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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FASHION ESSAY

Let' go on a picnic!!

런더너 정소나 소풍가던 날

기획 한여진 기자 글 정소나 사진 이준호

입력 2010.05.07 10:28:00

Let' go on a picnic!!

함께 공부하고 있는 일본인 친구들, 남편 이준호씨(오른쪽 두번째)와 함께 런던 리젠트 파크로 피크닉을 떠난 정소나씨(가장 오른쪽).



교복을 입던 학창 시절, 봄날의 소풍처럼 기대되고 설레던 날이 또 있었을까? 게다가 일 년에 며칠 안 되는 ‘사복’을 입는 날이라 나에게는 더 특별한 날이었다. 소풍날 입을 옷을 장만하기 위해 엄마에게 ‘기말고사 성적 10점 이상 올리겠다’며 거짓 약속을 한 뒤 거금을 받아내 옷을 샀는데 쇼핑을 갈 때는 열 명 이상의 친구들을 모아 함께 쇼핑을 했다. 똑같은 옷을 입는 ‘쌍둥이 탄생’은 막아보자는 일종의 사전 검열의 의미였다.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다고 내가 콕 찍은 옷은 친구들도 좋아해서 쇼핑할 때는 천리안을 가진 독수리로 빙의해 원하는 옷을 잽싸게 낚아채야만 했다. 친구들에게는 그것보다 좀 못한 옷이 더 잘 어울린다고 하는 마무리까지… 허나 아이러니하게 그토록 정성 들여 준비한 비장의 소풍 패션은 요즘 보면 산골 마을에서 쑥 캐는 아줌마 스타일과 진배없다. 당시에 찍은 사진을 남편이 볼까 두려워 꽁꽁 감추어둔 ‘내 생애 최대 굴욕 스타일’ 중 하나인 것. 초 울트라 형광 컬러 티셔츠에 두 번 다시 입을 엄두가 안 나는 풍덩한 실루엣의 전위적인 디자인의 팬츠까지…. 어쨌거나 나는 그 시절의 ‘사복 쇼핑’ 덕에 패션에 눈을 뜨고, 멋을 좀 알게 됐으니 본전은 뽑은 셈이다.
이렇듯 내게는 꽤나 특별했던 소풍이 이곳 런던에서는 그야말로 일상이다. 특히 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이 흐드러지게 피고 눈 시리게 푸른 잔디가 펼쳐지면 공원은 피크닉 온 사람들로 만원을 이룬다. 발길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드러누워 햇살을 받으며 태닝을 하거나 책을 읽고, 삼삼오오 모여서 음식을 나눠 먹고 산책을 한다. 그래서인지 런더너들의 피크닉 룩은 꾸미고 또 꾸민 나의 소풍 옷차림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티셔츠와 셔츠를 겹쳐 입거나 레깅스나 스키니 진 위에 튜닉 원피스를 매치하는 레이어드 룩, 올 시즌 유행하는 ‘돌청’ 재킷이나 스노우 진 쇼츠, 데님 셔츠를 매치한 80년대풍 데님 패션이 요즘 ‘폼 좀 나는’ 런더너들의 피크닉 룩이다. 나도 이번 시즌에는 베이식한 디자인의 티셔츠와 멋스런 워싱 데님 팬츠 또는 체크 셔츠와 밑단을 돌돌 만 데님 쇼츠로 그들의 자연스런 피크닉룩에 동참할 예정이다. 여기에 선글라스나 모자로 포인트를 주면 ‘난 대충 입어도 세련돼 보여’라는, 무심한 듯 멋스러운 포스를 풍길 수 있을 테니까. 그나저나 올해는 부디 이 아름다운 날들이 다 가기 전에 두고두고 봐도 에지 넘치는 피크닉 사진 한 장 남길 수 있길 빌어본다.

런더너에게 배우는 피크닉 룩 스타일링
초록빛으로 물든 산과 들이 손짓하며 유혹하는 계절의 여왕 5월. 피크닉 타임을 만끽하는 런더너들에게 세련되고 멋스러운 피크닉 룩 스타일링을 배워본다.

Let' go on a picnic!!

1 엄마와 아빠는 베이지 치노 팬츠에 블랙 카디건을 매치해 클래식한 캐주얼 룩을, 삼촌은 그레이 티셔츠와 진 팬츠로 모던한 캐주얼 룩을 연출했다. 아이는 프린트 레깅스와 레드 컬러 망토로 귀엽고 산뜻하게~. 2 (남자) 라운드 넥 티셔츠에 데님 팬츠를 매치하고 체크 프린트 셔츠를 재킷처럼 연출한 심플 캐주얼 룩. 셔츠 소매를 돌돌 말아 올려 경쾌함을 더했다. (여자) 블랙&화이트 스트라이프 원피스에 블랙 컬러 카디건을 매치해 모던하면서 세련되게! 3 (여자) 튜닉 스타일의 미니 원피스와 스키니 진에 쇼트 블루종 재킷을 걸쳐 활동적인 느낌을 냈다. 머플러를 가볍게 묶어 포인트를 줬다. (남자) 피케 셔츠에 후드 집업 점퍼를 레이어드한 후 7부 길이 카고 팬츠와 스니커즈를 매치해 활동적인 캐주얼 룩을 완성했다. 4 엄마와 딸은 빈티지 데님 재킷과 원피스로, 아빠는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브라운 가죽 재킷으로 자유롭고 스타일리시한 보헤미안 룩 완성!



Let' go on a picnic!!

5 아빠, 엄마는 데님 팬츠와 데님 스커트로 편안하면서 세련된 캐주얼 룩을, 아이는 퍼프소매의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로 귀엽고 사랑스런 요조 숙녀 룩을 연출했다. 6 엄마는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치노 팬츠, 아빠는 니트 카디건과 카고 팬츠를 매치해 캐주얼하게 스타일링하고, 아이는 화이트 컬러의 레이스 니트 캡과 카디건에 레드 컬러 코튼 팬츠로 로맨틱한 피크닉 룩을 연출했다. 7 (남자) 빈티지 면 티셔츠와 그레이 톤 데님 팬츠에 아웃포켓 디테일의 사파리 재킷을 매치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여자) 볼륨 있는 디자인의 니트 풀오버와 블랙 재킷에 데님 소재의 롤업 쇼츠를 코디해 경쾌한 피크닉 룩을 연출했다. 8 가족 모두 하의는 롤업 데님 팬츠로 통일하고, 아빠는 셔츠와 후드 집업으로 깔끔하게, 엄마는 언밸런스 디자인의 니트 톱으로 개성 있게, 아이는 아플리케 티셔츠로 발랄하게 연출했다.





런더너 정소나는… 패션을 공부하기 위해 2008년 여름 남편과 함께 런던으로 떠난 용기 있는 2년차 주부. 영국 출신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와 폴 스미스, 비비안 웨스트우드처럼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공 중이다.

여성동아 2010년 5월 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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