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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새로운 출발

‘마흔두 살’ 노총각 이창훈 러브스토리 풀 공개

16세 연하 신부와 웨딩마치 울리는

글·최숙영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홍스튜디오 제공

입력 2008.09.18 14:36:00

탤런트 이창훈이 오는 9월 초, 열여섯 살 연하의 신부와 결혼한다. 첫 데이트에서 기습 뽀뽀를 하고 결혼식에 앞서 혼인신고까지 한 그의 연애 스토리와 결혼준비 전 과정을 공개한다.
‘마흔두 살’ 노총각 이창훈 러브스토리 풀 공개

탤런트 이창훈(42)을 만난 건 지난 8월 중순 경북 경주의 한 골프장. 오는 9월6일 열여섯 살 연하의 신부 김미정씨와 웨딩마치를 울리는 그는 결혼 준비를 어느 정도 마치고 형제처럼 지내는 선후배들과 여름 휴가차 골프장에 왔다고 한다. 뜨거운 햇살에 얼굴이 보기 좋게 검게 그을린 그는 “요즘 술·담배를 끊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연신 싱글벙글 웃었다.
“솔직히 결혼을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홀로 나이 든 후의 제 모습을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하더라고요. 그래서 배우자 기도를 했죠. 아주 구체적으로 키는 160cm를 조금 넘으면 좋겠고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나에게도 사랑을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바로 그런 사람을 만났어요.”
공군 출신 사업가 아버지와 간호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3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난 김씨는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잠시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고 한다. 키는 163cm라고.

나이 차 많이 나 거절당할 줄 알았던 프러포즈를 바로 OK 했던 신부
그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25일 크리스마스 날,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라고 한다. 후배의 소개로 김씨와 인사를 하게 된 이창훈은 그에게 첫눈에 반해 애프터 신청을 했고, 김씨는 웃으며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주었는데, 이것이 사랑의 시작이 됐다고.
“이틀 뒤 만나서 영화를 봤는데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이 일어나 밖으로 나갈 즈음 제가 기습 뽀뽀를 했죠. 순간 당황하는 기색이었어요(웃음).”
그는 김씨의 매력으로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이성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전에는 외모에 끌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후 거의 매일 만나 데이트를 했어요.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팔짱을 끼고 길거리를 걸어다니기도 했죠. 그런데 저희가 연인 사이라는 걸 눈치 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둘이 얼굴이 닮아서인지 보는 사람마다 미정씨를 제 막냇동생으로 알더라고요.”
데이트를 시작한 지 10일 정도 지나서였을까. 그가 “나와 결혼해줄 수 있냐?”고 프러포즈를 했더니 김씨는 “나도 오빠가 좋다”면서 바로 청혼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나이 차가 많이 나서 거절당할 줄 알았던 그는 김씨의 대답이 다소 놀라우면서도 기뻤다고 한다.
‘마흔두 살’ 노총각 이창훈 러브스토리 풀 공개

“프러포즈를 하고 3개월 정도 지났는데 하루는 미정씨가 진지한 표정으로 ‘언제 결혼할 거냐?’고 묻더라고요. 프러포즈를 하긴 했지만 결혼을 서두를 생각이 없었기에, 언제 결혼하겠다고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그랬더니 울면서 ‘오빠는 왜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안 지냐’는 거예요. 미정씨의 그 말은 제가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결혼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이 자리 잡고 있었거든요. 나 혼자의 몸도 감당하기 힘든데 다른 사람과 함께 살며 아이를 낳아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그가 이처럼 결혼에 소극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버지가 37세에 간경화로 일찍 돌아가신 탓도 있다고 한다.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이 거의 없었기에 아버지로부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없었던 것. 하지만 그 일이 있은 뒤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이창훈은, 지난 3월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김씨의 부모를 찾아갔다고 한다.
“제 나이가 많다고 반대하시면 어쩌나 하고 속으로 떨렸는데 다행히 선선히 결혼을 허락해주셨어요. 장인은 이미 저에 대한 사전조사를 다 하시고는 사윗감으로 괜찮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셨고, 장모님도 제가 나이가 많아서 오히려 믿음이 간다며 좋아하셨어요. 철이 없어 딸 속을 썩일 일이 없을 테니 마음이 놓인다고 하셨죠.”
그의 어머니도 김씨를 며느릿감으로 매우 흡족해했다고 한다. 그가 김씨를 집으로 데리고 가 인사를 시켰더니 그의 어머니는 “예쁘고 착하고 싹싹하게 생겼다.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마흔두 살’ 노총각 이창훈 러브스토리 풀 공개

“나이는 어려도 저보다 더 어른스러운 면이 많아요.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온 다음 날부터 매일 아침마다 안부 전화를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요리도 갈치조림·닭볶음 등 못하는 게 없어요. 저희집에 놀러오는 날이면 앞치마부터 두르고 ‘오빠,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봐요. 간혹 조리법을 모를 때면 인터넷으로 만드는 법을 알아보기도 하고 어떨 땐 어머니한테 가르쳐달라고 해서 배우기도 하죠. 그러니 예쁨을 받을 수밖에요….”
그가 김씨를 어머니와 누나들에게 인사를 시키고부터 집안 분위기도 더 화기애애해졌다고 한다. 몇 해 전 독립해 어머니와 따로 살고 있는 그는 전에는 명절날에만 겨우 집에 들르곤 했는데 요즘엔 김씨의 손에 이끌려 일주일에 두세 번, 경우에 따라서는 일주일 내내 어머니 집에 갈 때도 있다고.

“예비신부 만나 따뜻한 사랑 알고 긍정적인 생각 갖게 됐어요”
“양가에서 결혼을 흔쾌히 승낙해 일이 빨리 진행됐던 것 같아요. 남들은 혼수준비를 하면서 많이 싸운다고 하는데 저희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꼭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하자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죠.”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신당동 전셋집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할 예정인 그는 신부 김씨에게 세탁기 한 대만 사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가 혼자 살면서 가구와 전자제품 등을 다 장만했기 때문에 새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 예물은 처음엔 김씨가 반지 하나씩 사서 나눠 끼자고 제안했지만 결혼의 상징이기도 하고, 나이 들어서 하는 결혼이라 신부에게 잘해주고 싶어 보석 세트를 장만해주었다고 한다. 결혼식 주례는 의정부 광명교회 최남수 목사가 맡고 사회는 탤런트 김승수가, 축가는 가수 이승철이 부를 예정이라고.
신혼여행은 하와이로 다녀올 계획. 이창훈은 “하와이에 가려면 미국 비자가 필요한데 미정씨가 비자가 없어서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혼인신고부터 했다”고 털어놓았다.
“혼인신고를 하면서 결혼을 결심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진짜 부부가 됐구나 싶은 생각에 책임감도 더 느껴지고…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이젠 솔로 생활이 완전히 끝났구나 싶어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앞으로 가장으로서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 같은 것도 느껴졌어요.”
15년 동안 연기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의 수만도 30여 편, 큰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구멍가게를 차릴 수 있는 만큼의 돈은 모았다는 그는, 결혼하면 편안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돈이야 먹고살 수 있는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제부터는 일보다 가정에 더 충실하면서 여유 있게 살고 싶다는 것.
“결혼날짜가 다가올수록 아버지 생각이 나요. 아들 결혼식을 못 보고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면 마음이 미어지듯 아파요. 철없던 어릴 때는 아버지를 원망했는데 나이가 들고 저도 이제 결혼하게 되니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네요.”
그의 눈에 금세 눈물이 고였다. 그는 이처럼 아버지 없이 어머니 밑에서 외롭게 자란 자신을 받아준 신부 김씨에게 고맙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마흔두 살’ 노총각 이창훈 러브스토리 풀 공개

9월 초 웨딩마치를 울리는 이창훈·김미정 커플. 두 사람은 신혼여행에 필요한 비자를 만들기 위해 미리 혼인신고를 했다고.


“미정씨를 만나고부터 제가 많이 달라졌어요. 드라마에서 본 모습만 생각하고 자상한 남자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실제 성격은 차가운 편이에요. 아버지의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남들한테 사랑을 베풀지도 못했어요. 그랬던 저를 미정씨가 보듬어주고 사랑을 가르쳐주었죠. 덕분에 제 인생관도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그는 결혼하면 꼭 아들을 낳고 싶다고 한다. 첫째가 아들이면 하나 더 낳고, 첫째가 딸이면 아들 낳을 때까지 세 명 정도는 낳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자신이 아버지에게 못 받은 사랑을 아들에게만큼은 꼭 주고 싶기 때문. 그는 아들을 낳으면 오래오래 곁에서 지켜주며 사랑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이 차 때문에 주변에서는 걱정을 하는데 저나 미정씨나 그것 때문에 고민을 해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미정씨는 나이 차가 더 나면 좋겠다고 해요. 제가 너무 멋있어서 밖에 나가면 다른 여자들이 쳐다보는데 그럴 때마다 질투가 난다면서요. 그래서 차라리 제가 빨리 늙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요(웃음). 그런 모습이 귀엽고 또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죠.”
그는 인터뷰를 하는 내내 김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평생 결혼을 못할 줄 알았는데 선녀 같은 여자를 만나 결혼하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하하하 소리내어 웃었다. 그는 장인, 장모에게 “사랑스런 딸을 데려가는 제가 지금은 도둑놈 같고, 서운한 것 많으시겠지만 잘 살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결혼생활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여성동아 2008년 9월 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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