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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뉴스 앵커 4인 눈물 고백

서비스 중단, 임금 체불, 임원진 해외 도피…

글 신민섭‘일요신문 기자’ |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9. 09. 22

화려하게 국내 상륙을 알린 네이키드 뉴스가 새드 엔딩으로 끝났다. 론칭 한 달 만에 문을 닫은 것. 뉴스를 진행한다는 기대감으로 도전, 허탈함만 안고 돌아선 앵커들을 만났다.

네이키드 뉴스 앵커  4인 눈물 고백

지난 6월23일 열린 네이키드 뉴스 코리아 출범 기자회견.


딱 한 달 사이에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지난 6월 말 서울 시내 중심가 최고급 호텔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기자회견장에서 론칭쇼를 가진 네이키드 뉴스 코리아(이하 NNK)가 한 달여 만에 텅 빈 사무실에서 열린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문을 닫았다.
9명의 앵커 가운데 눈물의 기자회견까지 자리를 지킨 이는 4명. 국내 네티즌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던 캐나다 네이키드 뉴스 본사 회장과 캐나다 알몸앵커들, 그리고 외국인 CEO와 뉴스 제작진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99년 캐나다에서 처음 선보인 네이키드 뉴스는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자 TV와 모바일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왔다. 현재 영어와 스페인어 등으로 방송이 제공되고 있다.
최모씨 등을 비롯한 앵커들이 NNK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방송준비에 들어간 시점은 지난 3월. 비공개 테스트 등을 거쳐 모두 9명의 앵커가 선발됐는데 이들 중 5명은 상반신 노출을 하고 나머지 4명은 란제리 차림으로 방송하는, 청소년 대상 ‘틴 버전’ 앵커들이었다.

“한 달간 이용만 당하고 월급도 받지 못해”
이들이 NNK 앵커를 택한 이유는 단순한 눈요기가 아닌 정보와 오락이 결합된 인포테인먼트를 지향한다는 제작진의 설명 때문이었다.
론칭쇼와 함께 서비스가 시작된 뒤 NNK는 단번에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언론이 앞 다퉈 NNK 관련기사를 내보냈고 촬영현장을 직접 찾아 취재하고 앵커들을 인터뷰해가기도 했다. 이렇게 겉모습은 점점 화려해졌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네이키드 뉴스 유료회원의 월 이용료는 9천9백원. 당초 가입자가 26만명이라는 보도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이의 10분의 1 수준인 3만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특히 대표이사가 이스라엘계 요나부 시나이에서 중국계 투자회사 차우 그룹의 존 차우로 바뀐 7월1일부터 NNK는 격변을 겪기 시작했다. 앵커의 수를 줄이는 인원감축부터 이뤄졌다. 우선 노출을 하지 않는 4명의 란제리 앵커들이 NNK를 떠났다. 5명의 앵커만 남았는데 그마저도 1명이 몸을 다쳐 NNK를 떠났다. 그렇게 4명만 남았는데 편성은 그대로 유지돼 4명이서 9명이 하던 방송을 모두 해야 했다. 업무량이 두 배가량 늘어난 것. 심의가 들어간다는 소식을 접한 뒤 틴 버전 서비스를 중단한 NNK는 인원감축에 이은 경비절감에 돌입했다. 다음은 앵커 최씨의 이야기다.
“틴 버전 서비스가 중단된 뒤 인원이 감축됐고 우리 넷이서 아홉 명이 하던 일을 모두 처리하려니 계속 촬영 스케줄이 꼬였어요. 그래서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계약위반이라며 위약금을 내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경비절감을 이유로 급여를 감봉하겠다고 해 7월23일에 그만두겠다고 말했는데 위약금 얘길 다시 꺼내더군요. 그리곤 24일 월급이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 까닭을 물어보려 25일 사무실을 찾았더니 이미 텅 비어 있더라고요. 그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됐죠.”
그렇게 NNK는 문을 닫았다. 기자회견 이후 근황을 묻는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4명의 앵커는 모두 이를 거부했다. 경찰은 NNK 부사장 등을 상대로 사건을 수사중이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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