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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보살 박예진‘사랑을 점치다’

글 김유림 기자 사진 문형일 기자

2009. 12. 10

미녀보살 박예진‘사랑을 점치다’

과연 그녀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우수에 젖은 눈망울로 줄곧 진지한 연기를 펼쳐온 박예진(28)이 언제부터인지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패밀리가떴다’(이하 패떴)에서 천연덕스럽게 맨손으로 날생선을 손질하고 닭의 목을 비틀어 ‘달콤살벌 예진아씨’란 별명을 얻더니 이번에는 한 술 더 떠 코믹함이 작렬하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영화 ‘청담보살’에서 스물여덟 살 전에 운명의 남자를 만나야 액운을 피하는 사주를 타고난 무속인 태랑 역을 맡은 것. 극중 태랑은 우연한 접촉사고로 오매불망 그리던 첫사랑 호준(이준혁)과 사주에서 점지한 찌질남 승원(임창정)을 동시에 만난다.
박예진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실제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 덕분에 연기를 하면서도 그간의 틀을 깰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고3 때 잡지 모델로 데뷔, 성숙한 외모 때문에 20대 초반부터 무겁고 진지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그는 “이제야 내 모습을 찾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예능에 출연하기 전에는 항상 일정한 틀 안에서 맴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변신에 대한 갈증은 있었지만 그걸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죠. 그러다 ‘패떴’에 출연하면서 그동안 미처 보여드리지 못했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콧소리도 (유)재석 오빠가 처음 발견한 거예요(웃음).”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패떴’과 드라마 ‘선덕여왕’에도 출연했던 그는 2년 가까이 쉼 없이 활동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오골계와 자라탕을 먹고 기운을 차렸다고.
“(임)창정 오빠가 몸보신하라며 선물로 보내줬어요. 처음에는 역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뽀얀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으니까 괜찮더라고요(웃음). 기운도 펄펄 나고요. 이런 선물까지 받았는데 어떻게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은 노력으로 쟁취하는 것… 나무처럼 든든한 사람이 좋아요”
박예진은 과거 작품 선택과 같은 큰일을 앞두고 점집을 찾았다고 한다. 이번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도 사전조사 겸 무속인을 찾았는데 “영화가 잘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지만 더 이상 점을 보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마음을 의지할 곳은 나 자신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 극중 태랑처럼 사랑과 운명 사이에서 갈등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사랑은 운명으로 여길 수 있는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해야 진정한 사랑도 쟁취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이어 그는 이상형으로 “임창정처럼 재치 있는 남자”를 꼽았다.
“친구처럼 편안하면서도 저만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면 좋겠어요. 또 일을 할 때 기분이 수시로 바뀌는 편이라 그런 저를 이해해주고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나무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어요.”
박예진은 20대를 마음껏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일과 일상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된 지금 마음이 평온하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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