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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자녀교육 노하우

“아이가 자기주도 학습할 수 있도록 대화 많이 나누고 자존감 높여줬어요”

아들 과학영재로 키워 서울대 조기입학시킨 플러스어학원 백정림 이사장

글·정혜연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8.11.12 16:31:00

영어강사로 활동하며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관찰한 결과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아이가 문제해결 능력과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플러스어학원 백정림 이사장. 그는 자신의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일일이 도움을 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의 목표와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 결과 아들은 일찍부터 과학영재로 두각을 나타내다가 지난해 서울대에 조기입학했다고 한다.
“아이가 자기주도 학습할 수 있도록  대화 많이 나누고 자존감 높여줬어요”

부모가 자녀의 성적을 높이고자 할 때 흔히 선택하는 방법은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플러스어학원 백정림 이사장(44)은 “아이를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자기주도 학습을 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백 이사장의 아들 권귀감군(18)은 서울과학고를 거쳐 지난해 서울대 공대에 조기입학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는 부모가 옆에서 도움을 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부모가 만들어주다시피 하는 성적은 오래가지 못해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지거든요. 아이가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목표를 세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요.”
이는 그가 지난 10년 동안 영어강사로 활동하며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비결을 살펴본 결과이기도 하다. 그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몰입식 교육을 강조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호기심에 따라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제가 어릴 때 어머니의 권유로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게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할 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다만 전 문학 분야에 편중된 독서를 한 게 아쉬워 아이에게는 다양한 책을 읽게 했어요. 크게 문학·사회·과학·예술, 이렇게 4개 분야의 책을 골고루 구입한 뒤 ‘오늘은 뭘 읽고 싶어?’라고 물어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게 했죠.”
권군은 여러 분야의 책 가운데서도 특히 과학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그는 아이에게 과학관련 개론서를 권했고, 신문·방송에서 과학과 관련된 이슈를 보면 스크랩하거나 메모한 뒤 집안 곳곳에 붙여 아이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그러자 권군은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 ‘과학고에 진학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게 됐다고 한다.
중학교에 진학한 권군은 과학고 입시를 준비하며 놀라울 정도로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백 이사장은 아들이 한 분야에 치중해 균형 잡힌 지식을 습득하지 못할 것을 경계해 “다른 과목 공부도 게을리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아이가 자기주도 학습할 수 있도록  대화 많이 나누고 자존감 높여줬어요”

백정림 이사장은 집에서 늘 책을 읽어 아이가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줬다고 한다.


“좋아하는 과목에 쏟는 열정의 절반은 다른 과목에도 반드시 투자하라고 얘기했어요. 영어는 공학도가 돼 외국 유학을 가게 되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익히게 했고, 학교에서 배우는 다른 과목도 과학 분야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그는 이처럼 전체적인 공부 방향을 안내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학습 목표와 방법은 스스로 정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 부부는 아들이 공부를 할 때 감시하는 대신 함께 책을 읽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집안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부모는 아이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해요. 아이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그대로 따라하죠.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먼저 그대로 해보이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어려서부터 과학에 재능 보이기에 멀리 보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왔어요”
그는 또 아이가 스스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해 공부한 점을 높이 사 꾸중하지 않았다는 것. 그 덕분에 권군은 실패를 해도 그 결과를 수용하고 다음 기회에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갖게 됐다고 한다. 과학고에 진학한 권군은 초반에는 우수한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차차 성적이 올라 포항공대 물리경시대회, 한국 물리올림피아드에서 각각 은상을 받았다. 그리고 2학년이던 지난해 서울대·KAIST·포항공대에 합격했고 서울대를 선택해 진학했다. 백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자기주도 학습을 하게끔 지도하는 좋은 방법으로 ‘대화’를 꼽았다.
“아이를 학원에 보낸 뒤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가만히 두면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다고 봐요.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막혀 고민을 하는지,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등을 알아내 함께 해결해나가야 해요.”
그는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된 세계적인 석학들의 기사를 스크랩해 그들이 어려움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헤쳐나갔는지 아들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결국 권군은 세상을 넓게 보는 눈을 갖게 됐고, 공학도에서 나아가 CEO라는 꿈도 갖게 됐다고. 그는 대학에 입학한 아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눠 지금은 “친구 같은 사이가 됐다”며 자신의 꿈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여성동아 2008년 11월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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