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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진솔한 고백

형사 드라마로 활동 재개한 박은혜 유산 아픔까지 솔직 인터뷰

글·최숙영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입력 2008.12.18 17:35:00

박은혜에게 올해는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드라마 ‘이산’으로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결혼하는 기쁨도 누렸지만 임신 3개월 만에 유산의 아픔을 겪은 것. 그가 마음을 다잡고 연기에 복귀하기까지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형사 드라마로 활동 재개한  박은혜 유산 아픔까지 솔직 인터뷰

지난 4월 사업가 김한섭씨(34)와 결혼, 허니문 베이비를 임신했던 박은혜(30).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8월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아이가 유산됐다는 진단을 받은 것. 박은혜는 그후 한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할 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곧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씩씩하게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국내 최초 IPTV(인터넷 TV) 드라마로 관심을 모으는 ‘미스터리 형사’에 열혈형사 이채영 역으로 캐스팅된 것. IPTV는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양방향 채널. 또한 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다가 리모컨으로 배우들의 프로필과 옷, 소품, 촬영장소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배경음악을 선정하는 데도 참여할 수 있다. 방송 후에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통해 메이킹 필름, NG 장면도 볼 수 있다.
“처음 배역 제의를 받았을 때 IPTV에 대해 잘 몰랐지만 새로운 시도라고 해서 욕심이 났어요. 케이블도 아니고 공중파 방송도 아니고 ‘이게 대체 뭘까…’ 궁금했는데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알게 됐죠. 기존 TV와는 다르게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드라마를 만드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옷이나 소품에 더 신경을 쓰고 표정 연기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기존의 참한 이미지를 버리고 열혈형사로 파격적인 변신을 한 것에 대해선 “설레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사실 그간의 이미지와 달리 제가 여성스럽지 못해요. 드라마 속 이채영은 평소 제 성격과 비슷해서 편안한 반면 액션신이 많아서 고생하고 있어요. 드라마 촬영에 앞서 액션스쿨에 다녔지만 제가 원래 100m 달리기를 19초, 20초에 뛸 정도로 지독한 몸치거든요.”
그는 촬영 중 있었던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극중에서 폭력배로 등장하는 인물을 때리는 장면이었는데 유독 NG가 많이 났다고 한다. 아무리 때려도 진짜 때리는 것 같은 리얼한 느낌이 안 난다면서 감독이 재차 때리는 연기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박은혜는 “너무 많이 때려서 아직도 그분께 죄송하다”며 웃었다.
형사 드라마로 활동 재개한  박은혜 유산 아픔까지 솔직 인터뷰

유산의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씩씩하게 안방극장에 돌아온 박은혜.


“유산 후 ‘힘내라’는 응원글 보며 세상이 따뜻하다는 걸 실감했어요”
지난 98년 영화 ‘짱’으로 데뷔, 배우 경력 10년째를 맞은 그는 자신의 연기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대장금’과 ‘이산’을 꼽았다. ‘대장금’이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 ‘이산’은 성숙한 연기자로 거듭나게 한 작품이라고. 특히 그는 올 2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되고, 지난 10월에는 부산영평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박은혜는 “결혼한 지 1년도 안 됐지만 그동안 많은 일이 일어나 마치 10년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산의) 아픔도 겪었지만 좋은 일도 많았어요. 저는 인터넷 댓글에 신경 쓰고 겁을 내는 편인데 막상 안 좋은 일을 겪었을 때 본인들의 경험담까지 얘기해주며 위로해주는 인터넷 댓글을 보며 ‘아직까지 세상은 따뜻하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죠.”
배려심이 많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고, 꽃 선물도 자주 한다는 그의 남편은 최근 연기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TV도 바꾸었다고 한다. 그는 “어제는 촬영을 끝내고 집에 들어갔더니 남편이 ‘드라마 예고편을 봤는데 재밌더라’면서 응원해줬다”며 자랑을 했다.
“남편이 잘해주니까 마음이 편하고 여유도 많이 생겼어요. 연기를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요.”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바빠서 남편에게 밥을 챙겨주지 못할 때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집에 있을 때는 남편 식사를 꼭 챙긴다는 그는 “밖에 나와서 일을 해도 연애할 때처럼 항상 남편이 보고 싶다”며 수줍은 듯 말했다.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표정이 더욱 밝아진 그는 “이제 결혼도 하고 나이도 서른이 넘으니까 연기로 승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련을 겪으면서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했다는 박은혜는 요즘 최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성동아 2008년 12월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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