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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유쾌한 세 여자

토크쇼 진행하며 입담 대결 벌이는 조혜련·현영·홍은희

글·최숙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8.11.19 10:44:00

조혜련·현영·홍은희가 케이블채널 MBC 드라마넷 ‘삼색녀 토크쇼’ MC를 맡아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개그우먼·방송인·배우로 각자 직업은 다르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살려 인기를 더하고 있는 세 여자의 서로 다른 빛깔, 인생 이야기.
토크쇼 진행하며 입담 대결 벌이는 조혜련·현영·홍은희

입담 좋은 세 여자가 뭉쳤다. 조혜련(38)·현영(32)·홍은희(28)가 케이블채널 MBC 드라마넷 ‘삼색녀 토크쇼’ MC를 맡아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게스트가 등장하면 순발력 좋은 현영이 돌격대장이 돼 질문을 하고 변죽 좋은 조혜련이 특유의 재치로 웃음을 주며 차분한 홍은희가 마무리를 짓는 식이다.
지난 10월 중순 서울 목동방송회관 스튜디오. 이들은 만나자마자 서로 반가워하며 찜질방에 온 것처럼 수다를 떨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끼니를 놓친 세 사람은 녹화를 앞두고 간단하게 떡볶이·순대·도너츠 등을 먹으면서 “이리 와 어서 먹어” 하며 서로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이었다. 또 짬짬이 요즘 뜨고 있는 TV 드라마 이야기를 하며 “누가 연기를 잘하더라” “누가 제일 예쁘더라” 등의 수다를 즐겼다.
이 같은 편안한 분위기는 촬영장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이날 밤 9시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밤샘하며 3회분 방송을 한꺼번에 녹화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피곤하거나 짜증스런 기색 없이 오히려 방청객에게 “모두 올나잇해요!”라며 분위기를 돋웠다. 세 사람은 녹화 중에도 여자로서, 주부로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고 또 게스트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되는 대목에선 까르르 웃으면서 맞장구를 쳤다.


▼ 개그계 한류스타 꿈꾸는 조혜련

토크쇼 진행하며 입담 대결 벌이는 조혜련·현영·홍은희

“전 아이들 안 키워요. 그냥 방치하죠(웃음).”
말은 이렇게 하지만 개그우먼 조혜련은 최근 아들 우주군(7)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방송에서 눈물을 보였다. 지난 10월 초 SBS ‘일요일이 좋다-체인지’ 마지막 방송에서 그는 특수분장을 하고 우주군에게 접근, 일본에서 온 태권도 코치라고 속였다. 딸 윤아양(9)은 엄마를 금방 알아봤지만 우주군은 눈치를 채지 못하고 태권도를 잘하면 대표선수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열심히 운동시범을 보였다. 방송 중간 조혜련은 우주군에게 “엄마를 사랑하느냐, 엄마가 함께 있어주지 못해 밉진 않느냐”라고 물으며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다. 우주군은 나중에 태권도 코치가 엄마 조혜련인 것을 알아차리고 “엄마 사랑해요. 항상 건강하세요”라고 말해 그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조혜련은 지난 2005년 개그맨으로서는 드물게 일본에 진출, ‘선데이 재팬’ 등 여러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 중이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일주일의 절반은 일본에서 활동하느라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하는 게 미안해요. 특히 아이들이 아플 때는 한국으로 당장 달려올 수 없으니까 마음이 아프죠.”
그럼에도 그가 일본 내 활동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 일본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는 2010년까지는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제가 일본에 가 집을 비우는 주말에는 윤아가 빵으로 식탁을 차리고 설거지도 한대요. 주말엔 가사도우미가 오지 않거든요. 제가 항상 바쁘니까 아이들이 자립심이 생기고 의젓해지는 것 같아요.”
일본 진출을 준비하면서 배우기 시작한 일본어 실력은 수준급. 그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점이 있었던지 아이들도 스스로 책을 읽고 공부를 한다며 자랑했다.
“엄마가 직업을 갖고 사회활동을 하는 게 아이들에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집에 있는 엄마들처럼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하니까 미안하기도 하지만, 또 반대로 며칠씩 떨어져 지내니까 부모 자식 간 정도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클수록 일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도 더 심해진다는 조혜련은 “어느 것도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일을 하면서 최대한 많이 얻고 덜 잃으려고 노력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크쇼 진행하며 입담 대결 벌이는 조혜련·현영·홍은희

▼ 알뜰살뜰 재테크 달인 현영

현영이 재테크를 잘한다는 사실은 좀 의외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에 돈을 모으기보단 쓰는 걸 더 좋아할 것 같은데 그는 어렸을 때부터 저금하는 것을 좋아하고 대학 다닐 때는 꽃장사, 수박장사, 비디오 판매, 에어로빅 강사 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종자돈을 모았으며 갖고 있는 통장만 스무 개에 달한다고 한다.
“재테크를 잘하려면 종자돈을 모으는 게 중요해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이미 종자돈을 모은 상태였기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수월하게 재테크를 할 수 있었어요.”
그는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어느 지역이 투자가치가 높다”는 말을 들으면 그냥 흘려듣지 않고 그곳을 꼭 찾아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정보를 수집한 후에 투자한다고 한다.
또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꿈을 이루고 보람을 얻기 위해서 일을 해야 재테크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연기가 하고 싶어 스물일곱 살 때 무조건 극단에 들어갔고 걸레질부터 시작해 3년 만에 MC를 맡게 됐다는 것.
결혼해서도 계속 일을 할 생각이라는 현영은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면 일과 육아를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는 일을 포기하고 육아에 전념하겠지만, 만약 일을 그만두지 못할 상황이라면 남편에게 아이를 맡길 생각이라는 것.
“남자가 꼭 돈을 벌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남자들도 얼마든지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를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러려면 여성들이 남편의 몫까지 돈을 벌어야 하니까 능력이 있어야 되겠죠(웃음).”
지난 5월 자신의 재테크 비법을 소개한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를 펴낸 그는 곧 어린이를 위한 재테크 책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이에요. 외국에서는 어린이용 재테크 책이 붐이라고 하던데 아직 국내에는 그런 책이 별로 없고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를 가르쳐줘야 한다는 인식도 부족한 것 같아요.”




토크쇼 진행하며 입담 대결 벌이는 조혜련·현영·홍은희

▼ 임신 4 개월, 두 아이 엄마 되는 홍은희

지난 9월 ‘삼색녀 토크쇼’를 통해 둘째 임신 사실을 밝힌 홍은희는 “벌써 임신 4개월로 접어들었다”면서 “요즘 들어 배가 많이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시어머니께서 태몽을 대신 꿔주셨는데 쌍둥이 꿈이었대요. 그 말을 듣고 남편과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병원에서 쌍둥이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지난 2002년 열한 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탤런트 유준상과 결혼, 현재 다섯 살배기 아들 동우를 두고 있는 그는 “첫아이 때보다 심하진 않지만 이번에도 입덧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 아침드라마 ‘흔들리지 마’에도 출연 중인 홍은희는 악역을 맡아 주위 사람들로부터 “배 속의 아기한테 안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한다. ‘흔들리지 마’에서 그는 재벌가 며느리가 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악행을 서슴지 않는 수현 역으로 출연 중이다. 드라마의 내용이 자극적인데다 연기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치밀어올라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그는 “아가야 이건 연기란다”라고 말해준다고 한다. 홍은희는 “이 드라마로 인해 오히려 태담을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어떻게 태교를 해야 할지 몰랐는데 둘째 때는 좋은 책, 좋은 음악을 많이 보고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도 마음을 편하게 갖고 항상 기분을 좋게 하려고 애쓰죠. 가장 좋은 태교는 엄마가 좋은 생각, 좋은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남편 유준상도 적극적으로 태교를 도와준다고 한다. 배 속의 아기에게 노래도 불러주고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는 것. 홍은희는 그런 남편을 볼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한다.
“첫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방송을 하며 ‘둘째를 갖게 되면 절대 일을 하지 말고 푹 쉬면서 태교에만 전념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둘째를 임신하고 보니 또 일을 하게 되더라고요.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힘들어도 태아를 생각하며 기분 좋게 일하고 있어요.”

여성동아 2008년 11월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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