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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아름다운 부부

아들 돌잔치 비용 자선단체 기부한 정종철·황규림 부부

글·정혜연 기자/사진·홍중식 기자||■장소협찬·The Queen(02-3448-0133)

입력 2008.07.18 10:35:00

아들 돌잔치를 해주기 위해 1년 동안 매월 1백만원씩 모은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개그맨 정종철·황규림 부부. 두 사람을 만나 나눔에 대한 생각과 가정 생활에 대해 들었다.
아들 돌잔치 비용 자선단체 기부한 정종철·황규림 부부


2006년 결혼, 이듬해 아들 시후를 얻은 개그맨 정종철(31)·황규림(25) 부부가 시후의 돌잔치를 아주 특별하게 치렀다. 돌잔치 비용으로 쓰기 위해 1년간 모은 돈 1천2백만원을 지난 6월 초 굿네이버스에 기부한 것. 정종철 부부는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돌잔치를 하는 것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한 일”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사실 저희도 보고 배운 거예요. 션·정혜영 부부가 방송에 나와 ‘아이 돌잔치를 하려고 1년 동안 모은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말하는 걸 듣고 감동받았거든요. 좋은 일 하는 모습을 보니 저희까지 가슴이 따뜻해지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더 대단한 건 제 뜻을 흔쾌히 따라준 집사람이에요. 아내가 꺼려하면 어쩌나 했는데 망설임 없이 ‘좋아요’라고 말해줘 고마웠어요.”
황규림은 남편의 제의가 오히려 반가웠다고 한다. 과거 지인들의 돌잔치에 몇 번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하객을 초대해 놓고는 일일이 신경 써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느꼈다는 것. 이후 그는 시후 돌잔치를 하더라도 큰 규모로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고 한다.
“저도 션·정혜영 부부의 방송 장면을 봤는데, 그때 그분들이 ‘우리 아이는 돌잡이로 이웃의 손을 잡았어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아 ‘우리도 저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시후 말고도 다섯 명의 아이 더 있어요”
아들 돌잔치 비용 자선단체 기부한 정종철·황규림 부부

정종철 부부의 두 살배기 아들 시후.



정종철은 현재 굿네이버스·노인보호 홍보대사를 맡고 있고 결식아동돕기 캠페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탤런트 조민기·가수 박지윤과 함께 ‘지구촌 굶주린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진전’을 열어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2년 전 대학로 소극장에서 개그콘서트를 할 때 우연한 기회에 굿네이버스가 후원하는 결식아동들을 초청하게 됐어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게 웃는 아이들을 보며 얼마나 가슴이 찡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굿네이버스 측에 ‘저도 아이들을 후원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이렇게 굿네이버스와 인연을 맺은 정종철 부부는 현재 다섯 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정종철은 자신이 직접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연예인의 선행은 널리 알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저희가 션·정혜영 부부를 보고 기부했듯, 누군가도 저희 부부를 보고 좋은 일을 할 거라 믿어요. 정말 아름다운 전염병 아닌가요? 제가 낸 얼마 안되는 돈이 지구상 어딘가에 굶주려 쓰러져 있는 아이를 일으켜 세운다고 생각하면 정말 행복해지거든요.”
시후 돌잔치는 어떻게 했냐고 묻자 정종철은 “가족끼리 단출하게 모여 잊지 못할 돌잔치를 치렀다”고 답했다.
“어른들께서 그래도 돌잔치는 해야하지 않겠냐고 하셔서 장인·장모님과 저희 부모님, 고모 내외를 모시고 집에서 조촐하게 했어요. 돌잡이로는 골프공을 잡았는데 저희는 딱히 무엇을 잡으면 좋겠다고 바란 게 없었기 때문에 뭘 잡든 상관없었어요. 그런데 어른들은 은근히 다른 걸 잡길 기대하셨나 봐요(웃음).”
정종철은 이제 막 “아빠, 엄마”를 말하며 말문을 튼 시후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제 몫을 다하는 사람으로 크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후가 점점 엄마를 닮아가서 개그맨은 생각도 안할 것 같아요(웃음). 아이가 커서 무엇이 될 지는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싶어요. 아이가 피 보는 걸 무서워하는데 의사가 되라고 할 수 없잖아요. 다만 시후가 커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무엇을 하든 시후가 용기있고 당당하면서도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으로 크면 좋겠어요.”

아들 돌잔치 비용 자선단체 기부한 정종철·황규림 부부




살림이 체질인 아내, 아내보다 청소 더 잘하는 남편
황규림은 요즘 시후를 돌보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친정이 가까워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가끔 연예계 활동에 미련 없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신데 지금 생활에 만족하기 때문에 전혀 미련 없어요. 오빠 식사 챙겨주고, 시후 키우고, 친정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하루가 금방 가거든요. 또 제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지만 학교 다닐 때 식품조리학과 수업을 들었을 정도로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해요. 살림 체질인가 봐요(웃음).”
황규림이 “아침은 꼭 해준다”고 강조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정종철은 “결혼 초에는 예쁘게 차려주더니 2주 만에 포기하고 요즘은 반찬통 그대로 내온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러면서도 “개그에도 감이 있어야 하듯 요리에도 감이 필요한데, 아내는 정말 요리에 감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찌개 끓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라며 아내를 칭찬했다. 아내의 살림솜씨에 점수를 매겨보라고 하자 그는 주저 없이 “50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50점은 내 점수”라고 덧붙였다.
“살림은 아내만의 몫이 아니잖아요. 남편과 아내가 서로 나눠 해야죠. 사실 정리정돈, 청소 이런 건 아내보다 제가 더 잘해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정리를 잘하셨는데 그걸 제가 고스란히 배웠거든요. 그래서 집안 청소는 확실히 제가 맡고 있어요.”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 황규림은 “평소 집에서 남편이 하는 것을 보면 본 받을 점이 많다”며 평소 말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표현했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서인지 아이 키우는 일이라든가 집안일에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아요. 오빠는 그런 절 늘 이해해주고 ‘이렇게 하면 돼’라고 일러주죠. 결혼한 후 오빠가 좋은 사람이란 사실을 점점 더 확실하게 느끼고 있어요.”
결혼 전 두 사람은 아이를 넷까지 낳고 싶다는 욕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시후 키우기도 벅차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종철은 지난 3월 박준형과 함께 KBS ‘개그콘서트’를 떠나 MBC ‘개그야’에 새 둥지를 틀었다. 처음에는 한동안 고전을 했지만 현재는 ‘리얼 개그 진짜야?’라는 코너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얼 개그 진짜야?’는 그가 박준형·오지헌·오정태와 함께 만든 코너로 실제 이들이 못생긴 외모 때문에 겪은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다.
“요즘 리얼 버라이어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잖아요. 개그프로그램도 오래가려면 그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디어 회의를 한 끝에 리얼 개그를 한번 해보자고 해서 ‘진짜야?’가 나왔죠.”
개그맨 후배 중에는 정형돈처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옮겨가 성공한 경우도 있다. MC에 도전해볼 생각은 없냐고 하자 그는 “아직 버라이어티 MC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조금씩 출연하며 성공한 선배나 후배들이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요즘 조심스럽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해 강호동 선배나 유재석 선배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우고 있어요. 가정을 이루고 나니 책임감이 생겨 기회가 주어졌을 때 뭐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혼이 사람을 많이 바꿔 놓은 것 같아요(웃음).”
녹화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정종철은 앞으로도 개그와 봉사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한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개그 같아요. 개그맨으로 태어났으니 개그로 끝을 봐야죠. 사실 재작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마빡이’ 캐릭터를 등장시킨 영화를 찍었는데 크게 실패했어요. 그 때 좌절하기도 했지만 저는 ‘내가 가는 길에 대한 믿음’이라는 게 있거든요. 앞으로도 개그라는 틀 안에서 여러 가지 도전을 계속 해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이웃을 돕는 일에도 좀 더 신경을 쓰고 싶고요.”
처음에만 망설여질 뿐이지 일단 시작하고 나면 주저없이 하게 되는 게 ‘남을 돕는 일’이라고 말하는 정종철. 그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여성동아 2008년 7월 5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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