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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terview

주영훈 이윤미부부 ‘여전히 신혼 같은 3년 결혼생활’ 첫 공개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작가 이홍석 제공

입력 2009.05.22 16:38:00

웃는 모습이 오누이처럼 똑 닮은 주영훈·이윤미 부부. 한동안 방송에서 얼굴을 볼 수 없던 이들은 그동안 봉사활동을 하느라 연예인으로 살 때보다 더 바쁘게 지냈다고 한다. 이들이 열두 살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신혼처럼 사는 비결을 공개했다.
주영훈 이윤미부부 ‘여전히 신혼 같은 3년 결혼생활’ 첫 공개

웃을 때 반달 모양으로 접히는 눈매가 똑 닮은 주영훈(40)·이윤미(28) 부부. 지난 2006년 결혼 후 한동안 활동이 뜸하던 이들이 최근 음반을 내놓았다. 차인표가 쓴 소설 ‘잘가요, 언덕’의 북 OST 작업에 참여한 것. 작곡은 주영훈, 작사는 차인표, 노래는 이윤미, 내레이션은 신애라가 각각 맡아 두 부부의 합작품이 됐다.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네’라는 소리 들을까봐 겁나요(웃음). 농담이고, 좋은 일에 동참하게 돼 기뻐요. 차인표씨가 소설을 다 쓰고 나서 원고를 보여주며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해달라고 부탁하더라고요. 책을 읽은 사람들이 노래를 듣고 그 감정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흔쾌히 수락했죠. 내용이 잔잔하고 슬퍼서 그런 느낌으로 곡을 만들었는데 차인표씨가 듣고 만족스럽다고 말해줘서 다행이었어요.”
노래를 완성한 주영훈은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기 위해 아내에게 가이드 보컬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데 아내가 부른 노래를 듣고 ‘의외로 느낌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실 아내는 차인표씨와 컴패션 밴드에서 메인보컬로 꾸준히 노래를 불렀어요. 잘한다고는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이었죠. 아무래도 부담 없이 노래한 덕분인 듯해요(웃음).”

“아이 같은 남편, 어른스러운 아내… 서로 부족한 점 보듬어주며 살아요”
올해로 결혼 3년 차인 이 부부는 결혼 후 한층 여유로워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결혼 당시 열두 살 나이 차 때문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주영훈은 “결혼한 이후 한순간도 세대 차를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탤런트 이창훈 선배네는 열여섯 살이나 차이가 나잖아요. 그런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요. 사실 남녀가 결혼해서 살면 나이에서 비롯되는 세대 차 같은 건 잘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왜냐면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아이 같은 구석이 있기 때문이죠. 제가 좀 어리고 여린 편인데 그걸 윤미가 잘 보듬어줘서 오히려 엄마같이 느껴질 때가 많아요(웃음).”
곁에서 듣던 이윤미도 “막냇동생을 키우는 기분”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오빠를 만났을 때 전 스물셋이었고, 오빠는 서른다섯이었죠. 그 이후로 우리는 나이를 먹지 않은 느낌인데 벌써 오빠는 마흔, 전 스물여덟이 됐어요. 오빠가 저한테 ‘아직도 20대야? 나이 좀 빨리 먹어’라며 농담을 하기도 해요(웃음). 그만큼 저희는 나이를 잊고 살아요.”
두 사람은 외모만큼이나 닮은 구석이 많다고 한다. 주영훈은 결혼 전에도 항상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만나기를 소망했는데 결혼 후 아내에게서 그런 점을 발견하고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고.
“정말 신기할 정도예요. TV에서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재미있는 코너가 나오면 서로 따라 하면서 정신없이 웃죠. 또 몸에 열이 많은 전 이불을 상체만 덥고 자는데 그것도 똑같아요. 잘 때 둘 다 다리만 쏙 내놓고 자죠(웃음).”
주영훈은 또 “아내의 정신연령이 높다는 것에도 감사한다”며 아내를 지구상에서 가장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는 남자들이 밖에 나가서 ‘우리 집사람과는 대화가 안돼’라고 말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라고. 싹싹한 이윤미는 시집식구들에게도 예쁨을 받는다고 한다.
“장모님이 저희 큰누나와 한 살밖에 차이가 안 나요. 제 조카는 아내보다 한 살 어리고요. 그러니 저희 어머니께서 아내를 손녀처럼 예뻐하세요. 저도 장인어른 댁에 가면 장모님을 큰누나 대하듯 살갑게 해서 좋아하시고요. 명절이면 호칭이 헛갈려 뒤죽박죽 부르긴 하지만 분위기만큼은 정말 화기애애해요.”

힘든 일 겪으며 봉사에 눈떠… 가슴으로 낳은 아이가 세계 각지에 열셋
결혼한 뒤 평탄하게 살았을 것 같은 이들도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2007년 주영훈이 학력 위조 사건으로 방송 일을 그만둬야 했고, 지난해에는 두 사람이 베이징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에 참여했다가 비용문제로 비난을 받았기 때문. 이 일로 둘은 “한층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영훈 이윤미부부 ‘여전히 신혼 같은 3년 결혼생활’ 첫 공개

“저희가 잘못한 일도 있고, 또 본의 아니게 잘못을 한 것처럼 돼버린 일도 있죠.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입을 열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분명한 건 그 시간 동안 마음고생을 했고 반성도 했다는 점이에요. 당시 많은 비난을 받아 충격이 컸지만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서로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됐죠.”
주영훈은 그 일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한다. 대외활동이 뜸했던 그는 평소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팬들과 만남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학력 위조 논란 이후 폐쇄했다.
“미니홈피를 통해 작곡을 하고 싶다는 친구, 가수가 되고 싶다는 친구들이 고민을 상담해오곤 했어요. 그러면 정성껏 답변을 해주면서 보람을 느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온갖 욕설로 도배되기 시작한 홈페이지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닫았어요.”
감수성이 예민한 주영훈에 비해 이윤미는 인터넷 댓글을 덤덤하게 받아들인 편. 그는 “억울한 면도 있지만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좋은 대응방법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좋지 않게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둘수록 상처가 더 깊어지더라고요. 둘이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대응할수록 논란이 가열되니 그냥 가만히 있자고 했죠. 힘내자고 많이 다독이기도 했고요. 그때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었고, 덕분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도 얻어 지금은 오히려 감사하고 있어요.”
당시 부부에게 힘이 돼준 이들이 바로 차인표·신애라 부부였다고 한다. 이윤미가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신애라에게서 컴패션에 대해 듣고는 남편을 설득해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이들도 벌써 가슴으로 낳은 아이가 세계 각지에 열셋이나 된다고 한다.
“얼마 되지 않지만 우리가 베풂으로써 아이들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하면 즐거움이 커요. 얼마 전 후원하는 아이를 만나러 남아메리카 아이티에 다녀왔어요. 세계 최빈국으로 꼽히는 곳인데 낡은 집에서 남루한 옷을 입고 잘 먹지도 못한 채 지내는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요. 함께 놀아주고, 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돌아왔는데 우리가 베푼 만큼 마음 한구석이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 행복했어요.”
주말이면 이들은 컴패션 밴드 사람들과 전국 각지를 다니며 공연을 펼친다고 한다. 교회·기업·소모임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해 모은 돈으로 아이들을 도울 때면 쌓인 피로가 가신다고 한다.

아들 딸 많이 낳아 후원하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놀게 하고 싶어
아이들을 좋아하는 이들이 언제쯤 2세 소식을 전할까. 주영훈은 “연애할 때부터 결혼 후 1~2년은 아이 없이 지내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아이가 생기면 신혼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일부러 아이를 갖지 않았죠. 그런데 올해는 꼭 가질 생각이에요.”
이윤미는 “남편은 벌써부터 은근히 딸을 기다리는 눈치”라고 말했다.
“남자아이들은 징그럽대요(웃음). 뛰어다니고 산만하게 군다고…. 신애라 언니 집에 놀러 가면 예은이 예진이가 너무 예뻐서 저희 둘이 서로 놀아주려고 해요. 아이를 잘 보는 걸 언니도 아니까 같이 놀러 가면 아이 좀 봐달라고 할 정도예요.”
이윤미는 이왕이면 아들·딸 구분 없이 많이 낳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1남1녀 중 맏이인 그는 자신이 결혼한 뒤 남은 동생이 부모를 잘 챙기는 모습을 보며 자식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는 먼 훗날 자신이 낳은 아이들과 후원하고 있는 아이들이 모두 자라면 한자리에 모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요즘 이들은 아이를 갖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던 주영훈은 최근 등산·자전거·웨이크보드 등 다양한 운동을 시도하고 있다고. 운동 마니아인 이윤미는 “남편이 젊어서 해야 할 운동을 지금 하려니 힘들어한다”며 트레이너를 자처해 함께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는 볼링을 치러 갔어요. 다음 주에 부부들끼리 볼링 시합을 하기로 해 미리 가서 연습을 했죠. 스핀을 돌려서 스트라이크하는 걸 연습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웃음).”
바쁘게 지내는 이 부부는 올해 2세 계획 이외에도 각자의 일에서 한 걸음씩 더 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얼마 전까지 인터넷 쇼핑몰 ‘코코루시’를 운영하던 이윤미는 오프라인 매장 ‘루시 & 컴퍼니’를 열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주영훈도 작곡가로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어요. 남편 외조가 없었다면 아마 이렇게까지 일을 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일해서 더 잘되도록 해야죠. 남편도 앞으로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줄 생각이에요.”





지난 3월 아이티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주영훈·이윤미 부부는 나눌수록 가슴이 따뜻해지는 행복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한다.

여성동아 2009년 5월 5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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