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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DITOR'S VIEW

봄 그리고원피스

기획 신연실 기자 사진 지호영 기자 || ■ 제품협찬 에고이스트(02-3442-0220)

2010. 03. 08

봄 그리고원피스

그레이, 바이올렛 컬러가 섞인 힙나틱 프린트 볼륨 원피스. 20만원대 에고이스트.



인터넷 쇼핑몰에서 원피스를 배송받은 지 어언 두 달째. 나풀거리는 네이비 컬러 시폰에 잔잔한 플라워 프린트가 가득 피어 있고 굵직한 허벅지를 감추는 무릎 길이 원피스랍니다. 자그마한 단추가 조르르 달린 네크라인에 소매 볼륨도 적어 ‘걸리시’보단 ‘보이시’에 가까운 제 스타일에 마침맞은 디자인이죠. 아아. 지금은 옷장 한구석에 고이 걸려 있을 그 원피스를 떠올리니 한숨만 터져나옵니다. 사실은 그게 제 첫 데이트 의상이 될 예정이었더란 말이지요. 종국엔 입어보지도 못한 채 고이 모셔두고 있는 상태지만요.
3월이 코앞인 지금 창밖으로는 아직도 우울한 잿빛 하늘이 꿈틀거리지만, 봄빛으로 한창인 거리 쇼윈도를 보면 차가워졌던 가슴도 따뜻하게 차오릅니다. 분명 쇼윈도를 메우고 있는 화사한 멀티 컬러 원피스들 덕분이겠죠. 봄여름 시즌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로맨티시즘의 대명사, 원피스는 이번 2010년 S/S시즌 컬렉션에서도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 위기에 맞물려 실용주의라는 디자인적 모티프가 더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사랑스럽고 달콤하죠! 오히려 리얼웨이에 적용하기 쉬운 디자인 덕분에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답니다. 미니멀한 롱 재킷과 매치하면 완벽할 것 같은 컨트리풍 롱 원피스부터 마치 물감이 번진 듯 프린트된 플로럴 원피스, 롤리타풍 귀여운 미니 원피스까지. 수많은 여성들의 취향을 모두 반영하기라도 한 듯 각양각색의 원피스가 등장한 올 시즌 캣워크는 관능적이고 미래적인 이미지를 다뤘던 지난 시즌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원피스 한 벌로 시작 될 것만 같았던 연애 역사가 안개 속으로 사라진 지금, 일종의 반항심 때문인지 전 요즘 독특한 실루엣을 가진 힙나틱 프린트 원피스에 자꾸 시선이 꽂힙니다. 이번 시즌 주목 받았던 몽환적이면서도 우주적인 분위기의 힙나틱 프린트는 구체적인 형태 없이 여러 컬러가 뒤섞여 있어 파워풀한 이미지를 연출하죠. 제품 촬영 후 웬일로 욕심이 나서 슬쩍 입어봤는데, 맙소사! 다이어트 목표만 절실해지고 말았습니다. 땅이 꺼질 듯한 한숨만 리플레이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올봄 원피스는 참 아름다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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