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동아 로고

LifeStyle SEX TALK

당신의 남편이 걸 그룹을 좋아한다면…

글 신동헌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0.03.08 13:46:00

최근 집집마다 새로운 풍경이 생겼다. TV만 돌리면 나오는 걸 그룹과 이에 푹 빠진 남편. 단지 걸 그룹 멤버들이 조카처럼 귀여워서라는 남편의 말, 믿어야 할까.
요즘 전국적으로 ‘걸 그룹’열풍이 일고 있다. 나이깨나 먹은 남자들이 열댓 명이나 되는 걸 그룹 멤버 이름을 줄줄 외우는 걸 보면, 같은 남자인 나도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러나 어쩌겠나? 그만큼 현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의 삶이 팍팍하다는 이야기이니, 그런 곳에서나마 위안을 찾으려고 하는 사실을 안쓰럽게 여기고 넘어가는 수밖에. 자, 현명한 여성이라면 젊고 예쁜 그녀들의 뒷담화는 접어두고, 그녀들에게 배울만한 점은 없는지 찾아보도록 하자. 무엇이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를 그렇게 만족시켜주는 지 말이다.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의상이 중요하다

당신의 남편이 걸 그룹을 좋아한다면…

소녀시대



애초 걸 그룹에 대여섯 명의 멤버가 필요한 까닭은 소비자들의 각기 다른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아홉 명의 멤버 중에 한 명도 맘에 드는 타입이 없을 수는 없을 테니까. 사실 남자들의 눈은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니 걸 그룹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이상할 지경인 거다. 하물며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의 아리따운 소녀가 제복을 입고 ‘소원을 말해봐’ 하는데, 넘어가지 않을 수가 있나.
여자가 소원을 말해보라는 데 ‘남북통일’이나 ‘가족의 건강’ 따위를 비는 남자는 없을 거다. 남자들이 입을 헤 벌리고 걸 그룹을 쳐다보는 건 “그냥 귀여워서”가 절대 아니다. 남자들은 모든 가사를 음미하고 자신을 대입하며 즐기고 있는 거다. 물론 상상 속의 그녀들은 TV 속에서 입고 있는 그 옷을 입고 있다. 걸 그룹 멤버들이 정장이나 캐쥬얼보다 찢어진 스타킹이나 제복을 많이 입는 이유를 잘 생각해 보라.
당신이 만약 몇 벌 안 되는 속옷을 매일매일 빨아가며 입고 있다면, 남편의 성적 관심이 떨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영화 ‘킬 빌’의 주인공 의상부터 원더우먼, 캣 우먼, 소녀시대 제복, 만화영화 주인공 옷까지 다양하게 구할 수 있다. 창피해서 못 입는다고 하지 말고 한 번 시도나 해보시길. 특히 남편이 소녀시대 마니아라면 반드시 시도해보시길.

카라 ‘미스터’-사실 모든 건 여자 마음대로
개인적으로는 걸 그룹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우선 음악과 가사가 너무 유치하고, 제작자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여자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게 내키지 않아서다. 그런데 카라는 귀여워할 수밖에 없었다. “헤이 거기 미스터 이름이 뭐야? 어디서 왔니?” 하는 모습에 실소를 짓다가 그만 꽂혀버리고 만 거다.
사실 남자들은 여자가 먼저 손을 내밀면 웬만해서는 거절하지 못한다. 페미니스트라면 무안할까봐, 마초라면 귀여워서, 보통 남자라면 가슴이 두근두근대서. 남자들이 여자에게 접근할 때는 온갖 리스크를 떠안게 마련이지만, 여자라면 매우 유리한 위치에서 관계를 시작할 수가 있다. 당신이 만약 새로운 자극을 찾고 있다면, 그냥 말만 꺼내면 된다. “이름이 뭐야?”하고 물으면 피식 웃으면서 대화가 시작될 것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주문을 외우면 이뤄진다
다치바나 리코라는 일본 AV 배우는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중국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하면 얼굴도 그저 그렇고 몸매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그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 하나다. 허리를 잘 돌려서.
상체는 안 움직이고 허리만 돌리는 동작….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맞다. 바로 ‘시건방춤’으로 알려진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의 안무 그대로다. 만약 당신의 남편이 브라운아이드걸스를 좋아한다면 슬쩍 여성 상위를 유도한 후 눈을 내리깔고 쳐다보며 하반신을 움직여보라. 환희에 찬 비명을 지르는 남편을 볼 수 있을 거다.

2NE1 ‘아이돈캐어’-모든 걸 그룹에는 배울 점이 있다

당신의 남편이 걸 그룹을 좋아한다면…

2NE1



‘아이돈캐어(I Don’t Care)’는 ‘신경쓰지 않아’, ‘상관없어’라는 의미다. 가사를 보면 다른 여자 립스틱 묻은 거, 전화기 꺼져있는 거, 다른 여자 다리 쳐다보는 거, 새벽에 술 먹고 전화하는 거, 커플링 빼놓는 거 모두 상관 안 한단다. 물론 반어법이다. 진짜 상관 안하면 그런 가사가 나올 리가 없으니까. 남자들도 바보가 아니다. 여자들이 그런 게 속상해서 그렇게 노래한다는 거 정도는 안다. 그리고 그 때문에 2NE1이 삼촌팬이 없는 거다.
그냥 대범하게 남자를 용서해라. 그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건, 얼마나 서운하게 하건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마라. 만약 제대로 된 남자라면, 당신의 관용을 자각하고는 그에 상응하는 사랑을 보내올 것이다. 당신의 관용을 무관심으로 착각하거나 정말로 아무런 관심이 없더라도 걱정할 건 없다. 카라에게서 배운대로 새로운 자극을 시도해보면 되니까.

신동헌씨는 … 라틴어로 ‘카르페디엠’, 우리말로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좌우명대로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살고 있다. 결혼 4년째로 죽을 때까지 아내를 지루하지 않게 할 자신에 넘친다.

여성동아 2010년 3월 555호
LifeStyle 목록보기 좋아요

Print Edition

How to be a woman

생각하는 여자가 읽는 매거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번호목차이번 호 구입하기

독자알림

더보기

Follow up on SNS

여성동아 에디터가 핫뉴스, 최신 트렌드와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전해 드립니다.

  • 여성동아 페이스북
  • 여성동아 인스타그램
  • 여성동아 유튜브
  • 여성동아 네이버포스트
  • 여성동아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