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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차승원 권상우 탑 영화 ‘포화 속으로’로 뭉친 뜨거운 네 남자

글 문다영 사진 지호영 기자

2010. 06. 17

당대 톱스타 네 명이 한 영화로 뭉쳤다. 6·25전쟁 당시 희생된 학도병들의 실화를 담아낸 영화 ‘포화 속으로’에 출연한 이들은 실제로도 뜨거운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김승우 차승원 권상우 탑 영화 ‘포화 속으로’로 뭉친 뜨거운 네 남자


“1천만 관객은 동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5월10일 영화 ‘포화 속으로’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가장 먼저 입을 연 권상우의 자신감 어린 한마디다. ‘포화 속으로’는 1950년 6·25전쟁 당시 포항에서 전쟁의 흐름을 바꿨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특히 실존인물인 고 이우근 학생이 전쟁터에서 어머니에게 보낸 가슴 절절한 편지가 모티프를 제공했다.
주연을 맡은 네 배우, 김승우(41) 차승원(40) 권상우(34) 탑(23)은 각각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김승우는 책임감 강하고 인간미 넘치는 국군 장교, 차승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북한군 수장을 연기하며 권상우는 소년원에 가는 대신 전쟁터를 택한 학도병 역을 맡았다. 드라마 ‘아이리스’로 연기력을 검증받은 탑은 학도병 중대장 역할로 이 영화의 내레이션을 담당하는 중심 캐릭터다.
그중 권상우는 서른이 넘은 나이 탓에 캐스팅이 좌절될 뻔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승우는 “사실 권상우가 나와 차승원에 가까운 나이라 학생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출연장면을 보니 탑보다 어려 보였다”며 “권상우 자신이 ‘교복을 입어서 실패한 영화는 없다’고 하더라”고 덧붙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 영화엔 여배우가 없다. 박진희가 출연하긴 하지만 잠깐이다. 다소 삭막했을 법도 한데 네 배우는 남자들끼리라 오히려 편했고, 더욱 친밀해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보이스카우트끼리 놀러간 느낌이라고 할까요.”(권상우)
“현장에서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한 김승우씨와는 2002년에 영화‘라이터를 켜라’로 연을 맺었고, 촬영 하는 내내 에너지와 애교를 담당한 권상우는 8~9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알아왔어요. 탑과는 첫 만남이지만 제가 20대 때 가졌으면 좋겠다 싶은 얼굴이라 호감을 느꼈고요.”(차승원)
한편 “맏형 덕분에 촬영장이 훈훈했다”고 배우와 감독 모두에게 칭찬받은 김승우는 “권상우는 본인과 맞는 단순하고 다혈질적인 역할이고, 차승원은 특유의 카리스마가 녹아드는 역, 그리고 탑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다들 매력 있는 역할인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세 배우 싸우지 말고, 추운 날씨에 재밌게 해주라고 캐스팅된 것 같다”고 농담했다.

남자 배우만 있어 보이스카우트 분위기
우정을 돈독히 하기엔 더없이 좋았지만 힘든 일도 있었다. 촬영지인 경남 합천에서 몇 개월 이상 머물러야 했던 까닭에 밤이 되면 딱히 할 일이 없었던 것. 심지어 차승원은 촬영이 끝나면 운동을 했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 대구까지 원정을 가기도 했다는 것이 권상우의 전언이다.
이 영화의 최대 수혜자는 가장 어리고 경험이 적은 탑이다. 쟁쟁한 선배들 덕분에 연기력이 일취월장했을 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인정받았다. 김승우 차승원 권상우 모두 한목소리로 “누가 보더라도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드라마 ‘아이리스’에서도 함께 연기하며 탑을 봐왔던 김승우의 극찬은 더하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탑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리스’ 때도 잘했지만 경험이 미숙했고, 만들어진 이미지를 연기했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불편했을 것도 같아요. 하지만 이번은 다릅니다. 우리 세 배우 모두 ‘우리가 탑 나이에 저 역할을 맡았으면 탑만큼 할 수 있을까’얘기할 정도거든요.”
본업이 배우가 아닌 탓에 캐스팅 당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만큼 선배들로부터 칭찬을 받은 탑은 시종일관 행복한 미소다. 그 역시 자신이 이번 영화로 인해 더욱 성장한 것을 느끼고 있다.
“ ‘아이리스’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루하루 배움의 놀이터에 나오는 것처럼 즐거웠어요. 선배님들과 매일 2~3시간씩 대화하고, 제가 지칠 땐 힘을 북돋워주셨죠. 특히 권상우·차승원 선배님이 기억에 남아요. 권상우 선배님과 대립하는 장면에선 마치 무술 감독님하고 싸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베테랑이셔서 감탄했어요. 그리고 차승원 선배님이 극중 저희 학도병을 압박하는 북한군 수장으로 출연하시는데 평소 다정하고 잘 챙겨주시지만 가끔 꿈에 정말 무섭게 나오시는 바람에 공포에 떨 때가 종종 있었어요(웃음).”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네 톱스타를 뭉치게 한 영화 ‘포화 속으로’는 6월17일 개봉 예정이며, 베를린영화제 유럽필름마켓, 칸영화제 등에서 선판매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승우 차승원 권상우 탑 영화 ‘포화 속으로’로 뭉친 뜨거운 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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