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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FASHION ESSAY

내 남자의 스타일링

런던 핫 가이에게 한수 배워라

기획 한여진 기자 글 정소나 사진 이준호

입력 2010.03.09 11:08:00

내 남자의 스타일링


애초에 영국 남자가 주인공인 영화는 보지 말았어야 했다. 10여 년 전 윌 스미스의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대신 휴 그랜트의 ‘노팅힐’을, 톰 행크스가 나오는 ‘그린 마일’ 대신 주드 로가 나오는 ‘리플리’를 선택했던 그때부터 영국 남자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그 결과 남자 보는 눈은 한없이 높아져 대학 시절 내내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 해본 채 살아야 했다.
그렇기에 핫한 런던 가이들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이 땅이 ‘참’ 좋다. 그리고 박사 논문 쓰듯 열의를 다해 런던 가이들이 핫한 이유를 분석해봤다. 그 결과 영국 남자의 매력은 유전자 덕분이 아니라 패션 센스에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들은 ‘꽃미남’이라기 보다 옷을 잘 입어 돋보이는 ‘옷미남’이었던 것이다.
런던 가이 스타일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슈트를 입을 때 재킷은 어깨와 허리에 꼭 맞게 입고, 바지는 복사뼈가 보이도록 슬림하게 입는다. 이때 신발은 레이스업 스타일의 옥스퍼드 슈즈로 에지 있게 마무리한다. 투 버튼 재킷은 윗 단추, 스리 버튼 재킷은 가운데 단추만 잠그는 것이 스타일링 팁.
두 번째, 캐주얼한 옷차림은 신경 안 쓴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소품 하나까지 까다롭게 스타일링한다. 체크 프린트나 멀티 컬러 셔츠를 입을 때는 팬츠 컬러를 셔츠 컬러 중 하나와 통일하고, 팬츠는 밑단을 돌돌 말아 발목을 드러내거나 워커나 부츠를 신고 팬츠를 구겨 넣어 ‘짐승남’처럼 연출한다. 셔츠 위에 넥타이를 느슨하게 묶거나, 머플러를 두세 번 휘감아 늘어뜨려 은근한 멋을 더하기도 한다. 청바지는 워싱 위치가 중요한데, 허벅지보다는 발목 가까이에 워싱돼 있는 것이 후덕한 아저씨보다는 야리야리한 오빠처럼 보인다는 것까지~ 그들은 알고 있다.
바야흐로 꾸미는 남자들이 대세다. 한국도 꽃남, 꽃중년, 짐승돌 등이 뜨며 꾸미는 남자가 대접받고 있지 않는가. 평생 로션 한 번 바른 적 없다거나, 일 년 365일 양복 하나를 교복처럼 입는 남자는 경쟁력이 없다. ‘요즘 남자’는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여 패션 트렌드를 배우고, 그 트렌드에 몸을 맞추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내들이여! TV나 영화 속 탐스러운 꽃미남을 보며 내 남자 현실을 개탄할 때가 아니다. 당장 남편의 옛날 옷을 벗기고 런더너처럼 ‘핫’한 남자로 변신시켜보자. 남편의 옷차림은 곧 경쟁력이다.

● 런더너에게 배우는 Men’s Hot Styling
‘메트로섹슈얼’로 시작해 ‘꽃남’에 이어 ‘초식남 신드롬’까지, 몇 년 전부터 계속된 패션계의 화두는 ‘멋 내는 남자’다. 말끔한 슈트 차림에 모자, 반짝이는 구두가 과거의 영국 남자를 대변하는 스타일링이었지만, 요즘은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시그니처 룩이 대세다. 무심한 듯 멋스러운 런던 가이들의 스타일링 노하우를 소개한다.

내 남자의 스타일링

1 셔츠와 니트 풀오버를 레이어드한 후 빈티지 진을 매치한 캐주얼 룩. 트렌치코트와 브라운 컬러의 레이스업 슈즈, 체크 프린트 머플러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했다. 2 블랙 의상에 화이트 머플러와 스니커즈로 포인트를 준 모던 룩. 스카프를 점퍼 안으로 돌돌 말아 넣은 센스는 10점 만점에 10점! 3 화이트 티셔츠와 그레이 후드 집업 카디건에 인디고 블루 진을 매치하고, 퍼 트리밍 점퍼를 덧입어 따뜻하면서도 활동적인 간절기 룩을 연출했다. 비비드 컬러 스니커즈로 마무리해 캐주얼한 느낌을 더했다. 4 몸에 피트되는 블랙 라이더 재킷에 블랙 진 팬츠를 매치하고 하이톱 스니커즈로 마무리했다. 니트 풀오버와 비니의 컬러를 통일한 세심한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내 남자의 스타일링

5 허리선 길이의 네이비 컬러 피코트와 심플한 디자인의 블루진으로 편안해 보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냈다. 브라운 컬러 부츠와 체크 프린트 헌팅캡이 스타일링 포인트. 6 라운드 네크라인의 니트, 스키니 진, 레이스업 슈즈, 비니까지 블랙으로 통일하고, 올 시즌 유행 아이템인 밀리터리 점퍼를 매치해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바짓단과 점퍼 소매를 살짝 접어 경쾌함을 더한 센스에 주목할 것. 7 폴로 티셔츠와 니트 집업, 레더 블루종을 레이어드한 후 풍성한 실루엣의 배기진을 매치한 캐주얼 룩. 페이턴트 소재의 하이 톱 스니커즈와 빅 사이즈 토트백으로 개성을 더했다. 8 프린트 티셔츠와 니트 집업 카디건, 봄버 재킷을 레이어드한 뒤 캐롯 라인 팬츠와 메탈 장식 하이 톱 스니커즈를 매치한 짐승돌 스타일.





런더너 정소나는… 패션을 공부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런던으로 떠난 용기 있는 2년차 주부. 영국 출신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와 폴 스미스, 비비안 웨스트우드처럼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공 중이다.

여성동아 2010년 3월 5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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