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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Sex

환상적인‘속궁합’만들기

글 신동헌‘섹스 칼럼니스트’

입력 2009.04.14 14:18:00

섹스를 할 때 ‘사이즈’는 생각만큼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타고난 명기와 환상적인 사이즈를 가졌더라도 부부간 노력 없이는 완벽한 ‘속궁합’을 기대하기 힘들다.
산부인과 의사들의 섹스에 관한 주장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동의할 수 없는 건 바로 ‘사이즈’에 관한 거다. 그들은 ‘질 내부는 매우 탄력이 있어서…’ 등의 의학 지식으로 사이즈가 섹스의 만족감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양한 성경험을 가진 복수의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조사해온 바에 따르면 남자이건 여자이건 ‘사이즈’는 성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 작위적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로 성경험이 부족하거나,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첫날밤에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사이즈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사이즈’라는 게 실제로 섹스를 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섹스를 시작했는데 서로의 사이즈가 잘 맞지 않는다고 해서 “미안하지만 다음 기회에” 하며 헤어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첫날밤에 처음으로 하는 것’파들은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섹스를 한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고 사랑이 옅어지면 비로소 사이즈가 맞지 않음을 통감하고 ‘성격 차이’를 이유로 댄다. 성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그런 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고, 현명한 선택은 결혼생활이 오래 행복하도록 돕는다. 결혼 전에 놀았을수록 결혼생활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건, 아이러니하지만 사실이다. 첫 경험 상대와 잘 살고 있는데 뭔 소리냐고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매우 운이 좋은 거다.
사이즈는 주로 남자들의 문제로 치부된다. 성관계가 매우 ‘헐렁하다’고 느끼더라도, 여자의 몸을 비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남자 스스로 자신의 물건 크기에 대해 먼저 의구심을 갖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화장실이나 목욕탕에서 크기를 비교하며 자라고, 꽤 많은 성 경험을 쌓기 전까지는 그 바보 같은 비교를 계속한다.
여자들은 남자의 굳기’굵기’길이 순으로 성감에 영향을 끼친다고 입을 모은다. 경험이 많은 남자들도 깊게 삽입할수록 여자가 아파할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페니스의 두께를 두껍게 하는 수술이 길이를 길게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시행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단단한 페니스’는 20대 후반부터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었지만, 발기부전 치료제가 등장하면서부터 후천적인 ‘단단함’도 가능해졌다. 발기 부전은 없지만, 강직도가 떨어지는 사람도 의사에게 처방만 받으면 혈기 넘치는 청춘시절과도 같은 강직도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남자는 수술이나 약물 등으로 자신의 사이즈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지만, 여자는 남자에 비하면 방법이 많지 않다. 부인과에서 행해지는 수술이 있긴 하지만, 그 효능은 수술로 얻기에는 너무 미미하다(차라리 섹스 중에 손가락으로 압력을 가하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 인도의 비전(秘傳) 카마수트라는 여성의 사이즈를 암코끼리, 암말, 암사슴 등 세 가지로 분류한다. 남자의 페니스는 수말, 황소, 수토끼로 분류한다. 비교된 동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여성의 사이즈가 남자에게 꼭 들어맞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동양인의 특성상 한국 남자는 대부분 수토끼에 해당하는 사이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자가 아무리 ‘암사슴’에 해당하는 사이즈라고 해도 ‘명기(名器)’로 불리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산부인과로 달려가 수술 날짜를 잡는 건 너무 성급하다. 여자가 피스톤 운동만을 섹스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남자도 페니스를 조이는 느낌만으로 여자를 평가하지는 않는다. 기왕 카마수트라의 표현을 빌려 왔으니 좀 더 인용하자면, 고대 인도인들은 섹스를 할 때 느끼는 쾌감을 첫째 숙달에서 나타나는 쾌감, 둘째 공상에서 일어나는 쾌감, 셋째 추억에서 일어나는 쾌감, 넷째 느낌에서 생기는 쾌감으로 구분했다. 즉 ‘사이즈’는 네 번째 조건에 불과하다.
카마수트라에 따르면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익숙한 상대와 계속 섹스를 나눔으로써 느끼는 ‘숙달된 즐거움’인데, 남자들이 그리도 좋아하는 색다른 상대와의 경험(공상)도 그에 이기지 못한다. 게다가 ‘공상’은 새로운 섹스 상대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분위기와 장소, 체위 등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추억’이야말로 하룻밤 상대가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다(그렇다고 앨범을 펴놓고 섹스를 하라는 말은 아니다). 즉 나이를 먹어 근육과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출산과 운동부족으로 하체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더라도 남자는 ‘익숙한 여자’와의 섹스를 좋아한다는 말이다. 산소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공기 중에서 호흡하는 게 훨씬 익숙하고 편한 것과 마찬가지다. 언제나 곁에 있으니 고마움을 느끼질 못할 뿐이다.

다리 오므리기와 입술 단련, 천연 소재 보디 클렌저 효과적
그렇다면 남자가 속궁합에 대해 만족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산부인과에서 권하는 케겔 운동? 그런 건 잊어라. 그게 좋은 줄 모르고 있었던 것도 아니지 않은가? 케겔 운동은 끊어놓고 두 번밖에 안 간 헬스클럽이나 마찬가지다. 차라리 섹스를 할 때 다리를 오므려 음부를 좁게 하는 게 효과가 좋다. 게다가 당신이 다리와 엉덩이에 힘을 주는 모습을 보고 상대방이 흥분하게 된다는 것도 부수적인 효과다. 다리를 벌리지 않고 오므리는 건 어떤 체위에서나 가능하니 직접 시험해보시길.
입술과 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본에서는 기생 후보생―예나 지금이나 아무나 기생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을 뽑을 때 앵두 꼭지를 혀로 매듭지을 수 있는 지를 보았다고 한다. 그녀들은 기생이 되고 나서도 귤을 천장에 실로 매달아놓고 혀와 입술로 퉁겨내는 연습을 하며 근력을 다졌다고 하는데, 남자 입장에서 볼 때는 그녀들이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입이야말로 탄력성 덕분에 사이즈와 상관없는, 누구나 갖고 있는 ‘명기’다.
성기 주변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다시피 남자들은 시각적인 것에 자극을 받기 때문에 잘 다듬어진 음모에 매력을 느끼게 마련이다. 요즘 대부분의 피부 관리 숍은 음모를 적당한 모양으로 다듬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너무 심하게 다듬으면 포르노 배우 같아 보일 수 있으니 적당히 하는 게 좋다.
강한 체취도 좋지 않지만, 비누 냄새도 별로이긴 마찬가지다. 천연 소재 보디 클렌저 등으로 목욕을 해 은은한 향기를 풍기면 좋다. 천연 소재 코스메틱 제품이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팔리는 이유는 그게 가장 성적인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자, 이제 당신도 ‘명기’로 불릴 수 있다. 명기는 타고날 수도 있지만, 만들어지기도 하는 거다.

▼ 신동헌씨는…
라틴어로는 ‘카르페 디엠’, 우리말로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좌우명대로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살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모터사이클, 자동차, 그리고 여자인데, 최근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이 추가됐다. 죽을 때까지 와이프를 지루하지 않게 할 자신에 넘치는 결혼 3년 차.

여성동아 2009년 4월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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