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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로 유명세 탄 국내외 미술작품들

그림이 무슨 죄?

글 이설 기자 |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9.02.10 17:52:00

최근 화제를 모은 사건의 중심에 그림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오명과 명성을 동시에 얻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사건·사고로 유명세 탄 국내외 미술작품들

행복한 눈물(왼쪽) 학동마을(오른쪽)


행복한 눈물
이제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행복한 눈물’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 2007년 말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비자금을 조성해 80억원에 이르는 ‘행복한 눈물’ 등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일약 유명해졌다. 당시 동대문에서는 ‘행복한 눈물’이 찍힌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렸고 인터넷에는 그림과 작가에 대한 정보가 넘쳐났다. 결국 작품은 삼성이 아닌 서미갤러리가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특검은 전모를 밝히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행복한 눈물’은 미국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64년 작품. 슬픔·불행·기쁨·행복 등의 복합적 감정을 드러낸 표정이 인상적이다. 만화 이미지를 따온 작품으로 원작 속 여자의 머리는 검은색이었다고 한다.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가로 꼽힌다. 팝아트란 미국에서 시작된 대중적인 미술.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삼성 특검 이후 관장직에서 물러났다.

학동마을
2009년의 시작과 함께 또 다른 미술작품이 언론에 오르내렸다. 바로 최욱경 화백(1940~1985)의 ‘학동마을’이다. 학동마을은 국세청 인사 청탁 뇌물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유명해졌다. 하지만 주고받은 당사자들과 제3자의 말이 달라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이 사건으로 최욱경 화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는 여성으로선 드물게 65년 유학길에 오른 엘리트다. 어릴 때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여 김기창 김흥수 등 유명 화가의 개인지도를 받았다. 환상적인 추상화로 주목을 받다가 45세 때 음주상태에서 수면제를 다량 복용해 세상을 떠났다. 여성이라는 주제를 깊이 탐구했으며 72년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을 내기도 했다. ‘학동마을’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남긴 작품. ‘학동마을’의 거래가격은 현재 3천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민들레, 유적지를 씻다, 수소 전축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가 지난해 말 국가를 상대로 미술품 반환 소송을 냈다. 남편에 대한 추징금으로 압류한 미술품 중 3점을 돌려달라는 것. 정씨는 “미술품 값은 대우가 치렀지만 오랫동안 내가 보관한 나의 재산이기에 검찰의 압류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관심을 모은 것은 검찰이 압류한 1백34점 가운데 3점만을 선택한 배경. 정씨가 원한 작품은 로버트 라우셴버그(1925~2008)의 ‘민들레’ ‘유적지를 씻다’와 존 체임벌린의 조각 ‘수소 전축’이다. 미국 작가 로버트 라우셴버그는 잭슨 폴록·로이 리히텐슈타인 등과 함께 현대 팝아트 선구자로 꼽힌다. 정씨는 ‘민들레’와 ‘유적지를 씻다’를 20여년 전 미국에서 각각 9천7백50만원, 1억3천93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미국 조각가인 존 체임벌린의 ‘수소 전축’ 역시 비슷한 시기에 1억3천4백29만원에 샀다. 전문가들은 “작품의 추정가액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거나 미술에 대한 애정 때문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이유를 추측했다. 검찰과 정씨의 팽팽한 대립은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정씨가 소를 취하하면서 마무리됐다.

여성동아 2009년 2월 5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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