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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돌연 귀국한 속사정

2년 전 ‘극비 재혼’ 후 미국으로 떠났던

글·김유림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8.11.20 17:18:00

이선희가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으로 떠날 당시 은퇴설이 나돌았으나 그는 귀국 후 여러 지방 무대에 서며 공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활동 재개 후에도 방송이나 언론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더욱 궁금한 그의 근황.
이선희, 돌연 귀국한 속사정

2년 전 극비리에 결혼 후 남편과 미국 유학을 떠났던 가수 이선희(44)가 지난 9월 중순 조용히 귀국, 다시 활동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그가 결혼 후 처음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10월3일, 충북 청원군에서 열린 ‘푸른청원 생명축제 개막식’에서다. 이날 그는 차분한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인연’ ‘나 항상 그대를’ ‘아! 옛날이여’ ‘아름다운 강산’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불러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단정한 단발머리에 동그란 안경까지, 외모는 예전 그대로였지만 살이 다소 빠진 듯 보였다. 이날 이선희의 깜짝 등장은 행사장에 모여 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안겨줬다. 그는 첫 곡을 마친 뒤 관객들에게 “정말 오랜만에 다시 노래를 부르게 돼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렇게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는 게 2년 만에 처음이에요. 그래서 무대에 오르기 전 많이 긴장했어요. 오랜만에 돌아와보니 많은 것이 변한 것 같아요. 앞으로 여러분을 자주 뵐 생각을 하고 (미국에서) 왔습니다. 다음 무대에서도 열심히 할게요.”
이날 가수활동을 재개할 계획임을 밝힌 그는 그로부터 5일 뒤,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또 다른 축제 무대에도 올랐다.
하지만 이선희의 이런 행보는 다소 뜻밖이다. 지난 2006년 7월 갑작스레 미국으로 떠나면서 소속사 측에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며 사실상 가수활동 중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선희는 그해 11월 일시 귀국 후 국내 한 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후 뒤늦게 자신의 팬 카페 게시판에 글을 올려 재혼 사실을 알렸는데, 이 글에서 그는 “이제야 소식을 전하게 돼 미안하다”고 한 뒤 “얼마 전 양가 가족이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하면 여러분이 분명 축하해주었을 텐데, 왠지 부끄러웠다”며 “사실 남편은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사생활이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결혼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것도 남편을 보호해 주고 싶어서였다. 좀 빠른 감이 있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저렇게 불거진 소문들이 서로를 더 빨리 가깝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선희의 남편은 미국 LA에 기반을 두고 자주 한국을 오가는 50대 사업가로, 두 사람은 2006년 5월 이선희가 ‘2006 할리우드볼 음악대축제’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LA를 방문했을 때 현지에 있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고 한다.
결혼식 후 남편과 다시 미국으로 떠났던 이선희는 출국 후 지난 1월 한 차례 한국을 찾았는데 이는 집안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을 뿐, 가수활동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귀국하며 ‘다시 노래를 부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이선희는 앞으로 몇 차례 더 행사에 참석해 팬들과의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고.
이선희, 돌연 귀국한 속사정

지난 9월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선희는 최근 여러 지방 무대에 서고 있다. 사진은 10월 초 충북 청원군에서 개최한 지역 축제 무대에 섰을 때의 모습.


내년 새 앨범 내고 본격적으로 활동 재개할 계획
지난 9월 중순 혼자 귀국한 이선희에 이어 그의 남편도 10월 초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희의 외동딸(15)은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이선희와 그의 남편은 현재 서울 이촌동에 있는 시집과 부부의 집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미국으로 떠날 당시 자신의 이촌동 아파트를 동생에게 맡긴 이선희는 지난해 그 집을 처분하고 근처 다른 아파트로 거처를 옮겼다.
이선희를 직접 만나기 위해 새로 이사 간 아파트를 찾은 날, 마침 집 근처 카페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안부를 묻자 이선희는 미소를 지으며 “잘 지낸다. 지금은 다른 일정이 있어 일어나야 한다. 다음에 보자”며 자리를 떴다.
이선희의 측근에 의하면 그는 미국에 머물면서 음악공부를 체계적으로 했다고 한다. 예전부터 음악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시작하지 못했는데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이선희는 내년 초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2005년 13집 ‘사춘기’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이미 미국에서 음반에 실릴 절반 정도 분량의 곡 작업을 끝냈으며, 앞으로 국내에 머물며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동아 2008년 11월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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