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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terview

역도부 소녀로 변한 조안

배우, 그리고 배우의 연인으로 산다는 것

글 김용운‘이데일리 기자’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RG엔터웍스 제공

입력 2009.07.17 16:36:00

밝고 당당함이 매력적인 조안이 영화 ‘킹콩을 들다’에서 역도선수로 변해 웃음을 선사한다. 그가 망가지는 캐릭터를 선뜻 선택한 이유와 지난해 커플 선언을 한 박용우와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줬다.
역도부 소녀로 변한 조안



영화 ‘킹콩을 들다’의 주인공 영자는 시골에 사는 가난한 중학생이다. 삶의 별다른 희망이 없던 영자에게 어느 날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인 이지봉(이범수)이 학교에 부임해 역도부를 만든 것. 영자는 바벨을 잡는 순간 역도에 자신의 인생을 걸겠다고 결심한다.
조안(27)은 지난해 가을 ‘킹콩을 들다’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출연을 망설였다고 한다. 시골 중학교의 역도부 소녀인 영자는 한마디로 ‘망가짐’을 전제로 한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20대 중반을 넘어서 한창 미모를 가꿔야 할 여배우에게 영자는 선뜻 내키지 않는 역할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캐릭터가 좋다는 생각은 했지만 체중을 불려야 하고 사투리 연기에 역기 드는 연습까지… 게다가 또다시 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솔직히 망설였죠.”
하지만 조안은 영자의 캐릭터를 받아들였다. 다른 배우들은 꺼렸을지도 모르는 그 캐릭터가 시나리오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생 연기를 하고 싶은데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건 배우로서 옳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분명 내 안의 또 다른 모습을 보일 기회인데 그걸 놓친다면 후회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물론 주변에선 반대가 심했어요. 저같이 체구가 작은 사람이 무슨 역도선수를 하냐면서요. 그래도 ‘연기 변신에 이만한 캐릭터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다독였죠.”
역도선수로 분한 조안은 44kg의 체중을 50kg 중반까지 늘려야 했다. 또한 진이 빠지도록 역도 연습을 해야 했다. 그 결과 선수들처럼은 아니지만 45kg 정도까지 바벨을 들어 올렸다고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조안이 바벨을 들어 올리는 모습은 그가 작품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박용우와 당당한 커플 선언, ‘누구의 연인’으로만 불리는 건 섭섭해
조안은 고3 때 우연히 방송국에 놀러 갔다가 드라마 작가의 눈에 띄어 2000년 ‘드라마 시티’에 출연했다. 이를 계기로 만화가 문하생으로 들어가려던 계획은 연극영화과(중앙대) 진학으로 바뀌었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에 대한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후 영화 ‘홀리데이’의 인질, ‘여고괴담3-여우계단’의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비만으로 고생하는 여고생 등으로 분해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며 이름을 알렸다.
조안은 연기 외에 연인인 박용우(38)와의 교제로도 주목을 받았다. 2년 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열한 살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서로 존댓말을 하며 예쁘게 사랑을 키우고 있다.
“저희가 열애사실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연예인 커플이 많지 않았는데 이후 많은 연예인이 잇달아 커플 선언을 하면서 좀 편안해졌어요. 연예인 커플이 많다보니 저희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더라고요(웃음).”
역도부 소녀로 변한 조안

조안은 연예인 공개커플의 장점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어차피 사람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숨어서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지만 조안은 “누구의 연인 아무개라고 불리는 것이 연예인 커플들의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며 “각자 맡은 곳에서 열심히 활동하는데, 가령 ‘박용우의 여자친구 조안’ ‘조안의 남자친구 박용우’ 이렇게만 불리면 섭섭하다”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의 데이트 코스를 궁금해하자 “우리는 입맛이 싼 커플”이라며 “비싼 레스토랑보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어묵꼬치 먹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두 사람은 평범한 여느 커플처럼 시내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근처 분식집에 가서 수다를 떨기도 한다. 결혼계획을 묻자 조안은 “진지한 생각을 가지고 만나고 있기에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만날 20대 초반 여성 혹은 여고생, 심지어 여중생 역을 연기하니 성숙미를 보여줄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는 조안은 마침 KBS 새 일일드라마 ‘다 함께 차차차’에서 20대 중반의 활발한 아가씨 역을 맡았다. ‘서울 1945’ 출연 이후 3년여 만에 안방극장 복귀라 조금 낯설고 벅찬 것도 사실.
“그래도 역도선수보다는 힘들지 않을 거란 생각에 기운 내야죠. 운동연습을 하는 것보다는 연기를 하는 게 더 편하고 제가 더 잘할 일임에는 분명하잖아요!”

여성동아 2009년 7월 5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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