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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강하다

신은경 애끓는 심경 & 전남편 고소한 내막

“네 살배기 아들 뇌수종 앓고 있다”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8.12.23 11:16:00

과거 신은경은 ‘내유외강’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외유내강’이란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자신의 앞에 놓인 현실이 결코 만만치 않음에도 꿋꿋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은경은 전남편을 사문서 위조로 고소한 상태. 얼마 전에는 “네 살 된 아들이 뇌수종을 앓고 있다”고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신은경 애끓는 심경 & 전남편 고소한 내막

지난해 이혼한 신은경(35)이 최근 전남편 김모씨를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부부간 불화의 원인이었던 금전문제가 이혼 후에도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아픔 때문인지, 신은경은 좀처럼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지난 11월 19일 열린 MBC 새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 제작발표회장에는 그를 만나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전보다 더 야윈 모습의 신은경은 여기서 뜻밖의 사실을 털어놓았다. 극중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하면서 “네 살배기 아들이 뇌수종을 앓고 있다”고 밝힌 것.
그는 “아이가 생후 10개월 때 뇌수종 판정을 받아 현재 많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 뇌수종은 두개내강에 다량의 수액이 괴는 질병으로 어린아이의 경우 머리 둘레가 커지고 지능이나 운동발달이 늦어지며, 호흡곤란·전신경련·의식장애 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동안 신은경 주변의 아주 가까운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이 사실을 아는 이가 드물었다고 한다. 소속사 관계자는 “아이가 아픈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사정까지는 몰랐다. 평소 신은경씨가 힘들어도 내색을 잘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아픈 아들 곁에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
연이은 법정공방도 신은경을 힘들게 하고 있다. 신은경은 지난해 6월 자신의 전 소속사가 제기한 대여금 청구소송에서 패소한 후 돈(4억원)을 돌려줄 책임이 자신이 아닌 전남편에게 있다며 항소했고 이번에는 전남편을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전남편 김씨가 신은경씨의 동의 없이 3억원을 차용하는 과정에서 채무를 연대보증한다는 계약서를 위조했다. 또한 같은 해 F그룹과 금전소비대차계약서를 쓰는 과정에서도 신은경의 인감도장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대형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인 김씨는 영화를 제작하면서 금전적으로 어려워지자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경 애끓는 심경 & 전남편 고소한 내막

이 같은 문제로 신뢰를 잃어 결혼 4년 만에 파경을 맞은 신은경은 이혼을 결심했을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서로 상처가 더욱 깊어지기 전에 헤어지는 것이 조금이나마 낫다고 생각했다”고 그간의 지친 심경을 토로했다.
이혼 당시 신은경의 바람대로 친권과 양육권 모두 그에게 넘어왔지만 현재 아이는 아빠가 데리고 있다고 한다. 최근 그가 드라마 촬영 스케줄에 쫓겨 아이를 제대로 돌봐주지 못할 상황이라 당분간 전남편이 맡아 키우기로 했다는 것. 그는 촬영이 없는 날 시간을 내 아이와 만난다고 한다. 아픈 아이를 곁에서 돌보지 못하는 엄마의 심정이 오죽할까 싶은데, 그는 “아이에게 늘 미안하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신은경 자신도 건강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4년 전 영화 ‘조폭마누라 2’ 촬영 도중 부상을 당해 왼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은 것. 또 이혼과 아이 일로 심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고 한다. 한동안 병원에 다니면서 몸을 추슬렀지만 최근 다시 드라마 촬영에 임하면서 제때 휴식을 취하지 못해 더욱 힘들어한다고. 그의 소속사 관계자는 “몸이 약하다 보니 감기에 자주 걸리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는 촬영 중간에도 병원에 들러 영양제를 맞는다”고 말했다.
드라마 ‘하얀 거짓말’ 제작진은 이런 신은경의 상황을 고려해 촬영 스케줄을 최대한 조절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지쳐 있는 그를 조금이라도 배려해주기 위한 것. 그는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어떨 때는 내가 먼저 힘들다고 꾀를 낼 때도 있다”며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며칠 동안 잠도 못 자며 강행군을 해도 일할 때 가장 행복해요. 훌륭한 감독님과 스태프, 좋은 연기자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삶의 활력을 얻고 위로도 받거든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제작진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제 상황이 결코 좋지 않은데도 기꺼이 선택해주셨거든요. 한편으로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저를 믿고 맡겨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연기할 거예요.”

신은경 애끓는 심경 & 전남편 고소한 내막

개인적인 상황 좋지 않음에도 믿고 배역 맡겨준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
‘하얀 거짓말’은 정신적 성장이 멈춘 한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신은경이 맡은 주인공 서은영은 자신보다 가족과 환자를 먼저 챙기는 심성 고운 간호사로, 첫사랑에게 배신당한 후 자폐증을 앓고 있는 부잣집 아들 형우와 결혼한다.
“처음으로 눈에 힘 빼고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이어서 마음에 들어요(웃음). 은영은 첫사랑의 아이를 잃고, 자폐증 환자와 결혼하는 등 견디기 힘든 상황에 처하지만 결코 용기를 잃지 않아요. 또 사랑하는 사람의 말이라면 거짓말조차 믿고 싶어 하는 순수한 인물이죠. 하지만 결코 약한 여자는 아니에요. 겉으로는 약해 보여도 내면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은영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연기 스타일도 바꿨다고 한다. 한층 여성스러워진 자신을 “강아지에서 고양이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강아지처럼 큰 소리를 내지 않고 고양이처럼 작지만 긴 소리를 내기 위해 호흡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그는 “작고 여리지만 각이 정확히 살아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은경은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는 노메이크업에 머리도 하나로 질끈 동여매고 나왔지만, 요즘은 헤어와 메이크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촬영을 위해 새벽마다 미용실에 들른다는 그는 “다른 연기자들이 ‘아침에 미용실 다녀왔다’고 하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해보니 진짜 보통일이 아니더라”며 웃었다.
“오랜만에 가꿔서인지 요즘 들어 어려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들어요. 한편으로는 ‘예뻐지는 게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말투며 외모까지 여성스럽게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가 끝날 때쯤에는 ‘완전한 여자’가 돼 있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이번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신은경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하희라, 김지호, 홍은희 등 톱스타급 연기자들이 차례로 아침드라마에 출연한 가운데 그가 바통을 이어 받아 데뷔 후 처음 아침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기 때문.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침드라마를 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드라마 성격상 연기자의 감정의 골이 깊어야 하는데, 아직은 캐릭터를 완전히 소화해낼 만한 자신이 없었거든요. 제대로 된 연기를 하려면 간접적으로라도 인생의 깊이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도 100% 인생을 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아시다시피 최근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주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만큼의 깊이는 깨달았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뿔났다’의 영수처럼 빈틈 안보이려는 성격 때문에 결혼생활도 힘들었던 것 같아
지난 9월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는 그의 연기인생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라고 한다. 극중 아이 딸린 남자와 결혼해 엄마의 속을 썩이는, ‘헛똑똑이’ 영수를 연기하면서 “인생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신은경은 “영수가 결혼 후에도 아이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부모 속을 썩이는 장면을 연기할 때는 마치 실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연기하기가 더욱 힘들었다고. 대본 연습을 할 때도, 극중 엄마(김혜자)와 말다툼을 하는 장면을 찍을 때도, 솟구치는 감정을 자제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나와 이렇게 닮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처음이다. 영수처럼 빈틈을 안 보이려는 성격이라 결혼생활도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영수가 엄마에게 결혼 전 임신 사실을 알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한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표정을 짓는 김혜자의 모습에서 자신의 엄마 얼굴이 오버랩됐기 때문. “당시 너무 울어서 편집을 해야 할 정도였다”는 그는 “내 자식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바보였다는 걸 알았을 때 엄마의 심정이 어땠을지…, 엄마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상할 만큼 그동안 맡았던 역할들 중에 실제 제 상황과 비슷한 경우가 많이 있어요. ‘하얀 거짓말’의 은영도 마찬가지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기 일 똑 부러지게 하고, 인생의 난관을 잘 헤쳐나가는 은영을 보면서 저도 용기를 내게 돼요. 은영처럼 살다 보면 제 앞에 놓여있는 많은 문제도 잘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모로 힘겨운 30대 중반을 보내고 있는 신은경. 그가 부디 빠른 시일 내에 밝은 미소를 되찾길 바란다.





데뷔 후 처음 아침드라마에 출연하는 신은경은 그간의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주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한다.

여성동아 2008년 12월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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