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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Open House

팝페라 가수 엘리나의 안주인 닮은 심플하고 담백한 집

기획·한정은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 ■ 사진제공·김재윤 ■ 디자인&시공·에프룸(02-3446-5113)

입력 2008.11.15 14:43:00

집은 가족을 위한 안식처가 돼야 한다는 것이 팝페라 가수 엘리나의 지론이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늘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집, 그의 가족이 행복을 느끼는 곳이다.

얼마 전 친분이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부터 “집주인을 꼭 닮은 정갈하고 담백한 집이 있다”는 소개를 받았다. 팝페라 가수 엘리나(34)와 그의 남편이자 게임회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박관호씨(36)가 산다는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의 복층 빌라로, 편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들기 위해 아기자기한 장식은 배제하고 심플하게 꾸몄다는 그들의 집이 사뭇 궁금해졌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코지 인테리어
엘리나는 남편과 함께 2년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 왔다. 전에 살던 집을 개조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참을 망설였지만, 채광이 좋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층 구조의 집이 부부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고. 그렇게 지금의 복층 빌라와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집을 개조하기로 결정하고, 전에 살던 집을 개조하면서 이미 손발을 맞췄던 에프룸의 최선희 실장에게 디자인과 시공을 맡겼다.

“집은 무조건 편안하고 아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쁘고 트렌디한 스타일도 좋지만, 저희 가족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지요. 한눈에 쏙 들어올 만큼 튀거나 근사한 집은 아니더라도 볼수록 매력 있고 편안한 집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인테리어를 위한 집이 아니라 가족이 쉴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위해 복잡한 장식은 배제하고 꼭 필요한 가구와 소품만 놓았다. 깨끗한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브라운·그린·블루 등 자연과 가까운 컬러를 사용해 안락한 느낌을 주는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집을 완성했다.


1 전체적인 컬러를 브라운 톤으로 맞춰 고급스럽게 꾸민 부부 침실. 침대와 테이블 등 필요한 가구만 놓고 장식을 최소화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2 화이트 컬러의 벽과 타일 바닥으로 심플한 느낌을 살린 거실. 거실과 나머지 공간을 나눠주는 가벽을 세운 뒤 클래식한 디자인의 소파와 테이블, 모던한 디자인의 스탠드 조명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3 장식 없는 넓은 책상을 갖고 싶다는 남편의 바람을 담은 서재.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넓고 긴 책상을 놓고, 한쪽 벽면에 책이나 액자 등을 수납할 수 있는 무지주 선반을 달아 심플하게 꾸몄다.

각각의 공간에 색을 입히고 기능을 부여하다
그의 집은 거실·주방·다이닝룸·침실·서재 등이 자리한 1층과, 음악실·와인바·야외 테라스가 있는 2층으로 구성돼 있고, 각 공간은 특성에 맞춰 각기 다른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거실과 주방 사이,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등에는 가벽을 세워 각각의 공간을 실용적이고 독립적으로 구분했다. 부부의 침실은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고 돌아온 남편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브라운 컬러로 아늑함을 더하고, 꼭 필요한 침대와 테이블 외에는 일체의 가구나 소품을 두지 않았다. 서재도 마찬가지로 편안하게 집중해 일할 수 있도록 미니멀한 디자인의 기다란 책상과 선반 등 꼭 필요한 가구만 들여놓아 군더더기 없이 꾸몄다. 반면 그가 주로 사용하는 음악실은 화려한 패턴의 포인트 벽지를 바르고 철제 벤치와 비즈 발 등으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와인바는 바닥에 그레이 컬러의 타일을 깔고 스툴, 안락한 소파, 시폰 소재 커튼,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 등으로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각각의 공간을 개성 있게 연출했다.
그의 집 내부는 거실 한쪽 면을 차지한 통창을 비롯해 집 안 곳곳에 창이 있어 채광이 좋고, 창밖으로는 넓게 펼쳐진 푸른 산이 보인다.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집으로 꾸미기 위해 거실 앞 베란다에 미니 텃밭을 만들고 테라스와 발코니, 집 안 곳곳을 녹색식물로 채웠다. 식물의 푸릇한 기운은 심플하게 꾸민 그의 집을 한결 더 포근하고 온기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1 거실에서 안방으로 연결되는 파우더룸의 한쪽 벽면에 폭신한 카우치를 놓아 책을 읽거나 낮잠을 청하는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2 음악실은 플라워 프린트의 포인트 벽지를 바르고, 비즈 발을 달아 화려하게 꾸몄다. 이곳에서 그는 노래를 연습하거나 신디사이저를 연주하며 시간을 보낸다.
3 집안에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음악실이 있는 덕분에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었다는 그는 얼마 전 팝페라 CD를 발매하기도 했다.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춘 집
그는 집은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꾸며야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를 위한 음악실, 남편을 위한 서재와 와인바를 집 안에 들여 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집에서도 저와 남편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저를 위한 음악실과 남편을 위한 서재·와인바를 만들었어요. 음악실 덕분에 따로 작업실에 나가지 않고 집안일과 제 일을 병행할 수 있어 좋아요. 편히 일할 수 있는 서재가 있고, 좋아하는 와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바가 있어서인지 남편도 흡족스러워하고요.”
일과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니 남편의 귀가시간이 빨라졌고, 그만큼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결혼 3년차인 이들 부부에게서는 아직도 신혼같은 풋풋함이 느껴진다.
집주인의 생활 패턴이 변하면 집도 변하게 마련. 얼마 전 이들 부부에게는 사랑의 결실인 아들 영주(생후 4개월)가 태어났다. 이제 이들은 자신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던 집이 아들에게도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집에 약간의 변화를 줄 생각이다.
“저희 부부가 좋아했던 거실의 타일 바닥은 아이가 넘어지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데코타일로 교체할 생각이에요. 지금 아이 방으로 잠시 쓰고 있는 게스트룸은 서재로, 채광이 잘 드는 서재는 아이 방으로 바꾸고요. 전에는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꾸몄다면, 이제는 아이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4 와인애호가인 남편을 위해 2층에 만든 와인바.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쪽에 가벽을 만들고 와인랙을 달아 간이 바를 만들었다.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중 하나로, 은은한 할로겐 조명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5 버려진 공간이었던 2층의 야외 공간에는 목재 난간을 설치하고 바닥에 방부목을 깔아 테라스를 만들었다. 기존의 욕실에 있던 해바라기 수전을 달고 선베드를 놓아 휴양지 느낌을 낸 것이 특징.

여성동아 2008년 11월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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