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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리하는 여자야!’ 김정은의 변신

글 정혜연 기자 사진 이기욱 기자

2009. 12. 10

‘나? 요리하는 여자야!’ 김정은의 변신



여배우와 요리,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레드카펫에 서서 우아하게 손을 흔들던 여배우가 집으로 돌아가서 직접 요리를 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은(33)의 이미지도 다르지 않다. 그는 “기본적인 음식은 할 줄 알지만 이번에 영화 ‘식객 - 김치전쟁’을 촬영하며 실력이 늘었다”고 말했다.
“촬영을 위해서 몇 달간 요리학원을 다녔어요. 칼질하는 법부터 김치 담그는 법, 다양한 김치 요리를 배웠죠. 돈을 주고 배워야 할 것들을 돈을 받으며 배우게 돼 정말 좋아요. 맛이요? 미용실 스태프에게 나눠줬더니 뜨거운 반응을 보이던걸요(웃음).”
지난 10월 말 영화 ‘식객 - 김치전쟁’ 촬영 현장에서 만난 김정은은 새하얀 조리복에 위생모자를 쓴 모습이 제법 전문요리사처럼 보였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천재 요리사 장은. 음식에 대한 열정과 장인정신이 누구보다 뛰어난 그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해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이루려는 욕망으로 차 있다. 일본에서 수련을 받던 그는 어린 시절 아픈 추억이 서린 ‘춘양각’을 없애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성찬(진구)과 경쟁을 벌인다.
이날 촬영 장면은 장은과 성찬이 자신의 김치를 대회에 출품해 경쟁을 벌이는 부분이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철한 천재 요리사 역할이라 카메라 앞에 선 그는 꽤나 긴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단번에 OK 사인을 받자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특유의 웃음을 지어 보였다.
“생각보다 역할이 굉장히 어려워요. 실제 제 성격은 속마음을 다 드러낼 정도로 표현을 잘하는 편인데 장은은 그렇지 않거든요. 마음을 숨기고 사람들에게 날카롭게 대하는데 평소에도 자꾸 그렇게 되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웃음).”

“제 요리 잘 먹어주는 남자라면 OK예요”
김정은은 현재 매주 방송되는 음악 프로그램 ‘초콜릿’ 녹화와 함께 영화 촬영을 병행하고 있다. 1년 전 이서진과 결별한 그는 이미 결혼적령기를 넘긴 상태. 그에게 이상형을 물으니 재치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영화 찍기 전에는 요리를 잘하는 남자와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리를 정식으로 배운 뒤로는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고요. 요즘은 제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고 칭찬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더없이 좋을 거라 생각해요(웃음).”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그는 이번 영화를 위해 김치담그는 법도 꼼꼼히 배웠다. 맛있는 김치를 만드는 법에 대해서도 “밀가루 대신 찹쌀풀을 이용하고 취향에 따라 소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가 같은 조언을 건넸다.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많지만 김치만을 주제로 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일 거예요. 김치는 손이 많이 가고, 시간과 정성을 많이 들여야 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었죠. 작품을 할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우는데 이번에는 특히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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