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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시트콤‘세 남자’로 돌아온 윤다훈

‘작업의 고수’는 죽지 않았다!

글 안효은‘마이데일리 기자’ |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9. 08. 22

윤다훈을 ‘바람둥이’로 임명해준(?) 시트콤 ‘세 친구’가 9년 만에 ‘세 남자’로 부활했다. 그 사이 윤다훈은 두 딸을 둔 모범적인 가장으로 변신했다. 그에게 연예인 지망생 큰딸과 두 살배기 둘째 딸 이야기를 들었다.

9년 만에 시트콤‘세 남자’로 돌아온 윤다훈


지난 7월18일 첫 전파를 탄 케이블방송 tvN ‘세 남자’는 2000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시트콤 ‘세 친구’ 후속판이다. 9년 만의 부활이라는 점 외에도 세 주인공 윤다훈·박상면·정웅인이 그대로 캐스팅돼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과거 연애문제로 우왕좌왕하던 세 친구는 ‘세 남자’에서 생활에 찌든 불혹의 중년으로 출연한다. 과거 바람둥이 캐릭터를 연기한 윤다훈(45)은 이번에도 ‘왕년의 연애 고수’ 다훈으로 출연한다. 유부녀와 사랑한 탓에 간통죄로 6개월간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다훈은 그 사이 주식이 휴지조각돼 빈털터리 신세로 전락, 웅인의 집에서 더부살이하며‘선수’로서의 재기를 노린다. 정웅인·박상면의 캐릭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웅인은 서울대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잡지사 칼럼니스트로 일하는 노총각이고, 상면은 착한 성격 때문에 사업에 여러 번 실패하고 아내에게 얹혀사는 기죽은 남자다.
윤다훈은 ‘세 친구’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바람둥이’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에서 바람둥이 역을 맡았던 그는 “예전과 비슷한 캐릭터지만 이번에는 정체성이 느껴지는 작업남을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코믹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그는 “오랜만의 재회라 감격스럽고, 첫 촬영 때 다들 편안한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흐뭇해했다.

9년 만에 시트콤‘세 남자’로 돌아온 윤다훈

2007년 11세 연하 사업가와 결혼한 윤다훈은 요즘 두 살배기 딸 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고 한다.


연예인 지망생 큰딸, 재롱둥이 둘째딸 덕분에 어른 된 느낌
9년이란 세월 동안 윤다훈 개인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세 친구’로 인기 정상을 달리던 시절, 중학생 딸을 둔 싱글대디임을 밝혀 화제를 모은 그는 2007년 11세 연하의 사업가 남은정씨와 재혼했고, 이듬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둘째 딸을 얻었다.
“예전에는 휴대전화를 열면 누구와 술 마실지 고민했는데, 지금은 아이 사진 보기에 바빠요. 한마디로 둘째 보는 재미에 삽니다(웃음). 결혼 전에는 다른 사람 의식하지 않고 제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어요. 더우면 덥다, 추우면 춥다고 불평했죠. 하지만 가정이란 울타리가 생기고 보니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게 돼요. 배려심도 생기고 조금은 어른이 된 기분이에요.”
9년 만에 시트콤‘세 남자’로 돌아온 윤다훈

2000년 ‘세 친구’ 출연 당시 세 연기자의 모습. 윤다훈은 이번에도 ‘연애 고수’로 출연한다.


올해 스물세 살인 큰딸은 아빠의 끼를 물려받은 연기자 지망생이라고 한다. 연예인이란 신분 때문에 아이가 중학생이 돼서야 그 존재를 세상에 알린 윤다훈은 언제나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딸은 누구보다 그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밝게 자랐다고.
“지금껏 큰아이로부터 많은 힘을 얻었어요. 어렸을 때는 제가 무명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인지 연기하겠다는 말을 안 하더니 현재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있어요. 말려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흔쾌히 허락했어요. 피는 못 속이나봐요(웃음).”
첫째 딸은 연극배우가 되길 희망한다고 한다. 윤다훈은 “스물셋이면 다소 늦은 나이일 수도 있지만 나처럼 ‘개척정신’이 투철한 딸이 대견하다”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과거 ‘세 친구’를 통해 코믹 연기의 대가로 등극했던 윤다훈이 이번 드라마에서도 녹슬지 않은 재치를 선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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