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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그 후

이병헌·전 애인 권씨 사생활 둘러싼 진실공방 & 비하인드 스토리

글 문다영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0.01.18 15:53:00

드라마 ‘아이리스’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이병헌이 피소 당했다. 상대는 그의 전 여자친구 권모씨. 권씨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이병헌이 캐나다 교포인 자신을 한국으로 초대한 뒤 변했고, 자신은 철저하게 버림받았다고 주장한다. 이병헌 역시 권씨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상태. 사건의 풀 스토리를 공개한다.
이병헌·전 애인 권씨 사생활 둘러싼 진실공방 & 비하인드 스토리


한류스타 이병헌(40)이 배우인생 중 가장 큰 스캔들에 휘말렸다. 전 여자친구 권모씨(23)가 이병헌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기 때문. 이병헌 측도 맞소송을 하며 대응했지만 권씨가 이병헌과 함께 찍은 사진, 교제 당시 상황 등을 공개해 양측 모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
지난 12월8일 권씨는 ‘이병헌의 결혼 유혹에 속아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소송가액은 1억원.
권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08년 9월 이병헌이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홍보를 위해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하면서 처음 만났다. 권씨는 이병헌을 알기 전까지 캐나다 요크대학에서 리듬체조를 전공하며 캐나다 국가대표선수로 활동했다.

권씨가 손해배상 청구소송 하며 갈등 알려져
권씨는 소장을 통해 “아는 지인을 통해 이병헌을 소개받았다. 이후 영화 관람 자리에 초청하며 티켓을 선물하는 등 구애를 해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또한 영화 홍보를 마치고 뉴욕으로 간 이병헌이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어왔고 9월 말 캐나다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지면서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병헌이 한 일련의 행동은 진심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뉴욕 일정을 마치고 다른 분들은 한국으로 향했는데 이병헌씨는 ‘너를 만나기 위해서’라며 캐나다로 돌아왔어요. 그에게 ‘나와 즐기러 왔다면 그냥 한국으로 가라’고 했죠. 그런데 이병헌씨가 ‘네가 특별하니까 이렇게 찾아왔다’고 말했어요. 이후에 주변 사람들을 소개시켜주고…. 믿지 않을 수 없었어요. 당시에는 정말 절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약속을 잘 지켰습니다. 언제 전화하겠다고 하면 그 시간에 정확히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죠. (리듬체조) 세계대회를 앞두고도 ‘무리하지 마라, 잘하라’는 응원의 전화도 걸어왔어요.”
그 후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교제를 이어갔고 2008년 말에는 한국을 방문해 경기도 분당 이병헌 집에서 10여일간 머물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이병헌이 어머니와 여동생은 물론 친구들에게 자신을 연인으로 소개하며 지속적인 믿음을 줘 2009년 7월, 캐나다 리듬체조 대표 선수생활과 학업을 포기한 채 가족과 헤어져 한국에 왔다고. 이틀간 이병헌의 집에 머무른 후 그가 구해준 아파트에서 살게 됐지만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고 한다. 권씨는 “이병헌은 내가 한국에 온 이후부터 태도가 달라졌고, 곧 아파트에서 쫓겨났다”며 “이후 연락도 되지 않고, 무관심으로 나몰라라 방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12월9일, 권씨는 이병헌을 도박혐의로 고발했다. “이병헌이 드라마와 영화 촬영으로 캐나다와 미국 등을 오가며 바카라 도박을 상습적으로 해왔다. 혐의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

서로 “협박 당했다” 평행선 달리는 주장
이같은 권씨 측 주장에 대해 이병헌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작품이 끝난 휴식기에 지인들과 함께 라스베이거스에 휴가 차 방문한 사실은 있으나 거액의 도박을 한 사실이 없다”며 “이병헌이 평소 도박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은 그의 주변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오히려 권씨 주변사람들로부터 자신이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병헌 측은 “지난 11월부터 이병헌과 매니저가 신원미상의 남성들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스캔들을 폭로하겠다며 20억원의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현재 이병헌은 권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며 무고 혐의로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병헌은 권씨와의 열애는 인정했지만 헤어진 시기에 대해서는 권씨와 의견을 달리한다. 이병헌 측은 “2008년 가을 만나 교제한 것은 사실이나 2009년 봄에 이미 헤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병헌 측은 “이미 헤어진 상태에서 자꾸만 한국에 오겠다는 권씨에게 ‘그렇다면 동생으로서 학업 및 일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어린 동생이 홀로 한국에 와서 지내는 것이 안쓰러워 집을 얻어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권씨가 각 언론사에 이메일로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보냈다. 권씨는 20억원 요구 협박사실은 전무하다며 오히려 11월 14일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만난 이병헌 측 변호사와 이병헌의 스폰서 A회장, 이병헌과 친한 탤런트 B가 자신을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이병헌·전 애인 권씨 사생활 둘러싼 진실공방 & 비하인드 스토리




더불어 권씨는 강원도 스키장, 이병헌의 집에서 찍은 사진 등도 공개했다.
이에 이병헌은 자필로 쓴 편지를 인터넷에 공개, 직접 나서 “소중하고 예쁜 추억으로 남아야 할 일이 이렇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진실이 왜곡된 채 세상에 떠돌게 됐다는 슬픈 현실과 한때 서로 아끼던 사람이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는 게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사실 사귀던 연인이 헤어지는 건 지극히 평범한 일인데다 쌍방이 합의 하에, 기분 좋게 헤어지는 일은 드물다. 그런데 권씨는 어째서 연인과의 이별에 이토록 분노하고 있는 것일까. 권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녀관계가 만났다 헤어질 수도 있는 건 맞다”면서도 자신은 좀 다른 경우라고 말한다.
“나는 헤어진 게 아니고 버림받았다. 무엇보다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고, 문화와 풍습이 다른 곳에 혼자 방치됐다. 단지 파트너였을 뿐이라는 생각에 화도 나고 막막해 잠도 안 왔다. 이병헌씨가 가족은 물론 지인들을 소개시켜주며 결혼할 것처럼 말을 했다. 믿었다. 이병헌 측 A회장이 ‘한국으로 들어오면 대학도 다니게 해주겠다. 이병헌과도 잘 지내라’고 하자 이병헌씨도 ‘그게 좋겠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와라. 내가 다 알아서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병헌씨가 그동안 나에게 했던 행동과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이병헌씨와 장래를 생각하며 어머니의 허락을 받아내 한국에 오게 됐다.”
현재 권씨는 지인의 집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 경위에 대해 권씨는 지난 7월 한국 입국 후 이병헌이 선배 탤런트 B의 명의로 구한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에 들어갔다고 전한다. 그런데 권씨를 후원하겠다고 나섰던 A회장이 갑자기 “더 이상 도울 수 없다”고 통보했고, 두 달 만인 9월 말 아파트에서 나오게 됐다는 것. 하지만 또다시 이병헌이 다른 사람을 시켜 봉천동 다세대주택에 방을 얻어줬고, 그 이후 이병헌과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이 권씨의 설명이다.

권씨 어머니 “양측 어머니가 만나 해결하자” 이병헌 측 “대화로 해결 할 수 있는 수준 넘어섰다”

이병헌·전 애인 권씨 사생활 둘러싼 진실공방 & 비하인드 스토리

이병헌이 자신의 팬클럽 홈페이지 ‘루버스’에 올린 자필 심경고백 전문.



이런 와중에 권씨의 어머니가 12월16일 새벽 캐나다에서 입국, 다음날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딸이 한국에서 이병헌씨를 잘 만나고 있는 줄만 알았다. 속으로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권씨 모녀는 17일 일본의 한 방송사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통해 소송까지 가게 된 정황을 설명하면서 “이병헌이 자신이 희생자인 양 얘기하는 것에 화가 난다”고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이 날은 이병헌이 송승헌·원빈·장동건과 함께 팬미팅 행사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날이기도 하다.
특히 권씨의 어머니는 “목표와 열정을 가졌던 아이가 모든 걸 포기하고 왔는데 (이병헌 측은) 나몰라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21일, “이병헌의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 양측 어머니가 만나 대화로 풀자”고 말했다.
하지만 이병헌 측은 “권씨측의 행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법정에서 모든 걸 가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화나 합의가 아닌 ‘법’으로 해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현재 이병헌과 권씨의 소송은 해외 언론의 주목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병헌 측에서는 한류스타로서의 이미지 손상과 더불어 CF 계약 철회 등 수십 억원의 피해를 봤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병헌은 자필심경고백에서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에 있다”며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18일 ‘아이리스’종방연에도 참석하는 등 예전과 같은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권씨 역시 12월15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이병헌씨의 팬들은 그를 변함없이 사랑해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권씨와 권씨의 어머니는 추가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 측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이병헌의 진심어린 사과라고 밝혔다. 분노로 얼룩진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아이리스’심야 폭력사태 왜…
사건은 두 사람만의 일로 끝나지 않았다. 의외의 곳으로 불똥이 튄 것. 권씨가 소송을 제기한 후 그녀의 배후가 방송인 K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자 K는 소문에 발끈해 ‘아이리스’제작진과 마찰을 빚었다.
K는 ‘아이리스’ 제작진 중 누군가가 자신이 권씨의 배후 인물이라는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렸다는 말을 듣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이를 항의하기 위해 ‘아이리스’제작사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대표의 측근과 험한 말을 주고 받게 됐다고 한다.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한 K는 “사과하라”며 12월14일 새벽 ‘아이리스’ 촬영장으로 찾아갔으며 이것이 폭력사태로 번졌다. 현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폭력팀에서 수사 중이다. 12월21일 경찰조사를 받은 K는 ‘아이리스’제작사 대표를 폭행 사주 및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여성동아 2010년 1월 5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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