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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Sex

지루한 섹스에 재미 불어넣는 법

제복·성인용품…

글 신동헌‘섹스칼럼니스트’ || ■ 사진 Rex 제공

입력 2009.09.12 11:00:00

매일 반복되는 섹스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제복이나 이색적인 코스튬, 그리고 상황설정으로 섹스는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
지루한 섹스에 재미 불어넣는 법



2년 전 배우 김수로가 꼭짓점 댄스를 선보일 때 배경음악으로 흐르면서 젊은 세대에게도 익숙한 ‘Y.M.C.A’와 ‘마초맨’. 이 곡을 부른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은 경찰·인디언·카우보이·공사장 인부·바이커 등의 복장으로 유명했다. 그들이 그런 복장을 입은 이유는 70년대 당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었던 디스코를 게이들에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게이(남녀 구분 없이 ‘동성애자’를 말한다)는 일반적인 이성애자보다 새로운 것에 민감하고, 고정관념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의 음악을 빨리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의상을 입었던 것이다(멤버 대부분이 게이이기도 했다).
게이들이 유니폼을 사랑하는 이유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다. 게이들이 예술계나 패션계에 집중돼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그래서 그들은 섹스에 관해서도 언제나 똑같은 행위가 반복되는 섹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찾고 즐긴다.
그들이 제복을 찾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섹스의 새로운 재미를 찾는 방법 중에서 가장 쉬운 게 바로 ‘역할극’이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이 병원 놀이와 군인 놀이를 하듯 제복을 입고 역할을 나눠 즐기는 거다. 서로 명령하고 복종하거나, 원하는 일을 시키거나 하면서 즐겁게 ‘노는’ 거다. 포르노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배경인 병원·군대·사무실은 말할 것도 없고,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트립 걸의 경찰 복장도 비슷한 맥락이다.

새로운 시도로 섹스는 놀이가 되고 놀이는 즐거움을 낳고 …
부부나 오랜 연인이 색다른 섹스를 위해 새로운 장소를 찾는 건 쉽지 않다. 오래된 관계일수록 행동반경은 좁아지고, ‘색다름’이라는 사치를 위해 부티크 호텔을 찾거나 여행을 떠날 수도 없다.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분위기를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사람들은 언제나 해오던 방식으로 옷을 벗고, 침대로 들어가고, 사랑을 나눈다. 하긴, 애무 순서 바꾸기도 쉬운 일이 아니니 분위기를 바꾸는 건 정말 장난이 아닌 일일지도 모른다.
자, 이참에 게이들, 아니 빌리지 피플에게 색다른 사랑 나누는 방법을 배워보면 어떨까? 언제나 입는 평상복, 월례 행사를 치를 때마다 입는 섹시한 속옷(계속 보면 섹시하지도 않다) 따위는 던져 버리고, 남이 보면 부끄러울 정도의 제복을 하나씩 장만하는 거다. 상황 설정도 필요하다. 슈퍼맨에게 구출된 여기자도 좋고, 비뇨기과 여의사와 환자도 괜찮다. 군대 상관과 병사를 연기하는 것도 나쁠 거 없다. 어차피 둘만의 판타지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문제도 아니다.
코스튬을 어디서 파느냐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저렴한 옷만 파는 게 아니다. 성인의 밤놀이용 코스튬을 파는 숍도 많다. 만약 해외출장이 잦다면, 외국 섹스 숍에서는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어딜 가건 성인용품 숍에는 다양한 성인용 의상과 장난감으로 그득하다. 대로변 가장 목 좋은 곳에 크게 자리를 잡고 네온 사인을 번득이며 어른들을 유혹한다. 유럽의 관문으로 불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는 몇 달 전 면세점 내에 성인용품 숍이 문을 열었는데, 그곳에도 남녀용 코스튬의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직접 사러 가는 건 상상도 못하겠고,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면, 학창시절 입던 교복이나 앞치마 한 장만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앞치마 안에는 물론 아무것도 입으면 안 된다). 아무리 상상의 나래를 펴란다고, 포르노 프로덕션도 아닌데 섹스용 코스튬을 수십 벌 장만할 수는 없는 일.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기왕 성인용품을 장만하기로 했다면, 의상만 담은 채 장바구니를 닫지는 말 것. 성인용 장난감의 세계는 매우 심오하고, 잘만 알고 쓰면 즐거움을 몇 배, 아니 몇 백 배는 증가시킬 수 있다. 작은 바이브레이터는 애무에 인색한 당신의 파트너 대신 당신을 흥분시켜줄 것이고, 흥분한 당신의 모습에 당신의 파트너 또한 자극을 받게 될 거다. 그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커서, 한 번 맛본 사람은 ‘남편보다 낫다’면서 예찬론을 펼칠 정도.
남성의 성기 모양을 한 장난감은 ‘딜도’라고 부르는데, 바이브레이터 기능이 포함돼 있다. 손가락 굵기에서부터 엄청나게 굵고 긴 것까지 다양한 사이즈가 판매되고 있다. 꿈틀거리거나 회전을 하기도 하고, 진동도 함께 전달되기 때문에 쾌감은 매우 강렬하다(고 한다). 남성은 시각적인 자극에 약하기 때문에 파트너가 뭔가 다른 물건을 사용해 쾌감을 얻고 있는 모습을 보면 더 흥분한다. 결혼하고도 왜 포르노를 보는지 모르겠다는, 남자 입장에서는 속 터지는 소리를 하는 여자들도 있다. 그런 아마추어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스스로 남자의 ‘시각’을 흥분시키는 연습을 해보시길.
마지막으로 성인용 장난감에 처음 도전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전문가의 팁 몇 가지. 성인용품 숍 여성 매니저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객이 처음에는 작은 바이브레이터를 골랐다가 작은 사이즈의 딜도를 구입하고, 그 후에는 점점 더 큰 딜도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다고 한다. 중복 구매하느니 차라리 처음부터 중간 크기 고급형 딜도를 구입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가격이 비싼 제품은 방수도 되고 기능도 다양해 오래 쓸 수 있다고. 딜도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러브 젤을 사용해야 한다. 피부를 보호하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돕는다. 가능하면 수용성의 믿을 만한 업체 제품으로 구입해야 한다. 딜도를 구입하는 고객의 대부분은 여성이라고 하는데, 남성보다 여성이 다양한 재미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남성으로부터 재미를 끌어내는 것도 여성이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남성으로 하여금 한껏 흥분하도록 만드는 능력을 가진 여자야말로 명기다. 그리고 인간은 도구를 쓰기 때문에 동물과 다르다. 여자들이여, 도구를 써서 명기가 돼라. 그게 바로 당신의 즐거움을 위한 길이다.


신동헌씨는…
라틴어로 ‘카르페디엠’, 우리말로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좌우명대로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살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모터사이클, 자동차, 여자, 그리고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이다. 결혼 3년차로 죽을 때까지 와이프를 지루하지 않게 할 자신에 넘친다.

여성동아 2009년 9월 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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