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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인기 하이킥! 신세경 스무 살의 일기

글 남혜연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MBC 제공

입력 2010.02.17 17:26:00

신세경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웃음 끝에 애틋함이 밀려온다. 동생과 남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한다는 시대에 뒤떨어진 설정은 신세경이라는 배우를 만나 가슴을 따뜻하게 울리는 메아리가 됐다. 아직은 앳된 스무 살, 그의 어떤 면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걸까.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인기 하이킥! 신세경 스무 살의 일기


유달리 깊은 눈빛을 가진 8세 여자아이는 98년 서태지의 컴백 앨범 ‘Take 5’ 포스터 모델로 데뷔한다. 이후 2004년 SBS 드라마 ‘토지’에서 500대 1의 경쟁을 뚫고 어린 서희 역에 발탁된 뒤 영화 ‘어린신부’(2004)에서 문근영의 단짝 친구로 나서며 활동영역을 넓힌다. 이어 영화 ‘신데렐라’(2006) 부터 영화 ‘오감도’, MBC 드라마 ‘선덕여왕’까지 조용한 행보로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차근차근 쌓아왔다. 요즘은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청순글래머’라는 닉네임으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신세경을 처음 만난 건 2006년 여름이었다. 당시 도지원과 함께 공포영화 ‘신데렐라’에 출연 중이던 그는 매일 요가와 재즈댄스를 3시간씩 하며 자기관리를 했다. “어릴 적에는 아나운서를 꿈꿨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 외형은 약해 보일지 몰라도 내면이 꽉 찬 배우가 목표”라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4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신세경(20)은 이름 하나만으로도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는 연기자로 훌쩍 성장했다. 스무 살. 활짝 핀 꽃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세경을 만났다.

“‘청순글래머’라는 말 아직 어색해요”
아역 출신 연기자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역시나 아역 이미지의 틀을 벗어내는 과정일 듯싶다. 성인으로 넘어가는 경계에서 연기와 정체성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성숙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또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지붕 뚫고 하이킥’의 이미지 덕분에 그에게서 더 이상 아역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정작 대학생(중앙대 연극영화과)인 그는 주위 사람들이 아직도 자신을 어린아이로만 보는 게 불만이다.
“소주도 마실 줄 알아요(웃음). 이제 성인이 됐는데 아직도 매니저 오빠들은 저를 어린아이로만 봐요. 시트콤에서 가끔 우울한 성격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이에요. 혈액형은 B형이고 왼손잡이죠. 정말 (성격이) 변덕스러울 것 같죠? 네. 맞아요. 하하하. 저도 정말 저 때문에 죽겠어요. 너무 변덕이 심해서…. 그래도 B형이요, 매력은 있어요. 하하하.”
S라인 몸매에 청순한 외모까지 갖췄으니 앞으로의 10년이 더 기대되는 그다. 덕분에 밀려드는 CF도 엄청나다. 2010년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인기 하이킥! 신세경 스무 살의 일기


“청순글래머란 표현이 조금 어색하고 좋지는 않았어요. 예전에야 ‘글래머’라는 말을 다분히 성적인 표현으로 보는 시각이 컸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으니까 좋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요. 아직은 시작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CF는 ‘지붕 뚫고 하이킥’ 인기 덕분에 찍고 있는 것이니까, 순간이겠죠?”
신세경은 요즘 데뷔 후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어린 천명공주 역을 소화하느라 정신없이 바빴고 요즘은 매일 계속되는 ‘지붕 뚫고 하이킥’ 촬영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건 잠자는 거예요.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할머니와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뿌듯해요. ‘선덕여왕’ 때는 TV에 일주일에 두 번 나왔는데 요즘은 매일 볼 수 있다고 더 좋아하세요. 무지하게 쉬고 싶지만 하루 이틀 쉬면 그 다음에는 또 뭘 할까 싶고. 그래서 계속 작품활동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인기 하이킥! 신세경 스무 살의 일기


인기가 많아진 만큼 유명세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중 한 장이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이라며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다. 억울한 면도 있지만, 그것도 다 관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방송 끝날 때마다 시청자 게시판을 자주 봐요. 연기가 어떤가, 그리고 어떻게 봐주시나 궁금해서요. 그런데 가끔 악성 댓글 같은 걸 보면 속상해요. 왜 그렇게 마음 아픈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대체 왜 그러세요?’라고 묻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저 한숨만 푹 쉬고 말죠.”
요즘 주위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누구와 러브라인이 이뤄지냐’는 것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세경이 짝사랑하고 있는 이지훈(최다니엘)이냐, 세경이를 좋아하는 고등학생 준혁(윤시윤)이냐에 대한 질문이다.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준혁이와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신세경 역시 “저도 궁금해요”라며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짝사랑을 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울거나 슬픈 표정을 짓는 게 많아서 너무 힘들어요. ‘우울하게’ ‘슬프게’라고 써 있던 대본의 지문이 요즘은 ‘본인의 감정대로 하세요’로 바뀌었거든요. 극중 세경이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정이 많이 이입돼요. 심장이 썩어서 문드러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감독님께 ‘조금만 행복하게 해주세요’라고 부탁을 했어요. 청승맞아 보이는 것은 싫으니까요. 준혁 학생과 연기를 할 때는 마음이 편해요. 사랑받는 것에 대한 기쁨이랄까(웃음), 그래서 사랑이 이뤄진다면 준혁 학생과 되면 좋겠어요.”

“짝사랑은 싫어요. 사랑한다면 준혁 학생과…”
‘지붕 뚫고 하이킥’은 일일 시트콤이기 때문에 촬영 일정이 살인적이다. 자신의 출연 분량이 많지 않은 날에도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 체력적인 소모 역시 상당하지만, 신세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워크가 좋아 즐겁다”고 말했다. 황정음을 비롯한 선배들은 그를 살뜰히 챙기고 신세경도 서신애 진지희 등 아역 연기자들에게 한 번 더 눈길을 주려 노력한다. 그 역시 엄마 손을 잡고 촬영장을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다.
“지희는 아직 어린아이예요. 순수한 아기 같은데 연기만큼은 여우같이 잘해요. 신애는 요즘 들어 키가 부쩍 크고 예뻐졌어요. 너무 성숙해졌다고나 할까요. 저도 아역배우 생활을 했기 때문에 고충을 잘 알아요. 하지만 우리 해리와 신애는 잘할 거라 믿어요.”
드라마 ‘선덕여왕’의 박홍균 PD는 신세경에 대해 “앞으로 몇 년 후 큰 스타가 될 인물”이라며 아주 후한 점수를 줬다. 청순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갖췄으며. 성실히 배우고자 하는 열정, 그리고 안정된 연기력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러한 주위의 기대에도 그는 “아직은 저도 잘 모르죠”라며 천진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앞으로요? 솔직히 커리어에는 큰 욕심 없어요. 대신 무엇인가 생기면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해요. 아직 시작하는 단계잖아요. 다행히 시트콤 촬영 때 작가분께서 제 기량이 150% 이상 나올 수 있도록 너무 잘 써주시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시트콤은 누구 혼자 짊어지고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고요. 각자 에피소드와 감정지수가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 정신 똑바로 차리고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여성동아 2010년 2월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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