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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Education

우리 아이 사회 우등생으로 키우기

고윤주 루돌프 어린이 사회성 발달연구소장 조언!

글 이설 기자 | 사진 문형일 기자, MBC 제공

입력 2009.07.13 10:39:00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성격 좋은 아이가 인기 있고, 일류대 출신보다 대외활동 경력이 뛰어난 인재가 각광받는 시대다. 사회성을 결정짓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다. 우리 아이를 매력적인 사회인으로 키우려면?
우리 아이 사회 우등생으로 키우기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주인공 온달수. 심약한 성격으로 서울대 의대를 중퇴한 뒤 직장생활을 시작하지만 다니는 회사마다 부적응자로 찍힌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시도 때도 없이 입바른 소리를 해대는 성격 탓이다. 온달수처럼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능력은 제로인 사회무능력자는 현실세계에도 적지 않다. 사회성은 타고나는 것일까 길러지는 것일까. 아동학(석사)과 심리학(박사)을 공부한 고윤주 루돌프 어린이 사회성 발달연구소장(45)을 만나 자녀의 사회성 교육에 대한 5가지 질문을 던졌다. 루돌프라는 연구소 이름은 코가 빨개 ‘왕따’를 당하지만 그 덕분에 썰매를 끌게 된 루돌프 사슴에서 따온 것. 현재의 어려움을 토대로 더 성숙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겼다.
Q. 사회성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되나요.
“사회성이란 한마디로 타인과 어울리는 능력을 뜻해요. 사회성을 측정하는 구체적 행동 기준으로는 ‘사람을 보면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표현한다’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읽고 공감한다’ ‘어른이나 동생보다는 또래와 잘 어울리고 관심을 보인다’ ‘이야기를 할 때 제스처도 함께 사용한다’ ‘용건이 없어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먼저 시작한다’ 등이 있어요. 사회성이 부족하면 감정을 표현하고 나누는 능력이 부족해 타인과 소통하는 데 장애를 겪게 돼요. 흔히들 내성적이면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교성이 부족할 뿐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성이 형성되는 과정에 대한 학계의 의견은 분분하지만, 대체로 환경적인 영향이 중요하다고 봐요. 자폐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처럼 병리적인 문제는 선천적이지만, 기타 성격은 환경의 영향이 크죠. 아이들은 시기별로 공통적인 사회성 발달과정을 겪어요. 제일 처음 겪는 과정은 엄마와의 관계인데, 이는 아이 일생의 사회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Q.사회성 발달과정은 어떻게 나뉘며, 각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나요.
“아이가 처음 겪는 사회는 가정이에요. 말을 못하는 영아도 엄마와 눈짓과 호흡으로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죠. 그래서 영아의 낯가림, 옹알이에도 적극적으로 대꾸하고 눈웃음 지으며 관심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또래와도 관계를 맺게 됩니다. 나와 엄마만 있는 세상이 한 뼘 더 넓어지는 것이죠. 아이가 친구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이 시기에는 의도적으로 관계를 만들 기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형제자매가 많던 옛날에는 자연스레 사회적 환경에 노출됐지만, 외동이 대부분인 지금은 억지로라도 또래집단을 만나지 않으면 친구를 사귀기 힘들기 때문이죠. 또 학교와 사회에 나가서 여러 분야의 사람과 어울리거나 대중 앞에 설 일이 늘어나는 등 사회성이 요구되는 상황도 많아졌고요. 엄마가 소극적인 성격이더라도 아이를 위해서 일부러 이웃과 어울리는 게 좋습니다.”



Q. 아이의 사회성이 또래에 비해 부족하다면 개선할 방법이 있을까요.
“사회성을 기르려면 먼저 자녀의 성향부터 파악해야 해요. 무리해서 성격을 바꾸려고 하다가는 오히려 사회성을 해칠 수 있거든요. 표현을 잘하는 외향적인 아이는 함께 놀이활동을 해줘야 하고,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아이는 혼자만의 시간을 존중해줘야 하죠. 아이의 친구나 선생님, 친구의 부모 도움을 받아 아이 세계의 작은 부분까지 관심을 가지면 성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요. 요즘 부모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무조건 외향적으로 아이의 성격을 바꾸려 한다는 거예요. 수줍어하거나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면 윽박지르기도 하죠.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의 장점도 많아요. 배려 많고 사색을 많이 하다 보니 어른스럽고 사람을 깊이 사귈 수 있죠. 지나치게 내성적이라면 일대일로 친구를 사귀는 것부터 시작해 소집단이나 대집단 활동으로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어요. 무엇보다 모르는 동년배 친구와 교류하는 게 중요한데, 또래와의 관계에는 타협·절충 등의 갈등이 집결돼 있기 때문이죠.”

우리 아이 사회 우등생으로 키우기

‘내조의 여왕’의 주인공 온달수는 명문대 의대를 다녔지만 사회성이 부족해 다니는 회사마다 푸대접을 받는다.


Q. 자녀와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하나요.
“보통 부모는 자녀 위에 군림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데, 이는 자녀의 사회성을 망치는 지름길이에요. 의견차가 생기면 동등한 입장에서 타협하기보다 권위로 제압하려 하죠. 이런 관계에서는 소통이 불가능해요. 어리고 미숙해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야 자녀도 다른 사람을 그렇게 대하죠. 엄마가 감정을 왜곡하거나 불만을 쌓아두는 등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하면 아이도 고스란히 따라 하거든요.
또 요즘 자녀가 한둘이다 보니 과잉보호의 실수를 저지르는 부모가 많아요. 아이는 성장발달 과정에 따라 독립적 행동을 하고 싶어 해요. 그것이 정상이죠. 하지만 혼자 할 수 있는 행동을 엄마가 계속하면 성인이 돼서도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하는 행동장애를 겪게 돼요. 무관심과 과잉보호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힘들다면, 친정엄마나 이웃 엄마들과 정보를 공유하면 기준이 생길 거예요. 사회성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상식이니까요.”

Q. 야단치거나 부부싸움을 하는 등 무거운 집안 공기가 아이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까 걱정입니다.

“충격적인 사건이나 상황은 후천적으로 아이의 정서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요. 대표적인 예는 부부싸움과 왕따죠. 조기유학을 가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일단 부부싸움을 할 때는 아이에게 상황을 솔직히 털어놓는 게 좋아요. 사고와 감정이 미성숙한 아이는 사소한 일도 극적으로 부풀려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부모의 말다툼에도 엄마아빠가 이혼해 집안이 풍비박산 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거죠. 또 따돌림을 겪으면 가장 중요한 또래관계에서 자신감을 잃어 타인을 대할 때 위축돼요. ‘엄마아빠가 지금은 싸우지만 사랑한다’ ‘친구와 싸우는 건 당연한 거다’ 등의 이야기로 안심시켜야 해요. 야단을 칠 때는 일관성 있는 방침에 따라 불이익을 주는 방법이 좋지만, 그보다는 잘했을 때 칭찬하는 쪽을 권합니다.”

여성동아 2009년 7월 5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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