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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연하 국제회의 통역가와 결혼! 이범수 러브스토리 공개

글 정혜연 기자 사진 조영철 기자, 2become1, 조선일보생활미디어 제공

입력 2010.06.16 10:13:00

이범수가 불혹을 넘어선 나이에 천생배필을 만났다. 가수 비의 영어 선생이던 국제회의 통역가 이윤진씨와 선생과 제자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이범수는 “이 여자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14세 연하 국제회의 통역가와 결혼! 이범수 러브스토리 공개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이범수(41)는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그는 지난 5월 중순 기자회견을 열어 14세 연하 국제회의 통역가인 이윤진씨와 결혼을 앞둔 심경을 고백했다.
“누구나 하는 결혼인데 굉장히 쑥스럽네요. 세상 사람들 모두 때가 되면 가정을 이루고 사랑을 나누는데 저도 그중 한 사람으로서 결혼을 하게 됐거든요. 유난스럽지 않고, 유별나지 않게 결혼식을 치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제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이범수의 피앙세 이윤진씨는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재원.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OBS 경인TV 공채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퇴사 후 국제회의 통역가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가수 비가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전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범수 또한 이씨를 영어 선생으로 처음 만났다.
“2008년 작품을 끝내고 다음 작품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이참에 미뤄뒀던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정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한창 몸을 만들고 있을 때였는데 여러모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그래서 지인의 소개로 여자친구를 만나 영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비의 영어 선생이었다는 건 나중에 알았어요.”
이범수는 이윤진씨를 처음 봤을 때 “야무지고 당돌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수업을 계속할수록 순수하고 이해심 많은 등 또 다른 면을 발견하면서 점점 끌리기 시작했다고.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로 이범수에게 “만나면 만날수록 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 한다.
“절 만나기 전에는 한없이 유쾌하기만 한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맺고 끊는 게 확실하고 강인한 면도 있어 의외였대요. 순수하고 인간적인 면도 많아 좋다는 얘기도 했죠. 어젯밤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하는 제 모습을 보고 여자친구가 전화를 걸어 ‘로맨틱한 오빠의 모습이 그대로 잘 나왔더라’며 좋아하더라고요. 여자친구는 제 그런 모습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타인에게 배려심 깊은 모습에 반해 결혼 결심
영어 수업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에 대한 마음도 깊어져갔다. 둘은 보통의 연인들처럼 카페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손잡고 길을 걸으며 추억을 쌓았다.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을 때는 서로에게 특별한 애칭도 붙여줬다.
“말하기 정말 쑥스럽네요.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오늘은 팔불출이 돼야겠어요. 여자친구가 막내딸이라 애교가 많은 편인데다 길을 걷다가 상처 입은 고양이, 길 잃은 강아지를 보면 울먹거릴 정도로 마음이 여려요. 그런 모습이 마냥 예쁘게 보였고 귀엽기도 해서 두 가지 뜻이 담긴 ‘예뿡이’라고 불렀죠. 여자친구는 제가 오빠니까 ‘오뿡이’라고 부르더라고요. 한번은 집안 어른들 계신 자리에서 생각 없이 애칭을 불렀는데 무슨 뜻인지 다 아시더라고요(웃음). 쑥스러워서 혼났죠.”
나이 차가 14살이나 나지만 갈등을 겪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그는 “부부가 살아가는 데 성격 차이는 문제가 될 수 있어도 나이 차이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마냥 행복해했다.

14세 연하 국제회의 통역가와 결혼! 이범수 러브스토리 공개


그렇게 1년째 만남을 이어가고 있을 무렵인 2009년 11월, 언론을 통해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이 공개됐다. 당시 이범수는 만남을 순순히 인정했고 매우 조심스럽게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이범수는 그가 약속한 대로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5월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기로 했다는 것. 대작 드라마 ‘자이언트’ 촬영을 앞둔 상황에서도 결혼식 날짜를 5월로 잡은 것에 대해 그는 “5월의 신부가 되고 싶어 하는 여자친구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자신의 일에 꿈과 열정이 있는 모습이 멋졌다. 검소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저를 많이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며 ‘이 여자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프러포즈는 화려하지 않지만 감동적으로 했다고.
“로맨틱하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여자친구가 만족하는 눈치여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사실 풍선·대형 현수막 등 많은 이가 꿈꾸는 그런 화려한 프러포즈는 아니었어요. 제가 해주고 싶었던 건 진심이 담긴 차분한 프러포즈였거든요. 심야영화를 보러 가서 영화가 끝난 뒤 사람들이 다 나가고 둘만 남았을 때 커플링을 꺼내 ‘영원히 함께하자’고 말했죠. 자꾸 나가려는 통에 앉힌다고 애먹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텅 빈 영화관에서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받은 여자친구는 눈이 촉촉해졌다고 한다.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어떤 말도 선뜻 건네지 않았지만 이범수는 “여자친구의 진심이 느껴졌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양가에서도 두 사람의 결혼을 환영했다고 한다. 특히 그의 장모는 이범수가 집으로 놀러 올 때마다 한 상 푸짐하게 마련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한다고.
“장모님 음식 솜씨가 정말 좋으세요. 저희 어머니도 한식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장모님은 한식뿐 아니라 양식·중식·동남아 음식까지 못 하는 게 없으시더라고요. 집에 놀러 가면 항상 푸짐하게 차려주시는데 전 그에 부응하고자 깨끗하게 다 먹죠. 이후로 음식이 점점 늘어나서 좀 힘들었는데 여자친구가 조용히 부르더니 ‘끝까지 다 먹을 필요 없어’라고 말하더라고요. 장모님께서 ‘범수가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니니?’라고 걱정을 하실 정도였다는데 서로 깊이 생각하다 보니 그런 말 못할 일도 생겼죠(웃음).”
그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렸을 때 주변 지인들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언론에 공개된 여자친구의 사진을 본 지인들은 “인상이 참 좋다”며 그에게 부러움을 표했다고. 그는 “좋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많아 감사하다”며 웃음 지었다.



“아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듯, 적으면 셋 많으면 다섯까지”
“가장 기뻐한 사람은 (권)상우였는데 ‘형, 아이 빨리 낳아. 무조건 대박이야’라고 말하더라고요(웃음). 저 또한 아이들을 좋아해서 빨리 2세를 가질 생각이에요. 프러포즈를 하기 전에 여자친구에게 ‘아이를 얼마나 낳고 싶니’라고 물었더니 의외로 많이 낳을 생각이라고 하더라고요. 마음이 통한 것 같아 정말 기뻤죠. 평소 한석규 선배의 가정이 정말 보기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14세 연하 국제회의 통역가와 결혼! 이범수 러브스토리 공개


그는 희망사항은 다섯 명이지만 여건상 힘들 것 같고 적어도 세 명은 낳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몇몇 지인은 아이도 좋지만 신혼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고민에 빠졌으나 여자친구가 워낙 아이를 좋아하는 터라 빨리 가져도 좋을 것 같다고. 그는 아이가 여자친구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똑 닮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결혼식에 앞서 그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청첩장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이 맑게 웃는 모습이 그려진 청첩장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 그는 “판에 박힌 청첩장보다는 의미 있는 청첩장을 만들고 싶어 둘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좀 했다”고 말했다.
“보통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참석해주시어 자리를 빛내~’ 뭐 그런 문구가 적힌 청첩장이 많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정성을 담아 하나밖에 없는 청첩장을 만들고 싶었죠. 평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여자친구 얼굴을 그려주기도 했는데 여자친구가 그걸 생각해내더니 ‘오빠가 우리 둘 모습을 그려봐’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안 닮게 그려져서 별로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 여자친구가 마음에 들어해서 기뻤어요.”
결혼식 사회는 이병헌이 맡기로 했다. 결혼에 앞서 누구에게 부탁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이범수는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고, 지인이 이 이야기를 이병헌에게 하자 “당연히 내가 봐야지”라며 선뜻 나섰다고. 그 얘기를 전해들은 이범수는 전화를 걸어 사회를 부탁했고 이병헌은 흔쾌히 승낙했다고 한다. 이범수는 “사회를 본 적 없는 친구기 때문에 결정하기 어려웠을 텐데 승낙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다음에 병헌이 결혼식에는 내가 사회를 봐서 신세를 갚아야겠다”며 웃음 지었다.
아무리 호흡이 잘 맞는 커플일지라도 결혼식을 준비하다 보면 싸우기 마련. 이범수 또한 예외는 아닐 법한데 그는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14세 연하 국제회의 통역가와 결혼! 이범수 러브스토리 공개


“결혼을 영화에 비유하자면 당사자들이 직접 기획·제작·홍보·출연·연출·섭외 모든 것을 담당해야하는 일이에요. 여러 가지 사항 중에 합리적이고 최선인 선택을 하려면 싸울 수도 있죠. 하지만 전 여자친구가 하자는 대로 따르고 또 어떤 것에든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서 싸운 적이 없어요. 오히려 미안할 때가 많죠. 요새 촬영 때문에 늘 같이 있어 주지 못하는데 여자친구 혼자 신혼집을 꾸민다고 분주할 때면 많이 안쓰럽더라고요.”
바쁜 스케줄 때문에 두 사람은 신혼여행도 못 갈 처지라고 한다. 남들은 다 가는 해외 신혼여행을 못 가 아쉽긴 하지만 둘이서 근교 여행을 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고. 형식적인 것보다는 두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범수였다. 이어 그는 결혼에 앞서 행복한 가정을 위해 스스로 다짐한 것을 진지하게 밝혔다.
“살다 보면 스스로도 자신의 속을 모를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소신을 갖고 살지만 내가 나를 실망시킬 때도 있고 계획한 대로 일이 안될 때도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여자친구에게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는 않으려고요. 다만 배려와 이해로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나가고 싶어요.”

여성동아 2010년 6월 5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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