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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1:1지도로 기초학력과 인성지도,두 마리 토끼 잡는 학교

사립초등학교를 가다 / 세 번째 경기초등학교

글 이설 기자 | 사진 홍중식 기자

입력 2009.09.12 11:19:00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수업도, 교과서도, 과제도 제각각이다. 경기초 아이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개별지도를 받는다. 잘하는 아이에겐 어려운 도전과제를 던지고, 뒤처지는 아이들은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 지도한다. ‘협력수업’ 방식으로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아이들을 이끄는 경기초등학교의 교육 노하우 공개.
빈틈없는 1:1지도로 기초학력과 인성지도,두 마리 토끼 잡는 학교


“경기초등학교는 한마디로 공부를 잘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수업체계가 시스템화돼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자리한 경기초등학교는 1965년 개교한 명문 사립이다. 정치인과 재벌가 자녀가 많이 다니는 학교로 유명하다. 영어몰입, 음악, 체육…, 저마다의 특성을 내세운 쟁쟁한 신흥 사립초등학교들 틈에서도 입지를 지켜왔다. 그 저력을 묻자 김진현 교장은 “학교 교육의 기본, 즉 기초학력과 인성지도에 충실한 점이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준 것 같다”고 답했다.
‘어떻게 가르칠까’. 교사와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 관계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우수한 학교와 학원의 기준 역시 가르치는 기술. 경기초등학교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학습지도법은 바로 ‘협력수업’이다.
“협력수업의 특징은 균질한 수업을 수준별로 제공하는 것이에요. 같은 학년 교사들은 매주 머리를 맞대고 수업계획표를 짜는데, 아이들은 이 ‘집단계획표’에 따라 반과 상관없이 똑같은 수업을 듣게 되죠. 또 수준별로 반을 섞어 다른 반 아이들과 통합수업을 하기도 하고요. 전교생이 수준별로 섞여서 수업을 듣는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교사가 직접 마련한 ‘집단계획표’에 따라 수준별 수업 진행
협력수업의 출발점은 ‘집단계획표’다. 이 학교는 주어진 국정 교과과정을 따르는 대신 교사들이 직접 마련한 ‘집단계획표’에 맞춰 수업한다. 학부모들은 이 계획표를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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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과 단원에 따라 진도와 수업방식을 다르게 정해요. 난이도가 낮은 단원은 집단수업으로 신속히 진행하고, 난이도가 높은 단원은 소그룹으로 나눠 충분히 시간을 두고 가르치죠. 이렇게 하면 효율적인 수업이 가능합니다.”
다음은 협력수업의 핵심인 분반 방식. 많은 학교가 수준별 수업을 하고 있지만 그 방식은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 과목에 한해 같은 반 아이들을 2,3개 그룹으로 나눠 한두 명의 교사가 지도하는 것. 하지만 경기초는 ‘특수대집단’ ‘중집단’ ‘단위학급 동질분할’ ‘단위학급 이질분할’ ‘3개 그룹 분할’ 등 5가지 분반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4개 반을 합친 ‘특수대집단’ 지도는 발표수업 때 주로 이뤄져요. 수준 차는 상관없지만 철저한 지도가 필요할 때는 한 반을 2개로 나누는 ‘단위학급 동질분할’ 방식으로, 조금 어려운 과목의 개별지도가 필요하면 2개 반을 수준별로 나누는 ‘단위학급 이질분할’로 분반하죠. 또 어려운 수학수업의 경우에는 상·중·하로 가르는 ‘3개 그룹 분할’로 나누고요.”
주로 수준편차가 덜한 예체능 과목은 집단으로 수업하고 주요 과목은 여러 그룹으로 나눠 가르친다. 교장·교감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하기도 한다. 그룹은 매주 테스트를 통해 나누는데, 큰 이동은 없지만 아이들의 실력에 변화가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히 분반을 조정한다.
협력수업에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기초의 교육목표는 전교생이 교과과정을 100% 이상 소화하는 것. 철저하고 세분화된 협력수업을 고안한 것도 아이들을 누수 없이 개별 관리하기 위해서다. 김 교장은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교과과정과 수업진도표는 물론 과제까지 달라진다. 그래서 경기초 선생님들은 늘 시간에 쫓긴다”고 말했다.
“매주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아이들의 수준을 기록해요. 결과에 따라 아이들은 과목별로 저마다 다른 수업을 받게 되죠. 교사들은 중간 중간 테스트를 통해 이해도를 살핀 뒤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 모자란 부분을 따로 가르쳐요. 또 단원종합평가 결과를 담임교사에게 통보해 추후 개별지도를 받게 되고요. 수준별로 과제까지 따로 내주는 것에 일부 학부모가 불만을 표하기도 하지만,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입니다.”
초등학교는 물론 여러 중·고등학교에서도 협력수업 방식을 익혀 갔지만 대부분 실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학생과 교과과정을 신속히 파악하고 분류하는 노하우가 있어야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협력수업은 40년간 시행착오 끝에 일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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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할 때까지 영어·중국어 기본회화 구사하고 악기 1개 다뤄야”
외국어 1,2개 정도는 기본으로 통하는 글로벌 시대. 경기초도 이런 조류에 무감각하지 않다. 김 교장은 “졸업할 때까지 영어와 중국어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는 수준별 그룹 수업으로 진행한다. 저학년은 2개 그룹으로, 실력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고학년은 3개 그룹으로 구분한다. 영어를 잘하는 상위그룹일수록 외국인 교사의 수업 일수가 많다. 1,2학년은 슬기로운 생활처럼 발언 기회가 많은 과목을 중심으로 이머전 교육을 하고 있다. 중국어는 저학년은 주당 1시간, 고학년은 주당 2시간 수업한다.
“영어는 정확한 수준 테스트를 통해 주당 7시간 개별지도를 하고 있어요. 객관적인 영어실력을 보기 위해 학교에서 펠트(PELT) 시험을 치렀는데, 6학년 학생들 중 많은 수가 1급에 합격했죠.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외국어평가원에서도 놀랐다고 하더군요. 매일 영어와 중국어 표현을 하나씩 외우는데, 졸업할 때쯤에는 기본회화를 척척 해냅니다.”
주요 과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렇다고 예체능 교육에 소홀한 건 아니다. 음악과 관련 경기초는 1인1악기 연주를 원칙로 한다. 전교생 모두 매주 2교시 동안 원하는 악기를 배워야 하는 것. 1·2학년은 바이올린과 첼로 중 하나를 배우며, 3·4학년은 여기에 플루트·리코더·클라리넷이 추가되고, 5·6학년은 악기 종류에 제한이 없다. 고학년부터는 오디션을 거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6년 동안 좋아하는 악기 하나를 꾸준히 할 수도 있고, 싫증나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때 다른 악기로 바꿀 수도 있어요. 특히 5,6학년 때는 학생이 원하면 어떤 악기라도 배울 수 있죠. 실제 혼자 비올라 수업을 듣는 학생도 있습니다.”
경기초의 1분기 등록금은 약 1백만원. 악기를 배우는 음악특활, 영어 원어민 강사 특강 등 특활과목은 매달 3만~4만원의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 부대비용 포함, 1년에 드는 총 학비는 4백50만원 선으로 보면 된다. WD
쾌적한 환경의 과학실(맨 위)과 도서실(맨 아래).




6학년 임용택군 엄마 김은주씨 ‘경기초에 보내 보니…’

Q. 경기초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나요.
“인성교육이 훌륭해요. ‘생활본’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에 아이의 모든 학교생활이 기록돼요. 인사나 과제를 얼마나 잘하는지, 학교에서 어떤 일로 칭찬을 들었는지 모두 알 수 있죠. 또 모든 과목을 골고루 잘 배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수학과 영어 등 주요 과목은 물론 예체능, 제2외국어까지 조화롭게 편성돼 있습니다.”
Q. 협력수업의 학습효과는 어떤가요.
“선생님들께서 아이들 한명 한명을 철저히 지도하세요. 인성과 학습 두 가지 측면에서 수준과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교육을 하는 거죠. 공부가 뒤처지는 아이들은 아침과 쉬는 시간 틈틈이 단어테스트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안되면 방과 후에 또 남기고. 이번 국제중학교에도 많이 진학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Q. 외국어 교육은 어떤가요.
“상위그룹은 토론식 수업을, 하위그룹은 그에 맞는 수업을 받아 영어 실력이 금방 늘어요. 꾸준히 생활영어를 가르치는 한편 고학년이 되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40~50개씩 단어를 외워야 하죠. 6학년까지 펠트 1급을 딸 정도니 영어교육 시스템에는 만족합니다.”
Q. 수학교육은 어떤가요.
“경기초는 시험이 적은 편이 아니에요. 요즘 초등학교는 기말시험만 보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쪽지시험이 수시로 있어요. 수학은 중학교부터 갑자기 어려워지는데, 꾸준히 학교 수업을 따라가면 중학교에 가서도 문제가 없죠.”

여성동아 2009년 9월 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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