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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편집후기

악몽이 준 선물 외

2008. 12. 23

악몽이 준 선물 이달 마감을 하면서 새삼 꿈의 위력을 믿게 됐습니다. 마감을 이틀 앞두고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는데, 전날 밤 좋은 꿈을 꾼 덕분에 그를 ‘운명처럼, 인연처럼’ 만났거든요. ^^;; 물론 ‘소 뒷걸음 치다 쥐 잡은 격’일 수도 있겠으나, 새벽녘에 꾼 길몽 덕분이라고 굳게 믿고 싶습니다. 사실 내용으로만 따진다면 참으로 슬프고 어이없는 꿈이었습니다. 글쎄, 제가 원인 불명의 죽음을 맞은 채 온 동네를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것 아니겠어요. 영화 ‘사랑과 영혼’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사람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물건을 잡지도 못해 얼마나 서러웠는지 모릅니다. 아오~ 생각하니 또 눈물 나려고 그러네! 어쨌든 누군가 죽는 꿈, 특히 피를 보면 좋은 꿈이라고 하니, 다음번 꿈엔 이왕 죽는 거면 쬐끔(?) 피를 흘리고 죽으면 좋겠다는 철없는 상상을 해봅니다. ^^v
김유림 기자

쿠키 맛있었어요~ 바자회에 오셔서 제 손에 직접 만든 쿠키를 꼭 쥐어주고 가신 독자분께 감사를~ 2년 연속 방문해주셔서 특히 더 반가웠습니다. 사가신 밑반찬은 잘 드셨는지 나중에 후기 한 번 올려주세요.^^
이지은 기자


내가 세상에 태어나 제일 잘한 일은? 경기는 어렵다고 하고 펀드는 반토막 나 죽을 맛인 요즘, 그래도 저는 딸아이를 보며 희망을 가집니다. 세 살배기 딸아이는 벌써부터 저를 살짝 무시하며 “엄마, 못해! 아가, 잘해!” 하고 뭐든지 자기가 하겠다고 나섭니다. 혀 짧은 발음으로 혼자서 꿍얼꿍얼거릴 때, 제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뭐라고 그랬어?”라고 물으면 확 짜증을 내며 “왜, 왜, 몰라” 하고 성깔을 부립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세상에 태어나 제일 잘한 일은 아이를 낳은 일인 것 같아요. 야근하고 밤늦게 집에 들어와‘만세’ 포즈로 자고 있는 딸아이를 볼 때마다 “그래! 열심히 일하는 거야!” 하고 주먹을 불끈 쥐며 삶의 의욕을 느끼거든요.
최숙영 기자

12월도 파이팅!! 11월은 요일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모르게 훌쩍 지나갔습니다. 취재팀에서 기획팀으로 옮기면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달랐기에 적응하느라 바빴거든요. 마감 막바지에 이르러 ‘크리스마스에 뭘 할까’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보려는 찰나, 신년호 걱정이 되는 거 있죠.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며 열심히 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질 거라 믿으며, 12월을 기대해봅니다.
김민지 기자

마음의 감기 항상 이맘때면 감기에 걸리지만, 이번 감기는 좀 오래갈 듯합니다. 요 며칠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이 충돌했고 밤마다 끙끙 앓았습니다. 마음의 열이 기침과 가래로 가라앉기를, 어서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기를 바라봅니다.
김수정 기자



MT 갑니다~! 한동안 MT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드디어 마침내 기어코 MT를 가게 되고야 말았습니다. 친구 한 명이 백수가 된 덕분이지만, 곧 진짜 멋진 직장 잡을 걸 알기에 걱정은 안 합니다. MT 간다고 자랑하는 제게 사람들은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밀월여행도 아니고 웬 MT냐고 핀잔입니다. 그런데 강촌으로 MT를 떠나던 스무 살 시절처럼 괜히 설레고 들뜨는 이유는 뭘까요. 이번 마감 끝나면 빨간 단풍 곱게 물든 포천 휴양림에서 많이 먹고 많이 놀다 오겠습니다~!!
송화선 기자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요즘 들어 ‘무언가에 미쳐(?) 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종종 해요. 세상에는 미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학문도 예술도 그리고 사랑도 말입니다.
남의 시선이나 체면을 생각하다 보면 삶은 지루하고 재미없어져요. 이 달은 저도 살짝 미쳐서‘정상과 비정상’을 마치 광대가 줄을 타듯 아슬아슬하게 넘나든 한 달이었답니다. 줄에서 떨어질까봐 괴로워하면서 말이죠.
그 순간이 지나니 그땐 참 힘들었는데도 ‘좀 더 미칠걸 그랬나’ 싶어요. 그럼 일도 사랑도, 더 재밌지 않았을까요? 이제부터라도 열정과 광기를 갖고 좀 미쳐서 살아볼까 합니다.
한여진 기자

겨울, 재즈… 2년 전쯤인가… 한겨울 어느 카페에서 다이애나 크롤의 공연 실황을 보고는 재즈에 푹 빠졌습니다. 그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상당히 매력적이었고 길게 늘어뜨린 금발을 멋지게 쓸어 넘기며 노래하는 모습도 참 분위기 있어 보였거든요. 그날 이후 시간이 날 때면 홍대·청담동·삼청동의 재즈클럽을 찾아 재즈를 들었더랬습니다. 홍대의 어느 재즈클럽에 자욱했던 담배연기까지 그리워지는 계절, 겨울이 돌아왔습니다. 쉬는 날, 스피커를
크게 틀어놓고 지겨워질 때까지 듣고 싶은 재즈를 다 들을 생각입니다.
정혜연 기자

15년 만의 전화 마감 막바지 어느 날, 대학 기숙사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벌써 15년이네요. 어렵게 전화번호를 알아냈다며 흥분해서 수화기 너머로 소리치는 친구의 목소리가 낯설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그때로 달려갑니다. 침대 두 개를 붙여놓고 뒹굴뒹굴 구르며 꿈과 사랑을 이야기하던 그 시절. 이상하게도 겨울날의 기억은 어느 계절보다 따뜻하고 또렷합니다.
김명희 기자

인간에 대한 예의 요즘 어처구니없는 많은 일을 겪으며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사람 마음이 모두 다 같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아는 사람이 돼야겠습니다.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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