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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 노리는 폐동맥고혈압 A to Z

숨 가쁨, 어지럼증 자주 느낀다면?

글 김명희 기자 | 사진 홍중식 기자, REX 제공

입력 2009.06.09 11:57:00

폐동맥고혈압은 조용히 찾아와 어느 날 갑자기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특히 가족들 챙기느라 본인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 3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폐동맥고혈압의 증상과 예방법.
중년 여성 노리는 폐동맥고혈압 A to Z

경기도 성남에 사는 주부 유모씨(39)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가벼운 자동차 접촉사고 후 정밀진단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폐동맥고혈압’ 진단을 받은 것. 유씨는 다행히 적절한 시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 격한 운동을 제외하고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 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만약 접촉사고가 나지 않아 진단을 받지 못했다면…’ 하는 생각을 할 때마다 몸서리가 쳐진다고 한다.
폐동맥고혈압은 폐동맥 내 혈관 내피세포의 이상으로 혈관 벽이 뻣뻣해지거나 좁아지고 염증이 발생, 폐동맥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혈압이 오르면 폐를 통하는 혈류의 저항도 함께 증가되는데 이는 심장이 폐를 통해 혈액을 펌프질하는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런 상태가 장기화되면 심장에 무리가 와 심장이 비효율적으로 작동하게 되고 결국은 우심장이 기능을 상실,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하지만 뚜렷한 증상 없어 방치하기 쉬워

유씨의 경우처럼 폐동맥고혈압은 특별한 증상 없이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딱히 이 병을 의심할 만한 뚜렷한 병증이 거의 없는 것.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피로감이나 운동 시 숨 가쁨 등 일반적인 체력저하 증상과 비슷해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고. 시간이 지나며 호흡곤란과 피로증상이 빈번해지고 결국은 옷을 입거나 짧은 거리를 걷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진다. 심한 경우 현기증과 실신, 흉통, 몸이 붓는 전신부종, 청색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폐동맥고혈압은 일반적인 고혈압(본태성 고혈압)처럼 흔한 질환은 아니다. 인구 1백만 명당 30~5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사망률이 높은 편.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데다가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 젊은 여성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뒤늦게 진단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폐동맥고혈압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선천성 심장병의 합병증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루푸스나 전신성 경화증과 같은 결합조직에 영향을 주는 질환을 비롯해 갑상선질환, 폐질환, 에이즈나 약물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다이어트를 위한 식욕억제제의 부작용으로 폐동맥고혈압이 생기기도 했지만 요즘은 이러한 약물들이 모두 시장에서 사라져 식욕억제제로 인한 폐동맥고혈압 위험은 줄었다고 한다.
발병과 관련된 어떠한 연관질환도 발견되지 않고 원인도 없이 갑자기 발병하는 특발성 폐동맥고혈압도 많다. 이런 경우 진단은 물론 치료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계속적인 질환 연구 결과 폐동맥 혈관에서 생산되는 특정 물질이 폐동맥고혈압 유발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지며 폐동맥고혈압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완치 어렵지만 초기부터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일상생활 가능
폐동맥고혈압은 가능한 한 일찍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증상이 가볍고 다른 증상과 혼동되기 쉬워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 확진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증상이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검사 내용은 병력검사를 비롯한 심장 초음파 검사, 폐기능 검사, CT스캔, 심전도 검사, 운동능력 측정을 위한 6분 보행검사 등이다.
때를 놓치지 않고 진단을 받았다고 완치를 기대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 폐동맥고혈압을 완치하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질환의 원인과 진행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치료제들이 개발돼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만큼 관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치료는 심부전증에 쓰이는 약물을 사용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과 폐동맥 혈관에 중점적으로 작용하는 전문치료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폐의 수축을 유발하고 폐동맥고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이상물질의 유해작용을 억제해 증상의 악화를 막는 치료제도 개발됐다. 또 폐동맥 혈관을 확장시켜 폐동맥 혈압을 낮추고 혈액순환과 산소공급량을 늘려 숨 가쁨, 피로, 운동능력 저하 등의 일반적인 증상을 개선시킨다.
일반적인 당뇨약이나 고혈압 약처럼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도 평생 먹는 약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폐동맥고혈압이 희귀질환으로 지정돼 보험적용을 받는 치료제들은 정부의 치료비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오는 7월부터는 종전 20%였던 본인부담금이 10%로 낮아져 환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중년 여성 노리는 폐동맥고혈압 A to Z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
“증상 조기 발견하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

“불과 10년 전만 해도 폐동맥고혈압은 불치병으로 인식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좋은 치료제들이 개발되면서 생명 연장은 물론 환자의 10~20% 정도는 정상생활도 가능하게 됐죠.”
이상도 교수(51)가 진료한 환자 중에는 2년 정도 폐동맥고혈압 증상을 보이다가 치료 후 3일 만에 다른 사람과 줄넘기 시합을 할 정도로 급격히 호전된 사례도 있다고 한다. 문제는 폐동맥고혈압 진단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 질환 자체가 드물고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폐동맥고혈압은 병을 찾아내는 게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는 그는 “건강한 젊은 여성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숨이 가쁘고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다면 한번쯤 폐동맥고혈압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럴 땐 의심해보세요! 폐동맥고혈압 일반적인 초기증상
· 육체적 활동 시 호흡곤란 또는 숨 가쁨을 느낀다.
· 층계를 오르거나 일어설 때 어지러움을 자주 느낀다.
· 실신한 경우가 있다.
· 발목 또는 다리가 붓는 부종이 생긴다.
· 육체적 활동 시 흉통(가슴통증)이 있다.

여성동아 2009년 6월 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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