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동희 기자 ||
■ 자료제공·SBS 문화사업팀
렘브란트·루벤스·브뤼겔 등 17~18세기 유럽 회화 거장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오는 11월7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서양미술거장展 : 렘브란트를 만나다’에서는 3백여 년 전 유럽의 생활상과 정서를 생생하게 그려낸 회화 작품 50점과 에칭(표면을 부식시켜 표현하는 동판화의 일종) 작품 26점이 소개된다.입력 2008.11.07 17:14:00
소재와 주제별로 나뉜 전시공간에서 눈길을 끄는 코너는 ‘렘브란트 에칭 특별전’. 렘브란트는 유화·소묘 외에 수준 높은 에칭 작품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등 성서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종교화 에칭 작품들이 소개되며, 유화작품 ‘나이 든 여인의 초상’도 함께 전시된다.
화려한 모습을 통해 삶이 짧고 덧없음을 일러주는 ‘바니타스(허무함, 덧없음이라는 의미로 17~18세기 유럽 지성인의 시대정신)’를 상징하는 꽃그림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얀 반 휘섬의 ‘꽃과 과일’, 얀 다비즈 드 헤임의 ‘바다가재가 있는 정물’ 등 바니타스 정물화 대가들의 화려하고 정교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롯한 17~18세기 회화는 그림 속 사물에 숨은 뜻이 담긴 작품이 많아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감상하면 더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평일 하루 5회, 미술 전공 도슨트에게서 작품의 의미와 작품의 배경이 된 성서와 신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 해설은 미술평론가 이주헌씨가 맡아 각 작품과 화가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초등학생을 위한 어린이 전용 오디오 가이드도 마련된다. 아이들은 퀴즈풀이 형식의 활동지를 들고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원근법·빛의 기능·색의 활용 등 미술이론도 배울 수 있다.
전시시간 11월7일~2009년 2월26일. 오전 11시~오후 7시.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입장료 어른 1만2천원, 청소년 9천원, 어린이 7천원 문의 02-2113-3400 www.artist2008.co.kr

1 렘브란트 반 레인,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에칭, 53×41cm, 1633
렘브란트는 성서를 주제로 한 에칭 작품을 많이 남겼다. 처형당한 예수의 시신을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2 렘브란트 반 레인, 나이 든 여인의 초상, 유화, 82×72cm, 1650~52
렘브란트의 초상화는 작품의 주인공들이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듯한 독특한 명암 표현이 특징이다.
3 얀 반 휘섬, 꽃과 과일, 유화, 93×72cm, 1653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 대가인 얀 반 휘섬의 작품.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통해 삶이 짧고 덧없다는 것을 일러주는 작품이다.
여성동아 2008년 11월 53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