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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데뷔’배용준, 한류 스타, 그 이상을 꿈꾸다

글 이설 기자 사진 문형일 기자, 시드페이퍼 제공

입력 2009.11.25 13:55:00

‘욘사마’ 배용준이 한국문화 알림이로 나섰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펴낸 것. 책은 발간과 함께 한·일 양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작가 데뷔’배용준, 한류 스타, 그 이상을 꿈꾸다

‘배용준’이라는 이름은 배우보다 한류의 주역으로 먼저 다가온다. 2002년 ‘겨울연가’ 준상이로 일본의 여심을 사로잡으면서 그는 스타 이상의 스타가 됐다. 이제 누구도 ‘욘사마’라는 명칭에 웃음을 흘리지 않는다. 반면 같은 이유로 “연기는 하지 않고 한류 스타라는 신분에만 기댄다”는 지적도 받는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간단히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책을 펴내고 일본 팬들에게 보자기와 국악을 소개하는 그의 행보에는 ‘한·일 문화교류’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이 짙게 배어 있다.
“일본에서 ‘한국의 명소를 알려달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감했어요. 저부터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한국문화를 공부하게 됐죠. 이 책이 국내와 일본 가족(팬)분들께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욘사마’ 배용준(37)이 책을 펴냈다. 제목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하 한아여)’. 지난 9월23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된 이 책은 일본에서 1주일 만에 단행본 부문 주간판매 2위에 오르고 한국에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발간 하루 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국내외 취재진 5백여 명과 일본팬 2백여 명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자리에는 도예가 천한봉, 청매실농원 홍쌍리, 옻칠 예술가 전용복,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전통주 연구가 박록담, 명창 윤진철, 건축가 이상해, 천연염색가 안화자,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차 문화연구가 박동춘 등의 장인이 참석했다. 배용준은 패혈증으로 나흘간 입원해 있다가 기념회 참석을 위해 퇴원했다. 책을 준비하는 동안 신경을 많이 써서 면역력이 약해졌고 체중도 10kg 정도 빠졌다.
9월30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출판기념회도 성황을 이뤘다. 배용준은 ‘한아여’의 일부 구절을 낭독해 큰 호응을 받았다. 해금 연주자 강은일, 숙명가야금연주단, 전통타악연구소 등이 무대에 올라 한국전통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부인인 미유키 여사가 참석해 행사 시작 전 배용준과 10여 분간 담소를 나눠 화제를 모았다. 한류팬으로 알려진 미유키 여사는 배용준이 패혈증으로 입원했을 때도 쾌유를 기원하는 화분을 보냈다.

‘작가 데뷔’배용준, 한류 스타, 그 이상을 꿈꾸다

배용준은 ‘한아여’ 집필을 위해 대한민국 곳곳의 숨겨진 명소를 돌고 명장들을 만났다.


“언젠가 내 손으로 열매 일구는 농부가 꿈”
‘한아여’는 배용준이 지난 1년간 전국의 전통음식과 전통주, 천연염색, 옻칠공예, 도예 등 한국의 문화를 이어가는 장인들을 만나 체험한 내용을 에세이로 엮은 책.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선생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고,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여사와 매실을 공부하고, 옻칠 예술가 전용복 선생과 옻칠 작업을 하며 느낀 감상을 담았다. 사진도 직접 찍었다.
“관심 있는 전통문화와 여행지를 정하고 장인들을 섭외하고 그들을 방문한 뒤 원고를 썼죠.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모든 과정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졌어요. 책이나 신문을 통해 알거나 지인의 소개로 한 분씩 만나면서 ‘아, 이게 인연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꼬박 1년 반 동안 책을 준비하며 많은 곳을 여행했다. 목적지를 향할 때도 있었고 무작정 차를 세워 마음에 드는 곳에 둥지를 틀기도 했다. 오랜만에 사람들과 부대끼며 각별한 추억도 많이 쌓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딜까.
“좋은 곳이 많아 하나를 꼽기는 어렵지만 경주 황룡사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지만 그곳에 가면 왠지 마음이 경건해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돌아온 뒤에도 ‘보지 못하고 돌아온 게 아닌가. 다시 가봐야겠다’는 여운이 남더군요.”
작업을 함께했던 장인들은 하나같이 배용준의 끈기와 노력을 칭찬했다. 전용복 선생은 “옻독이 오를 것을 걱정해 장갑을 끼라고 했더니 감이 둔해진다며 거부했다”고 말했고, 박록담 선생은 “수박 겉핥기가 아니라 진짜 술 빚는 방법을 배우려고 해서 놀랐다”고 했다. 그는 책 작업이 끝난 뒤에도 3일에서 1주일 정도 더 머무르며 익힌 내용을 계속 공부했다. 그중 배용준이 가장 큰 애정을 갖고 있는 작업은 무엇일까.
“농사를 짓는 일이에요. 땅을 밟고 싶고 흙을 만지고 싶어요. 내가 뭔가를 심어서 열매를 맺게 만들고 누군가에게 건강한 음식을 줄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배웠던 다양한 작업을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농부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배용준은 “원고를 마감하느라 머리가 빠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몰랐던 한국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돼 기뻤다”고 이번 작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가 고생을 하면서 책을 쓴 이유는 뭘까. 그는 건축가 이상해씨와 만난 자리에서 “연예인 일을 하면서 생긴 돈을 사회적으로 환원할 방안을 찾기 위해 책을 준비했다. 한국의 전통 생태가 살아 있고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한아여’의 여정을 따르는 여행상품인 ‘키 투 코리아’도 17시간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 이 상품은 이효재 선생과 한국의 살림살이를 체험하고 서울 곳곳을 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배용준이 대주주로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키이스트는 이 외에 천한봉, 한지 명인 장용훈과 함께하는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여성동아 2009년 11월 5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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