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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인터뷰

하와이에서 휴식 취하며 재기 준비 중인

글·김명희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8.08.22 10:14:00

황토팩 중금속 파문으로 KBS와 법정공방 중인 김영애가 지난 6월 휴식차 캐나다로 떠났다. 일부에서는 그가 훌쩍 한국을 떠난 이유가 남편과의 불화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캐나다를 거쳐 현재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그가 여행을 떠난 이유와 근황을 들려주었다.
김영애 인터뷰

“아, 잘 지내고 있어요. 걱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즐겁게 지내다 보니 건강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김영애(57)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넘쳤다. 한국에 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톱스타에서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을 올리는 황토 화장품 회사 (주)참토원 부사장으로 변신한 그는 지난해 큰 시련을 겪었다. KBS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허용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보도하면서 참토원은 공장 가동을 중단할 정도로 큰 타격을 입은 것.
이 시기 한창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때 만난 김영애는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억울한 마음에 자살 충동까지 느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서울남부지방법원은 “황토팩에서 검출된 자성을 띠는 물질은 제조과정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 황토 자체에 포함된 산화철”이라며 참토원 측의 손을 들어준 상태. 하지만 KBS 측이 여기에 불복, 항소하면서 법정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8개월 동안 이 문제와 씨름하느라 심신이 지친 김영애는 지난 6월 중순 캐나다로 떠났다. 그가 훌쩍 여행을 떠나자 일부에서는 남편과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사업을 정상화시키는 데 사력을 다하던 그가 기약 없이 한국을 떠난 이유가 분명치 않았기 때문. 캐나다를 거쳐 현재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김영애는 이 소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건강은 어떤가요.
“입맛도 돌아오고, 여러모로 좋아졌어요. 사실 이렇게 외국에 나와 있을 형편이 안 되는데, 피가 말라서 한국에 있기가 힘들었어요.”
▼ 얼마나 지내기가 힘들었기에.
“그런 일을 겪고 보니 세상 사는 일이 무서워지고 겁이 나더라고요. 밥도 못 먹고, 수면제 없이는 잠도 못 자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직원들한테 미안하지만 저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 처음엔 캐나다로 간다고 했는데 지금 하와이에 있는 이유는.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자동차로 10시간을 더 가야 하는 시골 마을이었는데 너무 외진 곳이라고 남편이 싫어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곳에서 잠시 머물다가 친구 부부가 있는 하와이로 옮겼어요. 남편이 미국 출장길에 들를 수도 있고 캐나다에 비해 시차도 적고 또 한국과 가까운데다 살기에도 좋고…. 여러모로 이곳으로 오기 잘한 것 같아요.”
▼ 여행을 떠난 이유가 남편과의 불화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저도 그 이야기를 듣고는 한참 웃었어요.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거든요. 남편과는 잘 지내고 있어요. 사업 때문에 바쁜 중에도 제가 지낼 곳을 미리 둘러봐줬고 얼마 전에도 다녀갔어요. 제가 공인이니만큼 사생활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회사 사정이나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그런 소문이 도는 게 무척 조심스러워요.”
▼ 하와이 생활은 어떤가요.
“지금 있는 곳이 와이키키 해변 근처인데 물을 무서워해 바다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해변에 돗자리 펴놓고 쉬다가, 도시락도 먹고, 저녁에 산책하고 밤에는 누워서 별도 보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 가지며 자유 만끽, 12월쯤 귀국할 계획이에요”
▼ 이야기를 듣고 보니 무척 낭만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네(웃음). 하와이가 특별히 좋아서라기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이렇게 온전히 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진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 만끽하는 자유랄까, 그런 게 좋아요. 71년에 연기자로 데뷔했으니 37년 만에 처음이죠. 다음 날 촬영할 걱정이 없으니, 잠이 안 오면 밤을 새워도 되고, 먹고 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되고. 그리고 주부들은 남편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데 여기 있으면 그런 일 안 해도 되잖아요(웃음).”
▼ 영어도 배우고 있다고 들었어요.
“초급 수준의 영어회화 코스에 등록해 공부하고 있어요. 중·고등학교 때 조금만 제대로 공부했어도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텐데, 그 정도도 안 했어요.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시장을 보는 등 아주 사소한 일을 할 때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그게 참 미안하고 불편하더라고요. 영어를 제대로 배우려면 1~2년으로도 부족할 테니 저는 그냥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간단한 회화만 익히려고 해요.”
▼ 얼마 전 한 홈쇼핑 방송에서 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참토원이 다시 도약하고 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김영애 인터뷰

김영애는 오는 12월까지 하와이에 머물다 귀국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도 아직 어려운 상태예요. 회사 경영난으로 퇴사한 직원들을 생각하면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에요. 전 다른 욕심 없어요. 일하던 직원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자존심, 명예 같은 것들을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저희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일터, 그리고 그 가족의 생계라는 걸 깨달았어요.”
▼ 언제쯤 귀국할 계획인가요.
“지금으로선 12월쯤 귀국할 생각이에요. 당분간은 하와이에 계속 머물 예정이고 여건이 된다면 가을쯤 이탈리아 베니스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제가 지금껏 여행다운 여행을 한 번도 못해봤거든요.”
▼ 돌아와서는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요. 저는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인데 우연히 황토를 알게 됐고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됐어요.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저를 좋게 봐준 분들께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해요. 돌아가면 최선을 다해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여성동아 2008년 8월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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