 데 책임의식을 가지고 자기관리를 잘해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아이돌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연예활동을 하면서 점차 주변 사람을 돌아보고 감사하게 됐다는 신정환. 그는 “연예인들은 대본대로 하면 끝나는데 제작진은 한 달 전부터 회의하고 대본 쓰고 방송이 끝나고도 다음 회를 고민한다. PD가 되면서 제작진의 고충을 더 잘 알게 됐다”며 “옛날에는 방송하면서 많이 투덜댔다. 물론 연예인 투덜이 1호는 탁재훈씨지만(웃음). 이제는 되도록 고운 말을 쓰고 웃는 모습으로 방송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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