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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ducation | 보통 엄마의 체험담

영어 실력 쑥~ 키우는 3단계 공부법

영어 영재 희서와 엄마 공개!

글 송화선 기자 | 사진 조영철 기자

2009. 01. 13

여덟 살배기 희서는 초등학교 고학년용 영어책을 혼자 읽고, 애니메이션 DVD도 자막 없이 볼 만큼 영어에 능숙하다. 희서의 영어 실력을 키워준 이는 평범한 ‘토종’ 엄마 정재희씨. 정씨가 개발해 효과를 본 3단계 영어학습법을 꼼꼼 공개한다.

영어 실력 쑥~ 키우는  3단계 공부법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김희서군(8)은 영어 발음이 예사롭지 않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날, 혼자 흥얼거리는 ‘Twinkle Twinkle Little Star(반짝반짝 작은 별)’ 노랫소리에 놀라 다시 한 번 쳐다봤을 정도. 외국은커녕 영어유치원 문턱에조차 간 적 없는 희서가 원어민 못지않은 발음을 구사하는 건 엄마 정재희씨(41)의 남다른 교육 덕분이다. 영어를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할 줄 알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 정씨는 희서가 24개월 무렵부터 체계적으로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1단계 영어 동요 불러주기
“처음 시작은 영어 동요였어요. 어느 날 보니 희서가 우리나라 동요를 흥얼흥얼 부르고 있는 거예요. 영어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어 노래를 불러줬죠. ‘자, 이제 이 노래를 외워봐’ 하면서 제대로 부른 건 아니고, 희서가 장난감을 갖고 놀 때나 밥을 먹을 때,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듣도록 수시로 불러줬어요. 시간이 지나니 매일 제가 부르는 노래를 저절로 익히고, 분명치 않은 발음이지만 따라하기 시작하더군요.”
정씨는 “아이들은 부모 말소리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새 우리말을 배운다. 영어도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엄마 아빠 목소리를 통해 배우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희서에게 노래를 불러주면서도 처음엔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블록 놀이를 하는 희서 옆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발음이 살짝 어긋나니까 아이가 ‘엄마, 거기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니잖아’ 하면서 정확한 발음을 들려주는 거예요. 그때 ‘아, 이게 효과가 있구나. 별 관심 없이 흘려듣는 듯 보이는데도 저절로 영어 발음을 알게 되는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그때부터 정씨는 희서가 좀 더 정확한 발음을 배울 수 있도록 오디오를 이용해 원어민이 부른 동요를 들려줬다고 한다.
▼2단계 짧은 동화 읽어주기
희서가 영어를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무렵, 정씨는 2단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영어 동화를 읽어주기 시작한 것. 매일 밤 2시간씩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줬다. 정씨는 “영어를 처음 시작할 때는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아이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테이프를 들려주는 대신 직접 읽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원어민이 녹음한 영어 동화 테이프만큼 유창한 발음을 들려줄 수는 없지만, 희서가 영어를 재미있게 느끼도록 해줄 수는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구연동화하듯이 문장 하나하나마다 감정을 실어 읽고, 표정이나 동작도 다양하게 보여줬죠. 동화책 한 권을 펼쳐놓고 거의 한바탕 쇼를 하고 나면 희서는 까르르 웃으며 또 읽어달라고 졸라댔어요.”
정씨는 “희서는 유난히 반복을 좋아한다. 아이가 영어책 듣기를 지루해하면 나도 적당히 하다 그만뒀을지 모르는데 몇 번을 들어도 처음처럼 좋아하니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계속 읽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희서가 영어 이야기를 친숙하게 받아들인 뒤부터는 하루 30분 정도씩 시간을 정해 EBS 영어 프로그램이나 영어 비디오를 보여줬다. 정확한 발음과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영어 실력 쑥~ 키우는  3단계 공부법

3단계 생활 회화하기
정씨의 영어교육법 3단계는 일상생활에서 영어 표현을 쓰는 것. 정씨는 희서가 네 살 될 무렵부터 하루에 한 시간씩 영어로 놀아주기 시작했다. 비눗방울 놀이, 찰흙 공예, 팝콘 만들기 등 아이가 관심 가질 만한 놀이를 정한 뒤 놀이시간 내내 영어로만 대화를 나눈 것.
“처음에는 희서가 제 말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어요. 관심 있는 놀이를 하니까 어떤 식으로든 따라하려고 노력했을 뿐이죠. 사실 처음 우리 말을 배울 때도 그렇잖아요. 엄마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도 그냥 듣고, 주위 상황을 통해 적당히 이해하고요. 영어도 그런 식으로 가르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외국 생활 경험이 없고, 학교 졸업 뒤 따로 영어를 배운 적도 없는 정씨에게 영어 놀이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정씨는 희서와 함께 영어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매일 2시간씩 사전을 찾아가며 교재를 만들었다. 비눗방울 놀이를 해야겠다고 결정하면 “Do you want to play with bubbles? (비눗방울놀이 할까?) Blow a bubble.(비눗방울을 불어봐.) You see, just blow like this!(자, 이렇게 부는 거야!) Make it round.(동그랗게 해보렴.)”처럼 놀이 도중 꼭 필요한 영어 표현을 만들어 암기했다.
“영어를 공부라고 생각했다면 아마 희서는 그 긴 시간 동안 영어만 듣는 걸 견디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재미있는 놀이로 배우니까 ‘엄마랑 놀 때는 영어로 노는구나’ 정도로 생각한 거 같아요(웃음).”
정씨는 희서가 일곱 살이 될 때까지 4년간 꾸준히 영어 놀이를 했다고 한다. 매일 밤 동화책 읽어주기도 멈추지 않았다. 책 읽는 단계가 높아지고, 영어 놀이를 통해 알게 된 문장이 잠재의식 속에 차곡차곡 쌓이면서 희서는 언제부턴가 정씨의 영어 질문에 영어로 답하기 시작했다. 영어가 ‘말’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부담 없이 재미있게 책을 읽고 DVD도 본다.
정씨는 “희서에게 처음 영어를 들려준 게 만 두 살 무렵이었는데 영어 듣기, 말하기가 조금이나마 자리를 잡기 시작한 건 다섯 살 무렵이었다”며 “아이가 영어를 우리말처럼 받아들이게 하려면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조금씩, 천천히’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희서엄마 정재희씨 꼼꼼 조언!
영어 홈스쿨링 성공 노하우 3
영어 동화책은 아이 취향 고려해 골라주세요
공주 인형을 좋아하는 아이는 공주 이야기에, 자동차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이는 ‘탈것’ 이야기에 관심을 보입니다.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흥미 있는 분야의 책을 읽어주면 집중도가 높아져요. 아이가 어느 정도 철이 들면 함께 서점에 가서 읽고 싶어하는 책을 고르게 하는 게 좋습니다. 희서는 자기가 직접 골라 구입한 책은 거의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조금만 공부하면 누구나 생활 회화 할 수 있어요
회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지만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해서 아이 교육을 포기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의 동화책에는 좋은 표현이 무척 많습니다. DVD나 비디오를 봐도 일상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을 쉽게 찾을 수 있죠. 아이를 위해 구입한 영어 동화책이나 DVD·비디오를 보며 함께 공부하세요. 조금씩 회화에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저 역시 회화를 잘 못했는데 희서를 가르치면서 지금은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아이에게 엄마 목소리는 가장 좋은 교재입니다
희서는 오디오 듣기를 싫어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제가 책을 읽어주고 노래도 불러줬어요. 아이들은 오디오의 기계적인 소리보다 엄마 음성을 더 좋아합니다. 아이가 영어를 잘하게 하려면 책을 읽어줄 수 있을 때까지 읽어주고, 노래도 불러줄 수 있을 때까지 불러주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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