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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이 미운 오리 새끼 아닌 백조라는 걸 확실히 알려야죠”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재환 이사장

글 백경선 사진 현일수 기자

입력 2010.04.16 13:44:00

지난해 말 ‘UAE 원전 수주 쾌거’ 소식이 날아들자, 원자력 하면 원자폭탄을 가장 먼저 떠올리던 사람들이 원자력의 가치에 새롭게 눈떴다.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라고 하는 이때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재환 이사장은 무엇보다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원자력이 미운 오리 새끼 아닌 백조라는 걸 확실히 알려야죠”


“프랑스로 결정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이 99%였어요. 하지만 그 예상을 깨고 우리 대한민국이 중동 지역 사상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맡게 됐지요. 1959년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한 이래 꼭 반세기 만에 이룬 쾌거입니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재환 이사장(73)은 지난해 말 결정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아직도 기쁨과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원자력 발전국으로 꼽히는 미국·프랑스·일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이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원전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원전 1기를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과 기간 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전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지표인 ‘원전 운영이용률’이 세계 최고를 자랑합니다. 세계 평균이 79.4%인데, 우리나라는 그보다 무려 14%포인트나 높은 93.4%를 기록하고 있거든요.”

원자력의 CO2 배출량, 화석연료의 100분의 1
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은 한동안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원자력이 고유가 문제와 이산화탄소(CO2)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의 대안으로 대두되면서 ‘백조’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이 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고 말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는 2030년까지 약 3백기의 신규 원전이 건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원자력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도 그에 발맞춰 원전 수출에 힘써야 합니다. 원전 수출의 효과는 굉장합니다. 원전 4기를 수출할 경우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중형자동차 1백만 대, 30만 톤급 대형 유조선 1백80척을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내죠. 앞으로는 원전이 우리 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겁니다.”
이 이사장은 “원전을 지속적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 원자력에 대한 오해가 이해로 바뀌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오해를 이해로 바꾸는 작업에 기여하는 것이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중요한 임무라고 말한다.
지난 92년 설립된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국내 유일의(이 이사장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 대국민 원자력 홍보 전담기관으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하는 원자력 교육 및 시설 견학, 원자력에 관한 조사와 연구, 자료 제작과 보급 등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원자력 하면 사람들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떠올립니다. 그렇다 보니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죠.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는 원자력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깊이 자리 잡은 동반자”라고 말한다. 현재 가정이나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구 2개 중 1개는 원자력에 의해 불이 들어오고,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거나 병을 치료할 때도 원자력이 사용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원자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해마다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말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 실시한 원자력에 대한 국민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 이상(83.7%)이 원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다. 원전이 ‘안전하다’는 응답은 61.1%로 전년 대비 2.8% 상승한 데 비해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29.6%로 전년 대비 7.1% 하락했다. 이 이사장은 응답자 중 82.4%가 ‘원전이 저탄소 녹색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한 것에 가장 기뻐했다.
“원자력은 발전 과정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습니다. 1kWh의 전기를 만드는 데 10g 정도 배출하니까, 석탄(991g)의 100분의 1 수준이고, 석유(782g)나 천연가스(549g)보다도 월등히 낮은 수치죠. 청정에너지원으로 손색이 없고, 친환경에너지원으로서 녹색 성장의 중심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성과 청소년 대상 교육 사업 확대



“원자력이 미운 오리 새끼 아닌 백조라는 걸 확실히 알려야죠”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원자력에 대한 인식이 성인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한 차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원자력 이해 교육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력 탐구 올림피아드’와 중학생 대상의 ‘원자력 이해 나눔사업’,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생 에너지 카라반’ 등이 호응을 얻었다. 2008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행복한 원자력 페스티벌’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다양한 과학 체험 행사를 통해 원자력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행복한 원자력 페스티벌’이 올해는 4월23일부터 이틀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도 이 같은 사업을 계속해서 확대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이 차세대와 더불어 주목하는 대상은 여성층이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지난 15년간 원자력에 대한 인식 추이를 검토한 결과, 여성의 원자력에 대한 인식이 남성에 비해 7~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층, 특히 주부들은 자녀교육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여성 관련 비정부기구(NGO)를 대상으로 원자력발전소 시찰 및 원자력 특강 등을 실시함으로써 원자력에 대한 여성층의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향후 원전 수출을 위한 홍보 지원에도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원전의 우수성을 해외에 적극 알리고, 수출 대상국과 문화교류 및 협력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나갈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재단은 이미 지난해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원전 기술 수출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바람은 특이하게도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없어지는 것”이다. 국민이 원전의 필요성과 안전성에 대해 100% 공감하고 신뢰한다면,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굳이 나서서 홍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원자력을 알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성동아 2010년 4월 5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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