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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결혼식

장동건 고소영 Special Wedding

“결혼예물, 웨딩드레스, 신혼여행, 화제의 공항패션까지…”

글 정혜연 기자 사진 문형일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쇼파드 제공

입력 2010.06.15 16:50:00

대한민국 톱스타 장동건·고소영처럼 결혼하려면 얼마나 들까? 예복·예물·식사비용·호텔투숙·신혼여행 등 모두 합하면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큰돈이 들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데뷔 때부터 20년 가까이 정상을 지켜온 이들의 결혼식은 가히 대한민국 상위 1%라고 할 만했다.
장동건 고소영 Special Wedding


영화 촬영장인지 결혼식장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두 사람의 결혼식은 환상적이었다. 지난해 11월 공식적으로 열애사실을 인정한 이후 꼭 6개월 만에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동갑내기 톱스타 장동건·고소영 커플(38). 열애부터 결혼 발표, 혼전 임신까지 매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이들은 결혼식 또한 여느 스타들과 차원이 달라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지난 5월2일 오후 5시에 시작될 결혼식에 앞서 두 사람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이 신라호텔 측에서 특별히 마련한 영빈관 후원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장동건은 임신 4개월째인 고소영이 넘어질세라 손을 잡은 채 입장했고, 고소영도 조심스레 발을 내디뎠다. 장동건은 “오늘 고소영씨와 부부가 된다.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이 축복해주시길 바란다”며 떨리는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고소영도 “그동안 많은 관심 보여주신 만큼 저희도 성실하게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수줍게 웃음 지었다. 이날 장동건은 가장 큰 관심사가 됐던 2세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며칠 전 병원을 다녀왔는데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직 아들인지 딸인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소영씨를 똑 닮은 딸이었으면 해요(웃음).”
숱한 기자회견장에 섰을 장동건도 자신의 결혼식을 앞두고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결혼식장을 찾은 많은 팬과 취재진을 향해 감사 인사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어제 둘이 통화하면서 실감이 안 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나고 떨리네요. 결혼하신 분들은 식장 들어갈 때가 제일 많이 떨린다고 하던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잘 살 테니 예쁘게 봐주시고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장동건 고소영 Special Wedding


이날 두 사람이 선택한 결혼식 예복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장동건이 입은 의상과 장신구만 3천만원이 넘었기 때문. 그가 선택한 턱시도는 1천만원대 ‘톰포드’의 제품. 미국 패션 디자이너인 톰포드는 90년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지명되면서 파산 위기에 처한 구찌를 최고의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으로 독자적인 브랜드 론칭 이후 전 세계 남성이 선망하는 정장을 만들어 그의 옷은 ‘꿈의 수트’로 불린다. 장동건이 신은 구두 또한 관심을 끌었다. 마이클 잭슨이 공연 때마다 즐겨 신어 일명 ‘마이클잭슨 구두’로도 불리는 이탈리아 명품 ‘체사레 파조티’의 제품으로 가격은 2천만원이 넘는다. 결혼식을 위해 그는 체사레 파조티 측에 반짝이는 페이턴트 소재 구두를 주문했다고. 그러자 이탈리아 본사에서 장동건만을 위한 2010년 F/W 신상을 특별 제작해 한국으로 보내왔다고 한다.

장동건 예복만 1천만원, 명품 브랜드 총집결한 초호화 결혼식



5월의 신부 고소영 또한 보통 사람은 꿈꿀 수조차 없을 정도의 명품 브랜드 드레스를 입어 만인의 부러움을 샀다. 그는 미국 백악관 안주인들이 선호해 일명 ‘퍼스트레이디 공식 유니폼’이라 불리는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제품을 택했다. 당초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머메이드 라인의 튜브톱을 선택할 거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고소영은 임신을 의식한 탓인지 허리 아래를 풍성히 감싸는 라인의 튜브톱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스커트 부분에 큼지막한 모란꽃 장식이 가득 달려 있어 화려함을 한층 더한 디자인이었는데 2010년 S/S 컬렉션 중 하나로 뉴욕에서 공수한 드레스를 고소영 체형에 맞게 피팅한 것이라고. 이 브랜드 드레스는 대여가 불가능해 웨딩숍을 통해 구매한 뒤 입을 수 있고, 보통 7천 달러(약 7백80만원)에서 2만 달러(약 2천3백만원)에 이른다. 구두 또한 눈길을 끌었는데 그는 임신 4개월임에도 불구하고 10cm가 넘는 오스카 드 라 렌타의 킬힐을 선택했다.

장동건 고소영 Special Wedding

1 한편의 영화와 같았다는 장동건·고소영의 결혼식. 고소영이 떨리는 표정으로 장동건에게 결혼반지를 끼워주고 있다. 2 장동건·고소영의 예물 반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이들의 예물반지도 화제가 됐다. 스위스 제네바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명품 브랜드 ‘쇼파드’ 제품으로 우리나라에는 명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에 단독 부티크 매장이 있다. 고소영의 다이아몬드 반지는 일명 ‘해피 다이아몬드’로 정사각형 테두리에 다이아몬드가 박혀 모던한 느낌을 준다. 중앙에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무빙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어 특별함을 더하는 제품으로 가격은 5백15만원이다. 장동건의 반지는 직육면체 조각들이 칸칸이 나눠져 두 겹으로 이어진 심플한 디자인의 ‘아이스 큐브’ 제품으로 가격은 2백만원이다. 두 사람은 닮은 듯 다른 디자인을 선택해 예물반지에서조차 남다른 센스를 발휘했다.
이날 5시에 열린 결혼식에는 이병헌·비·송승헌·소지섭·정우성·현빈 등 한류스타를 비롯, 60여 명의 스타급 연예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에 하객들은 식장 앞에서 번호표를 받아 입장했는데 여느 결혼식과 달리 꼼꼼한 하객 확인 작업으로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입구도 2개였는데 일반 하객은 호텔 1층 로비에서 2층의 식장으로 향하는 계단을 이용한 반면 연예인 하객은 별도의 직원 통로로 입장했다.
결혼식은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장동건의 부탁으로 박중훈은 장난기 없이 경건하게 사회를 봤고, 주례를 맡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심혈을 기울여 쓴 주례사를 낭독했다. 그는 로마시대로부터 전해져오는 이야기를 빗대 결혼의 의미를 전했는데, 내용은 제사장의 집에 있던 은수저를 훔쳐간 도둑이 깜빡하고 다른 집에서 훔친 황금잔을 그 자리에 두고 갔다는 것. 이처럼 결혼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잃고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얻는 것과 같다며 두 사람에게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령 전 장관은 아들 이승무 감독이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작 ‘더 워리어스 웨이’를 연출한 인연으로 이날 결혼식 주례를 맡았다. 결혼식 후 이어령 전 장관은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장동건이 매우 긴장된 모습이었음을 전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결혼을 수차례 해본 장동건이 고소영에게 반지를 껴주는데 손을 덜덜 떨더라.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영화 속 스타가 아닌 인간 장동건의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며 그의 진실됨을 칭찬한 뒤 “두 사람이 결혼 전 인사를 오겠다고 했지만 내가 만류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집으로 인사를 오겠다고 했다. 식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소란스럽지 않고 엄숙해 두 사람 모두 흡족해했다”고 전했다.
주례 후 축가를 부르기 위해 단상에 오른 신승훈은 “제가 지금 남의 축가를 부를 때가 아닌데”라며 우스갯소리를 한 뒤 자신의 히트곡 ‘어느 멋진 날’을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박중훈은 고소영에게 웨딩드레스를 입은 소감과 기분을 물었는데 그는 “화보를 촬영하면서 모두 세 번의 드레스를 입었지만 오늘은 기분이 좀 다르다”며 웃음 지었다. 장동건은 “어려운 걸음을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과도한 관심으로 부담스러운 적도 있었지만 모두 사랑과 관심이라 생각한다. 행복하다”며 하객을 향해 90도로 반듯하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영화계 지인들과 기념 촬영을 할 때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바로 뒤에 서 있던 김승우가 장동건의 등을 떠미는 바람에 앞으로 밀려난 것. 그의 장난으로 웃음바다가 됐고 모두가 다시 한번 포즈를 취했다. 사진 촬영 후 이혜영이 부케를 받았고 이어 김승우와 공형진이 “정우성! 정우성!”하고 이름을 부르자 쑥스러운 표정으로 정우성이 나왔다. 장동건은 상의 포켓에 꽂힌 꽃을 뽑아 뒤로 던졌고 정우성은 이를 받아들고는 활짝 웃음 지었다.

출입국 패션도 화제!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슈된 생소한 명품들

장동건 고소영 Special Wedding


두 사람은 신라호텔에서 하루 더 묵은 뒤 이튿날 인도네시아 발리로 4박6일 일정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발리 남부의 절경지대인 울루와투 절벽에 위치한 불가리 리조트는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구조로 돼 있어 두 사람만의 비밀스런 신혼여행에 안성맞춤인 곳. 출국 날 이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보여준 패션도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이번 시즌 트렌드인 상·하의 모두 데님으로 입는 ‘오버 데님룩’을 선보였다. 고소영은 헬무트랭 데님 팬츠에 회색 톤의 파워 숄더 재킷을 입었는데 재킷은 발망의 제품으로 5백만원대를 호가한다. 여기에 운동화를 연상시키는 아쉬의 흰색 웨지힐 슈즈를 신고, 심플한 디자인의 검정색 셀린 빅백을 들어 스타일을 완벽하게 완성시켰다. 선글라스는 약 40만원대 스텔라 매카트니 제품으로 한국에 출시되지 않은 리미티드 라인이라고. 고소영의 왼손 약지에는 예물 반지인 쇼파드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껴 있어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장동건도 고소영 못지않은 패션 감각을 뽐냈다. 호랑이가 그려진 랑방 티셔츠에 청남방을 입고 물빠진 세븐진 데님을 입은 것. 신발은 네이비와 블랙, 투톤 컬러 운동화로 1백만원대를 호가하는 랑방의 제품이었고, 콜롬보의 백팩을 착용해 캐주얼한 느낌을 더했다. 한손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발렉스트라의 흰 가방을 들어 포인트를 줬다. 이날 눈길을 끌었던 것은 두 사람의 오른쪽 팔목에 나란히 걸쳐진 염주 팔찌. 색깔마저도 같은 이 팔찌는 두 사람이 부부가 됐음을 알리는 연결고리처럼 보였다.
장동건은 임신한 아내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 매니저 2명을 대동해 신혼여행지로 떠났다. 장동건의 한 측근은 그가 신혼여행지에서 아내를 위해 종아리·발 마사지를 해주려고 오일을 준비하고, 태교용 CD 또한 마련했다고 전했다. 신혼여행 기간도 복중 태아와 산모를 위해 4박6일로 비교적 짧게 잡았다고 한다. 이들의 귀국 또한 초미의 관심사가 됐는데,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완벽한 스타일을 연출해 또 한번 주목받았다. 고소영은 줄무니 티셔츠에 마쥬의 흰색 재킷과 스키니진을, 장동건은 돌체 앤 가바나의 갈색 가죽 셔츠와 청바지를 입어 세련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둘은 귀국 후 결혼 전 미리 마련해둔 흑석동 신혼집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한동안 작품 활동보다 태교에만 전념할 예정이라고 한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장동건은 6월부터 강제규 감독의 새 영화 ‘마이 웨이’ 촬영에 들어가야 하지만 촬영 일정이 10월로 연기되면서 여유가 생긴 것. 장동건의 소속사 측은 “당분간 CF 촬영 일정도 없어서 두 사람이 신경 쓰지 않고 신혼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동아 2010년 6월 5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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