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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력 강한 부산 아가씨로 돌아온 하지원

글 김명희 기자 사진 이기욱 기자

2009. 07. 10

하지원(31)은 믿음직스러운 배우다. 복싱, 춤, 액션…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온 그이기에 2년 가까운 공백도 기대감을 갖고 기다릴 수 있었다. 그가 억센 억양의 부산 아가씨로 돌아왔다.
영화 ‘해운대’제작발표회에서 만난 하지원은 예전보다 다소 살이 빠진 듯했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촬영 전 유리관 속에 갇힌 기분이었어요.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하지원은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등으로 함께 필모그라피를 다져온 윤제균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에 덜컥 ‘해운대’출연을 결정했다. 매번 자신의 안에서 새로운 모습을 꺼낼 수 있도록 해준 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면 자신도 어떤 캐릭터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

횟집 찾아다니면 부산 사투리 익혀

하지만 시나리오를 받아들고는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됐다고 한다. 당초 예상과는 아주 다른 배역이었던 것. 그가 연기하는 강연희는 몇 년 전 인도양으로 나간 아버지를 쓰나미로 일고, 해운대 미포 선착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인물. 친한 오빠 만식(설경구)의 프러포즈를 받고 행복했지만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면서 그들의 삶도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시나리오를 받기 전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주인공처럼 재난에 맞서 싸우는 인물인 줄 알았는데 무허가 횟집 아가씨더라구요(웃음).”

무엇보다 고민은 한번도 구사해본 적이 없는 부산 사투리.
서울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부산 사투리는 외국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부산에 내려가 횟집을 찾아다니며 귀를 쫑긋 세우고 사투리를 익혔어요. 부산 출신인 감독님께 말투와 억양을 교정받기도 했고요. 까맣게 분장을 하고 의상을 챙겨입었더니 좀 적응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서울 아가씨 같아 재촬영한 장면이 많아요.”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한 하지원은, 올 하반기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로 또다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거듭되는 변신에 눈과 귀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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