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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편하게 와인 즐기는 법

만화로 읽는 와인책 펴낸 이원복 교수가 들려주는

기획·김민경 기자 / 사진·박해윤 문형일 기자 (주)아영FBC(02-2632-7028) (주)신동와인(02-794-4531) 두산주류BG(02-516-9768)

입력 2008.07.17 17:05:00

집에서 편하게 와인 즐기는 법

스테디셀러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 교수(62). 만화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이용해 각 나라의 문화·역사·과학 등을 전달해주던 그가 최근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1, 2’를 펴내며 다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와인 전문가로서가 아닌 애호가로 와인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그는 일반인들이 와인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편하고 즐겁게 와인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교수는 다른 와인마니아들과 달리 집에서 와인을 즐겨 마신다. “와인바나 레스토랑은 비싸고 분위기도 어색해 자주 찾지 않아요. 대신 다용도실을 개조해 큰 창을 내고 그 앞에 테이블과 의자를 둔 ‘나만의 와인바’에서 한강 경치를 안주 삼아 와인을 즐기죠.” 개조해 만든 그만의 와인바에는 찬장을 짜넣어 다양한 와인잔을 보관하고 바로 옆 와인셀러에는 빼곡하게 와인을 들여 놓았다.
“집에서 마시는 와인은 대부분 할인마트에서 구입해요.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하거든요. 가족끼리 마실 와인은 2만~5만원대가 적당해요. 백화점 세일 기간을 이용하면 고급 와인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죠. 와인을 처음 마신다면 레드와인의 경우 대표 품종인 카베르네소비뇽·메를로·피노누아로 만든 와인을, 화이트와인의 경우 대표 품종인 샤르도네·소비뇽블랑·세미용·리즐링으로 만든 와인 위주로 맛보세요. 그중에서 본인의 입에 맛있다고 느껴지는 품종의 와인으로 골라서 마시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게 된답니다.”

숍에서 와인 고를 때는 꼼꼼하게 확인
이교수는 “할인마트에서 파는 와인은 대량으로 유통·관리되니 구입할 때 꼼꼼히 보고 사야 해요”라며 주의할 점을 알려줬다. 먼저 코르크를 싸고 있는 포일의 상태와 코르크 마개 높이를 확인해야 한다. 병목을 싸고 있는 포일이 병에 달라붙어 있거나, 코르크 마개가 병 주둥이보다 높게 솟아 있으면 높은 온도에 노출돼 상한 와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와인 라벨이 깨끗한지도 확인해야한다. 라벨이나 병목 근처에 와인이 흘러내린 자국이 있으면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겪은 와인일 가능성이 높다. 와인의 양이 병목 밑으로 내려와 있으면 공기가 들어가 와인이 산화·증발되면서 변질됐을 가능성이 있다. 진열장에 놓여 조명을 받고 있는 와인도 가능하면 구입하지 않는다. 조명으로 인해 건조해진 코르크가 움츠러들면서 생긴 틈으로 산소가 유입돼 맛이 변질됐을 수도 있기 때문. 와인병을 조명에 비춰 속을 들여다봤을 때 덩어리나 이물질이 떠다니는 것도 피한다.

잔과 스크루만 있으면 준비 완료
“집에서 와인을 마시려면 와인잔과 코르크 스크루만 있으면 돼요. 코르크 스크루는 사용하기 편한 것으로 골라요.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T자형은 요령이 없으면 코르크가 부서질 수 있으니 지렛대 형태나 스크루의 양 어깨를 누르면 저절로 코르크가 뽑히는 종류로 선택하세요.”
이교수는 집에서 사용하는 잔도 꼼꼼하게 고른다. “와인잔은 볼이 넓은 것일수록 와인의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고, 유리가 얇은 것일수록 입에 닿는 느낌이 좋아요. 할인마트나 와인숍에서 1만~3만원 가격인 것으로 4개 정도 갖춰 놓으세요.”
이외에 먹다 남은 와인을 잘 보관해줄 수 있는 진공펌프와 스토퍼(와인마개)도 유용하다고. 진공펌프로 병 속에 있는 산소를 뺀 뒤 스토퍼로 막아두면 와인이 변질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펌프와 스토퍼가 없다면 코르크를 다시 끼워 넣은 뒤 쿠킹포일로 감싸고 그 위를 랩으로 한 번 더 감싸 보관한다. 남은 와인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일주일 내로 마신다.

집에서 편하게 와인 즐기는 법

와인바보다는 집에서 와인 마시기를 즐기는 이원복 교수. 다양한 모양의 코르크 스크루는 여행을 다니면서 구입한 것. 와인이 병목을 따라 흐르는 것을 방지해 테이블이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해주는 드립칼라(흐름 방지용 링).(왼쪽부터 차례로)


여유 갖고 오감으로 즐겨야 제 맛
“와인은 감각적인 술이에요. 수없이 다양한 향, 오묘한 맛과 색, 유리잔이 부딪치며 나는 소리 등을 즐기며 느긋하게 마셔야 제 맛을 알 수 있어요. 소믈리에처럼 와인을 분석할 필요는 없지만 제값만큼 즐기려면 방법은 알아야죠.”
와인 맛을 제대로 보려면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 일반 가정집 실내 온도는 20℃가 넘기 때문에 구입한 와인은 냉장고에 보관해둔다. 레드와인은 먹기 최소 1시간 전에, 화이트와인은 먹기 직전에 냉장고에서 꺼내두고, 스파클링와인은 먹기 20~30분 전에 얼음물에 담가둬야 맛있다. 와인의 온도가 높아지면 알코올 냄새가 강하게 올라오니 여름철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잔에 따른 와인은 최소 10분 정도 지나야 제대로 된 향이 풍기기 시작하는데, 잔을 빙빙 돌리면 더욱 풍부한 향을 맡을 수 있다. 향은 좋은 와인을 구별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으로, 일반인들도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를 바로 구분할 수 있다고.
“품질이 좋은 와인을 찾고자 한다면 향을 기준으로 삼으세요. 전체적으로 기분 좋고 풍성한 향이 나면 좋은 와인일 가능성이 높아요.”

와인에 대한 오해 풀기
집에서 편하게 와인 즐기는 법

손으로 감싸 쥐고 마시는 독특한 모양의 와인잔.(좌) 와인의 역사, 문화, 정보, 마시는 법 등을 담은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은 만화로 돼 있어 쉽게 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우)


“와인은 유럽에서 물처럼 마시던 술인데 우리는 격식을 너무 따져요. 와인잔을 잡을 때 꼭 다리만 잡을 필요는 없어요. 편하게 볼을 잡는다고 와인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가거나 맛이 변하지는 않으니까요.”
프랑스 남부지역 사람들이 레드와인 때문에 장수한다는 ‘프렌치 파라독스’도 오해 중 하나라고. 항산화 물질이 레드와인에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많이 마신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또 화이트와인 한 병의 평균 열량이 약 640kcal이고 레드와인은 약 750kcal인데다가 안주로 즐겨 먹는 치즈 역시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이라 비만이 걱정된다면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육류엔 레드와인, 생선엔 화이트와인을 곁들이는 것 역시 ‘정답’은 아니라고 한다. 음식 재료가 기준이 아니라 강한 맛의 소스를 사용한 요리엔 강한 와인을, 간이 약하고 부드러운 요리엔 가벼운 와인을 곁들이면 된다.
“프랑스 남부 사람들이 오래 사는 이유는 와인 때문이라기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스트레스 없이 살기 때문이라고해요.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와인에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와인에 대한 책을 낸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정보에 귀를 기울이되, 자신의 느낌을 믿고 자기 생활에 맞게 이용하면 돼요. 와인은 신비롭게 섬겨야 할 것이 아니고 맛있는 음료일 뿐이니까요.”



[이원복 교수 추천!] 집에서 즐기기 좋은 마트표 와인 best 3
집에서 편하게 와인 즐기는 법

켄달잭슨 카베르네소비뇽(Kendal-Jackson Cabernet Sauvignon)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 블랙베리, 초콜릿 등의 달콤한 향이 나며 타닌이 풍부해 묵직한 맛이 난다. 소금, 후춧가루로 간해 담백하게 구운 육류나 채소볶음, 두부조림 등과 잘 어울린다. 가격 5만원 (주)아영FBC
루첸테(Lucente)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 짙은 루비색으로 과일, 계피 등의 향이 나며 묵직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제육볶음, 불고기, 해물탕 등 강한 소스를 사용한 요리와 잘 어울린다. 식사 후 견과류와 함께 즐겨도 좋을 듯. 가격 7만원 (주)신동와인
란크리안자(Lan Crianza) 스페인 리오하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 은은하면서도 풍성한 과일 향이 난다. 은근한 단맛과 타닌의 떫은맛이 조화를 이뤄 어떤 음식과 먹어도 무난하다. 생선조림, 부침개류와 잘 어울린다. 가격 3만2천원 두산주류BG

여성동아 2008년 7월 5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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