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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봄꽃 나들이 명소

겨우내 얼었던 마음 녹여요~

글&사진 이시목‘여행작가’

입력 2009.04.10 16:56:00

올해도 봄은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왔다. 경제불황 여파로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따스한 봄바람을 맞으며 한 폭의 그림 같은 봄 풍경을 즐겨보자.
전국 봄꽃 나들이 명소


바닷바람 맞아 더 고운 진달래 | 인천 강화 고려산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능선으로 인기 높은 고려산은 등산코스도 야트막해서 아이와 함께 오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진달래는 고려산(436m) 정상에서 8푼 능선까지 이어지는 66000㎡의 산자락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산 능선과 비탈에 연분홍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황홀한 꽃 바다가 펼쳐진다. 만개 시점은 4월20~25일 사이.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꽃밭에 서면 강화도의 바다와 반듯한 농경지, 한강, 임진강, 영종대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코스는 크게 백련사·청련사·적석사 코스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백련사 코스를 이용하면 정상 부근 진달래 군락지까지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청련사나 백련사에서 시작해 낙조봉으로 가면 해질 무렵 석모도 쪽 바다 위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진달래 만개 시점인 4월 고려산 ‘진달래축제’(032-930-3623)가 열린다. 강화대교를 지나 48번 국도를 따라 하점면 방향으로 8km를 달리면 고인돌광장에 닿는다.

전국 봄꽃 나들이 명소

다랑논 따라 핀 샛노란 유채꽃의 유혹 | 경남 남해 드므개마을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였던 노도(일명 삿갓섬)를 앞에 둔 마을이다. 포구의 모습이 마치 궁궐 처마 밑에 물을 담아두었던 넓적하게 생긴 독인 ‘드므’를 닮아 ‘드므개마을’이라 불리는데, 4월 초순부터 마을 일대가 노란 유채꽃밭으로 변한다. 마을 끝 천수답에서 산 쪽으로 이어지는 손바닥만 한 다랑논 수만 평이 모두 노란 물감이라도 풀어놓은 듯 유채꽃으로 넘실댄다. 가느다랗고 긴 뱀을 닮은 싱배미, 장구를 빼다 박은 장구배미, 손바닥만큼 작다는 삿갓배미 등 다랑논의 유려한 곡선을 따라 이어지는 꽃물결이 압권이다. 남해고속도로 사천IC를 빠져나와 창선도를 거쳐 상주해수욕장과 남해읍을 잇는 19번 국도를 따라가도 되지만 이왕이면 양아리 방향 해안도로를 타자. 상주해수욕장에서 바다 따라 휘어지고 산 따라 꺾인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며 낯선 포구 주변 산을 오르내리는 스릴이 압권이다. 유채꽃이 만개하는 4월 중순에는 ‘유채꽃 개매기축제’(055-860-8605)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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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처녀처럼 수줍게 핀 수선화 | 경북 영덕 해맞이공원
강구항에서 축산항으로 이어지는 26km 길이의 강축해안도로는 동해의 멋스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운치 만점의 길이다. 아담한 포구를 감아 휘돌고, 작은 마을을 만나면 또 한 번 크게 휘돈다. 이런 강축해안도로의 절정이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다. 대게의 앞다리를 형상화했다는 창포말등대와 푸른 바다가 빚어내는 풍경이 아름다운 해맞이공원은 이름 그대로 일출을 볼 수 있는 바다 전망대. 4월 초면 이곳이 연노랑 수선화로 흠 없이 노란 밭을 이룬다. 영덕군에서 일일이 심어 가꾼 꽃밭으로, 수선화가 무려 30만 본이나 된다. 해안 기슭에 조성된 2km 길이의 나무계단 산책로를 걸으며 수선화를 보는 즐거움이 크다. 해맞이공원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풍력발전단지도 눈길 끄는 볼거리다. 총 24기의 풍차가 조성돼 있는데, 60m 고도에서 길이가 40m나 되는 날개 세 개가 휙휙 도는 모습이 이채롭다.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에서 내려 청송을 거쳐 영덕으로 가면 강구항에서부터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전국 봄꽃 나들이 명소

지상에 자리한 천국, 연분홍 벚꽃의 향연 | 경남 하동 십리벚꽃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약 4km 길이 연분홍빛 벚꽃으로 뒤덮인 하동은 벚꽃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벚나무가 울창하게 터널을 이루고 있어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찾으면 더욱 좋다. 눈송이처럼 벚꽃 잎이 하얗게 쏟아져내리면 겨울 설국 못잖게 아름답다. 이 길을 덜 붐비는 상태에서 걷고자 한다면 오후 6시 이후나 오전 7시 이전에 찾는 것이 좋다. 양쪽으로 갈라지는 1km 남짓한 일방통행 길은 은은한 조명까지 비쳐 밤의 정취를 돋운다. 청춘남녀들이 두 손을 마주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 일명 ‘혼례길’이라고도 불리는 이 길에는 많은 남녀가 사랑을 속삭이며 걷는다.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 방향으로 달리다 쌍계사 이정표를 보고 화개장터 앞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화개장터 벚꽃축제’(055-880-2376)가 열리는 4월 3~5일에는 차를 멀찍이 세워두고 걸어가는 것이 좋다.

여성동아 2009년 4월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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