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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톰 크루즈 인간적 매력 & 가족 이야기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홍중식 현일수 기자 REX 제공

입력 2009.02.18 14:10:00

네 번째 한국을 방문한 톰 크루즈는 공항에서부터 팬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을 찍는 등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적인 배우답지 않은 소박한 모습으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톰 크루즈 동행취재기.
한국 찾은 톰 크루즈 인간적 매력 & 가족 이야기


최근 한국을 방문한 톰 크루즈(47)에게 별명이 생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그에게 팬들이 ‘친절한 톰 크루즈씨’라는 애칭을 붙여준 것.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장시간 비행 끝에 김포공항에 도착한 그는 피곤해보였지만 곧장 호텔로 가지 않았다. 그를 보려고 공항에 몰려든 팬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을 찍은 것.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그는 팬들이 만들어준 자신의 별명을 듣고 “사랑스럽다(lovely)”는 반응을 보였다.
“별명이 마음에 드네요(웃음). 한국은 15년 전 처음 온 뒤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에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톰 크루즈는 영화 홍보를 위해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1월 말 개봉한 영화 ‘작전명 발키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권력층 내 레지스탕스 세력들이 히틀러 암살을 기도한다는 내용의 서스펜스물. 그는 히틀러의 만행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들고 암살에 가담한 실존인물 슈타펜버그 대령을 연기했다. 81년 영화 ‘끝없는 사랑’으로 데뷔한 뒤 액션·코미디·드라마·스릴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에 출연해온 그는 “오랜만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서스펜스 장르에 도전하게 돼 설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렸을 때 세계대전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왜 유대인 대학살을 단행한 히틀러를 독일 내에서 아무도 죽이려 하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을 가졌어요. 각본을 읽고 난 뒤 의문이 풀렸죠. 그를 암살하려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데 대해 굉장히 놀랐어요.”
8개월 동안 영화 촬영을 하며 그는 독일에서 실제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들을 방문해 역사공부를 다시 했다고 한다. 진실을 알면 알수록 “내가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분명 히틀러를 죽이려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중 슈타펜버그 대령이 아내에게 작별을 고하기 위해 집에 잠시 들렀다가 아이들이 자신의 군용 모자를 쓰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슬퍼하는 장면이 나와요. 부모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거죠. 그 상황이 얼마나 가슴 아플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찾은 톰 크루즈 인간적 매력 & 가족 이야기

딸 수리와 입양한 두 아이에게 좋은 아빠 되려 노력
톰 크루즈는 지난 2006년 열여섯 살 연하인 영화배우 케이티 홈즈(31)와의 사이에서 딸 수리(3)를 낳은 뒤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수리의 사진이 공개됐을 때 그와 아내의 처진 눈매를 똑 닮은 귀여운 외모가 화제를 일으켰다. 수리는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할리우드의 5세 이하 아기 영향력 순위’에서 1위로 꼽혔을 만큼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 부인 니콜 키드먼과의 사이에서 입양한 딸 이사벨라(16)와 아들 코너(14) 그리고 지금의 아내와 딸, 다섯 식구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톰 크루즈는 “영화를 찍으면서 가족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쉴 때는 아이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해요. 오랜 기간 영화촬영을 하러 갈 때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주죠. 이번에도 독일로 장기간 촬영을 가기 전 아빠가 하는 작업이 대단한 것이라고 말해줬어요.”
이번 그의 한국 방문 때 딸 수리를 직접 보고 싶어했던 수많은 팬은 비행기에서 홀로 내린 그를 보고 아쉬워했다. 그는 세 살 된 수리가 장시간의 비행기 여행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혼자 왔다고 한다.
한국 찾은 톰 크루즈 인간적 매력 & 가족 이야기

수리에 대한 그의 지극한 사랑은 미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그는 “수리가 커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면 좋겠다”며 거액을 들여 전용 체육관을 마련했을 정도. 수리를 통해 아빠로서의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는 그는 수리의 동생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 끝에 최근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됐다고 한다.
그는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근육질의 몸매와 핸섬한 외모를 유지하고 있어 많은 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에게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묻자 곁에 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도 “영화 ‘탑 건’(87년) 때와 달라지지 않은 외모의 비결은 나도 궁금했다”며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보통 사람과 똑같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끼니를 거르지 않고 음식을 먹어요. 특별한 비결은 없어요. 매해 영화를 한 편씩 찍다 보니 바빠서 나이 들 시간이 없는 게 아닌가 싶네요(웃음).”
톰 크루즈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영화시장이기도 하지만 한결같은 사랑을 보이는 팬들 때문”이라고. 이에 보답하듯 그는 한국에서 핸드 프린팅 행사, 레드카펫 행사 등 팬과의 만남에 시종일관 성실한 자세를 보였다.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친 그는 영화 촬영지인 독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아침에 일어나 영화를 찍으러 가는 일을 즐기는 건 오로지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이죠. 저 자신이 영화의 빅팬이기 때문에 지금껏 즐겁게 일할 수 있었어요. 영화를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지난 가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행사에 딸 수리와 참가한 톰 크루즈의 미소가 정겹다.

여성동아 2009년 2월 5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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