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생활비 10만원으로 세 식구 살림 꾸리는 짠순이 주부 강현정 “각 기업에서 고객 위해 마련한 혜택 최대한 활용해요”
경기도 화성에서 남편과 여섯 살배기 딸을 키우며 사는 주부 강현정씨(32)는 통신비·교통비·아파트 관리비를 제외한 세 식구 한 달 생활비가 10만원에 불과한 알뜰 살림꾼이다. 강씨의 절약 비결은 꼭 필요할 때 외에는 절대 지갑을 열지 않는 것.
“현금은 평소 1만원 정도 갖고 다니는데, 그것도 천원짜리로 지갑에 넣어두죠. 그렇게 하면 물건을 살 때 1천원 한도 내에서 선택하게 되거든요. 장을 보기 전에는 필요한 물건의 가격을 인터넷으로 확인해 미리 예산을 짠 뒤 그대로 사죠. 그렇게 하면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어요.”
강씨는 웬만한 생활용품은 경품행사를 통해 해결한다고 한다. 생활용품 회사에서 마련하는 인터넷 이벤트에 꼬박꼬박 참여해 세제·휴지·화장품 등을 경품으로 받는다는 것. 특히 샘플을 써본 뒤 사용후기를 적어내는 사람에게 본제품을 주는 ‘샘플리뷰’는 당첨 확률을 높이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사용후기를 쓸 때 무조건 좋은 평가만 적어내는 분들이 있어요. 그럴 경우 당첨확률이 낮죠. 좋은 점을 네 가지 쓰면 한두 가지쯤은 반드시 단점을 적어야 잘 뽑혀요.”
강씨가 가계 지출을 줄이는 또 하나의 방법은 마트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는 특별할인행사를 이용하는 것. 대형마트의 경우 운송과정에서 용기가 파손된 제품을 직원들에게 싸게 파는 특별행사를 비정기적으로 여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원래 가격의 최대 80%까지 싸게 살 수 있다고 한다. 강씨는 마트 고객지원센터 직원과 자주 인사를 나누며 친해진 덕분에 행사일정 정보를 얻어 직원은 아니지만 모두 저렴하게 구입하고 있다고.
그의 또 다른 절약 비법은 모든 지출을 체크카드로 하는 것. 체크카드는 사용 뒤 내역을 곧장 문자메시지로 전송받기 때문에 소비에 신중을 기하게 되고, 한 달 지출 내역을 홈페이지에서 출력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한다. 현금으로 계산하면 따로 모으기 힘든 잔돈도 체크카드 결제를 하면 십원 단위까지 알뜰하게 모을 수 있어 1석3조라고.
“통장 쪼개기도 기본이에요. 저는 10개 정도로 구분해서 쓰는데 공과금·교육비·적금·보험·생활비·대출금상환·비상금 등 통장마다 용도를 달리하면 돈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해요. 돈 샐 틈도 없어지죠.”
그는 신용카드·휴대전화·마트 등에서 쌓이는 각종 포인트도 잊지 말고 체크한 뒤 꼭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각 기업에서 소비자나 고객을 위해 마련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절약의 기술”이라고 조언했다.
공인연비보다 기름 덜 쓰는 연비왕 이선호
“정속주행하는 습관이 기름값 아끼는 비결이에요”
지난 8월 쌍용자동차 액티언이 주최한 연비왕 선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선호씨(30). 그는 경기도 평택에서 75ℓ를 주유한 뒤 출발, 경상북도를 경유해 강원도 속초를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대회에서 연비 13.9km/ℓ를 기록했다. 이는 액티언의 공인연비 11.9km/ℓ를 훌쩍 뛰어넘는다.
“평소에는 대회 때처럼 기름을 가득 채우고 운전하지 않아요. 기름을 많이 넣을수록 차가 무거워져 연료 소모가 많아지거든요. 연비를 좋게 하려면 기름은 절반 정도만 채우고 불필요한 짐도 다 내려놓는 게 좋아요.”
이씨는 운전의 기본원칙도 철저히 지켜 급출발·급정거를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엔진 회전수가 낮을수록 기름이 덜 소비되기 때문에 분당 회전수(rpm)를 중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고.
“가장 좋은 운전습관은 2000rpm을 유지하는 거예요. 출력이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수치기 때문에 기름이 많이 절약되죠. 평소 이에 맞춰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해요.”
시내 주행 도중 3분 이상 정차할 때는 기어를 중립(N)으로 바꾸면 드라이브(D) 상태로 놓을 때보다 연료 소모가 확실히 줄어든다고 한다. 또 이씨는 시야를 넓게 확보해 예측 운전을 하라고 조언했다.
“먼 곳에 있는 신호등을 미리 보고 신호에 걸릴 것 같으면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는 게 좋아요. 초행길을 갈 때는 내비게이션이 있더라도 미리 목적지 위치와 주차시설을 정확하게 파악해 주변에서 헤매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차량의 오일교환주기를 꼼꼼히 체크해 제때 교체하는 것도 잊지 말고 챙겨야 할 부분. 엔진오일은 5000km, 미션오일은 20,000km 마다 바꿔주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 할 경우 자동차 고장의 70% 이상을 예방할 수 있고, 연비도 높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좋은 건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는 거예요. 시내 주행 때는 시속 50km, 고속도로 주행 때는 시속 80km를 유지하는 게 적당하죠. 주행 중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고요. 에어컨 작동에 필요한 연료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을 켜는 대신 창문을 열고 운전하는 사람이 많은데 고속 주행할 경우 그게 오히려 손해일 수 있어요. 시속 104km로 달리면서 창문을 열면 에어컨을 켠 것과 비슷한 연비가 나오거든요. 불가피하게 고속주행할 경우에는 창문을 닫고 운전하는 게 좋아요.”
줄줄 새는 돈 막아 결혼 7년 만에 집 두 채 장만한 짠돌이 이대표
“한푼 두푼 모으다 보면 돈 쌓이는 재미 알게 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회원수 60만 명을 자랑하는 ‘짠돌이 카페’(http://cafe.daum.net/mmnix)를 운영 중인 ‘절약의 달인’ 이대표씨(32). 그는 지난 2001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절약을 생활화해왔다고 한다. 당시 연봉 2천만원의 직장을 다닌 그는 야근수당 챙기기, 외식하지 않기, 걸어서 출퇴근하기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3년 만에 8천만원을 모았다고 한다. 직장을 옮긴 후에도 짠돌이 생활을 계속해 현재 집 두 채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직장생활 7년 만에 꽤 많은 돈을 모은 비결로 “꼭 써야 하는 돈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축하는 습관”을 꼽았다.
이씨가 정한 절약의 기본원칙은 식사·통신·에너지·세금 등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 먼저 식비는 일주일 단위로 식단을 짠 뒤 꼭 필요한 재료만 쇼핑리스트를 작성해 구입하면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통신비를 아끼려면 늘 ‘통화는 곧 돈’이라고 생각해야 돼요. 저는 휴대전화기 뒷면에 ‘10초 18원, 1분 108원, 10분 1080원’이라고 써놓았어요. 그러면 통화를 한 뒤 얼마를 썼는지 바로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절약을 생활화하게 되죠.”
인터넷 요금과 공과금은 이메일 청구서를 이용한다. 이 경우 할인액은 매월 건당 1백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것도 모이면 큰돈이 된다고. 또한 이메일 청구서를 받는 메일 계정을 따로 만들어 각종 청구서를 한데 모아두면 급히 확인해야 할 때 번거롭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에너지 절약은 꾸준히 해서 습관처럼 몸에 배도록 해야 해요. 전원 버튼이 달린 멀티탭을 구입해 전원을 끄기 시작하면 바로 다음 달부터 전기세가 확실히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죠.”
세금의 경우는 “제때 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특히 자동차세는 1월에 1년 치를 한꺼번에 내면 10%가량 할인해주므로 미루지 말고 바로 납부하는 게 좋다고.
“의미 없이 새는 돈을 막는 게 곧 돈을 버는 길이에요. 절약을 습관화하면 하찮게 보이는 한푼 두푼이 모여 차곡차곡 쌓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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