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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한여진 기자의 디카 취재기

여행마니아 한 기자가 일러주는 이탈리아 2色 여행 코스

입력 2009.09.12 10:29:00

영화 ‘로마의 휴일’ ‘시네마천국’ ‘아름다운 인생’의 공통점을 아세요? 바로 아름다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제가 이탈리아로 달려가고픈 마음을 달랠 때마다 보는 DVD이기도 하죠. 3년 전 이탈리아를 다녀온 뒤로 이탈리아에 대한 상사병(?)을 앓던 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여름휴가를 맞아 드디어 로마행 비행기에 올랐답니다.
일정은 5박6일. 로마에서 2일, 포시타노와 아말피를 거치는 남부지역에서 1일, 피렌체에서 2일을 보냈는데 그중 로마와 지중해 남부 여행을 소개드릴게요.
세계문화유산 중 절반 이상을 간직하는 로마는 넓기도 하고 볼거리도 많지만 계획만 잘 짜면 2~3일 안에 명소를 싹 둘러볼 수 있답니다. 보통은 바티칸과 로마시내 투어를 하루씩 잡지만, 저는 지난 여행 때 바티칸을 가본지라 이번에는 패스. 이틀 동안 로마 시내를 꼼꼼히 둘러보고, 하루는 지중해를 따라 이어진 이탈리아 남부를 갔지요(로마에 처음 가시는 분은 시간을 내 바티칸은 꼭 가보길 권해요).
잠깐, 여기서 저만의 여행 노하우를 하나 알려드릴게요. 저는 어느 도시를 가든지 우선 시내 중심을 지나는 버스를 타고 도시를 한번 둘러보면서 눈에 익혀요. 그런 다음 걸어다니면서 곳곳을 꼼꼼하게 구경하지요. 그러면 짧은 시간에 도시를 두 번 볼 수 있어 기억에 오래 남아요.
로마는 오전과 오후, 야경으로 나눠 코스를 짜세요. 오전에는 바티칸 주변을, 오후에는 스페인광장→판테온→트레비분수→캄피톨리오 언덕→포로로마노→콜로세움을, 밤에는 나보나광장과 천사의 성을 둘러보시면 될 거예요. 스페인광장에서 콜로세움까지 빠르게 걸으면 30~40분 걸리니 꼼꼼히 둘러봐도 반나절이면 충분하죠. 참, 하루 정도 여유가 있다면 티볼리에 위치한 중세 수도원 빌라데스테에 가시기를 추천해요. 다양한 분수들을 볼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할듯 하고요. 저는 둘째날 오전에 티볼리를 갔다가 오후에 로마 시내를 다시 한번 구경했는데, 시간이 딱 맞아떨어지더라고요.
여행마니아 한 기자가 일러주는 이탈리아 2色 여행 코스

1 바티칸에서 천사의 성으로 이어지는 길은 세계 최고의 야경을 자랑한다.
여행마니아 한 기자가 일러주는 이탈리아 2色 여행 코스

2 아름다운 티볼리를 걸으며 감상에 젖어있는 한 기자.
3 로마 시내에 있는 이탈리아 독립기념관.
4 포로로마노 신전 기둥.


2천년 역사가 숨쉬는 로마, 그 길 위를 걷다
여행마니아 한 기자가 일러주는 이탈리아 2色 여행 코스

1 로마시대의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은 밤에 보면 또 다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콜로세움+팔라티노 언덕+포로로마노 통합입장권(12유로, 2만1천원 정도)를 구입해 꼭 둘러볼 것.
2 로마시대 정치, 경제, 행정의 중심지 포로로마노. 18세기부터 발굴이 시작돼 아직도 진행 중으로, 로마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돼 있는 곳이다.
3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피톨리오 언덕 계단은 위로 갈수록 계단 너비가 좁아지는데 위에서 보면 계단의 너비가 똑같아 보인다. 원근법의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는 계단.
4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해 관광명소가 된 ‘진실의 입’. 사실 진실의 입은 로마시대 하수구 뚜껑이란 걸 아시는지!
여행마니아 한 기자가 일러주는 이탈리아 2色 여행 코스

5 스페인 광장에서 오드리 헵번처럼 계단을 오르며 젤라토를 먹는 것은 필수 코스.
6 천천히 걸으면서 다양한 거리 공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 공연을 보고 난 뒤에는 1유로 정도를 기부하는 것도 예의!
7 8 스페인광장 앞에는 샤넬, 버버리, 디올 등 명품뿐만 아니라 자라, 리바이스, 아디다스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 있다.
여행마니아 한 기자가 일러주는 이탈리아 2色 여행 코스

9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돔 건물인 판테온. 직접 눈으로 보면 그 웅장함에 입이 벌어진다. 미켈란젤로가 판테온을 보고 “신이 설계한 것이지 인간이 설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10 달콤한 과일 맛이 입 안 가득 느껴지는 젤라토.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그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11 12 ‘세 개의 갈래 길’이란 뜻의 트레비분수. 뒤돌아서서 동전을 던지며 소원이 이뤄진다고 전해진다.
여행마니아 한 기자가 일러주는 이탈리아 2色 여행 코스

13 로마를 3년 만에 다시 찾은 이유는 나보나광장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다시 느끼고 싶어서였다. 우리나라 대학로처럼 그림을 그리고 공연하는 젊은이들이 가득한 곳이다.
14 크고 작은 분수가 인상적인 중세 수도원 빌라데스테로 유명한 티볼리. 지하철 B선 폰테맘몰로 역에서 하차해 코트럴(COTRAL) 파란 버스를 갈아타고 가면 된다. 입장료 6.50유로(1만1천원 정도), 월요일 휴관.

눈부신 지중해와 뜨거운 태양의 땅, 이탈리아 남부
여행마니아 한 기자가 일러주는 이탈리아 2色 여행 코스

1 2 BC 79년 베수비오화산의 폭발로 화산재에 묻혀버린 고대도시 폼페이. 당시 사람들의 모습, 살림살이, 집, 곡식창고 등을 볼 수 있다.
3 역사와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폼페이는 아이와 함께 둘러보아도 좋다. 뜨거운 태양 아래 아빠와 장난치는 천진난만한 아이 모습이 예뻐서 한 컷 찰칵.
4 폼페이를 나와 나폴리로 향하던 길에 찍은 베수비오화산의 모습.
여행마니아 한 기자가 일러주는 이탈리아 2色 여행 코스

5 6 7 소렌토에서 아말피까지 이어지는 50km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다보면 그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 아말피 해안 도로 중간에 위치한 포시타노 마을은 예쁜 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8 이탈리아 남부에 가면 과일을 꼭 맛볼 것. 특히 복숭아, 포도, 멜론은 꿀보다 달콤하다.
여행마니아 한 기자가 일러주는 이탈리아 2色 여행 코스

9 포시타노 해변은 해수욕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여름이 되면 전 세계 갑부들이 모여든다.
10 이탈리아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완소’ 꽃미남들로 눈호강을 할 수 있다는 것^^. 이탈리아 훈남들은 얼굴만큼 성격도 화끈해 함께 사진 찍자고 하면 100% 오케이!
11 포시타노에서 배로 1시간 정도 지중해를 가로질러 도착한 아말피 해변. 호화로운 별장, 요트, 깎아지는 절벽 등을 만날 수 있다. 배요금 6유로(1만원 정도).
12 아말피에 도착해 피자로 요기한 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로마로 고고씽!


셋째날은 나폴리와 소렌토를 거쳐 포시타노, 아말피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남부를 투어했어요. 원래 패키지 여행을 즐기지 않지만, 짧은 일정이니만큼 이탈리아 남부를 하루에 둘러볼 수 있는 여행사 버스 투어를 신청했지요. 우리나라에서 미리 예약(유로 자전거나라 www.romabike.com)하면서 가이드비 9만4천원을 내고, 현지에서 교통비(40유로, 7만원 정도)와 폼페이 입장료(11유로, 1만9천원 정도)를 내면 관광버스를 타고 이탈리아 남부를 하루 투어 할 수 있어요. 버스 투어는 무엇보다 시간 개념 없는 이탈리아 기차를 타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더라고요. 이탈리아 기차는 보통 1~2시간 늦기도 하고, 파업이라도 하는 날에는 여행 일정이 꼬이기 십상이거든요(지난 이탈리아 여행 때 기차가 연착돼 베니스행 비행기를 놓친 경험이 있답니다). 또 단기간으로 갈 경우에는 유래일 패스를 구입하는 것보다 여행사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요.
로마에서 폼페이까지는 3시간 거리예요. 10시쯤 도착한 뒤 2시간 정도 폼페이를 둘러보고 나폴리와 소렌토를 지나 아말피까지 이어지는 아말피 해안 도로를 따라 포시타노에 갔지요. 해안선을 따라 꼬불꼬불 이어지는 도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라고 하고요.
포시타노는 세계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절벽의 집들은 대부분 호텔이에요. 1박 숙박료가 70~150유로(12만~26만원 정도) 정도 한다고 하니 시간 여유가 있으면 하룻밤을 보내도 좋겠더라고요. 저는 눈요기만 하고 포시타노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다가 아말피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어요. 아말피 해안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선정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에요. 아말피에서 이탈리아 정통 피자를 맛본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로마로 돌아왔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보름이 지난 지금도 눈을 감으면 로마 시내와 지중해 해변이 눈에 선해요. 처음 이탈리아에 갈 때 여행을 즐기는 선배가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사람은 진정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했던 말, 그뜻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한번 가보면 두 번 세 번 또 가고 싶어지는 곳, 이탈리아로 떠나보세요. 이탈리아를 다시 찾을 날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평생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답니다.

여성동아 2009년 9월 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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