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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반가운 얼굴

결혼 2년 만에 활동 재개한 정수라

글·김수정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장소협찬·플라스틱(02-3446-4646)

입력 2008.07.17 16:17:00

지난 2006년 결혼한 뒤 활동을 중단했던 정수라가 최근 데뷔 25주년 기념 음반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그를 만나 알콩달콩 신혼 이야기와 음악인생 25주년을 맞은 소감을 들었다.
결혼 2년 만에 활동 재개한 정수라

솜씨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006년 결혼과 함께 무대를 떠난 그는 이날 타이틀곡 ‘우리 둘이’를 포함한 수록곡 4곡을 쉬지 않고 불렀고,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힘 있는 목소리와 무대 매너로 쇼케이스의 열기는 달아올랐다.
“과연 저를 기억하고 있을까, 컴백한 제게 어떤 반응을 보일까 걱정돼 며칠 동안 잠을 설쳤어요. 그러다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말하고 싶어 평소보다 화려하게 입고 등장했죠(웃음). 그런데 그런 말을 할 새도 없이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소리에 뜨거운 뭔가가 콱, 올라오더라고요. 지난 2년 동안 평범한 주부로서 행복하게 살면서도 무대와 음악이 그리웠나봐요.”
쇼케이스에 몰려든 1백여 명의 팬 중에는 아홉 살 연상인 그의 남편 장대식씨도 있었다. 정수라만큼이나 앨범 타이틀곡을 수차례 들은 장씨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남편의 격려가 없었다면 마음 놓고 앨범준비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사실 지난해부터 앨범을 준비했는데 욕심을 내다보니 발매가 자꾸만 미뤄졌거든요. 그럴수록 조바심도 커졌는데 남편은 그런 제게 ‘급하게 생각하지 마라’며 다독거려줬어요. 이후 남편 말대로 편하게 마음먹었더니 정말 일이 술술 풀렸고요.”

2년간 아이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망 이루지 못해
정수라·장대식 부부는 지난 2005년 가수 변진섭의 소개로 만났다. 정수라는 치아가 다 드러날 정도로 환하게 웃는 장씨에게, 장씨는 꾸밈없고 솔직한 정수라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사실 나이 차이가 있는데다 저는 연예인이고 남편은 일반인이다보니 결혼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하지만 사랑이 믿음으로 다가오자 나머지 장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흔들림 없이 남편을 선택했고, 늦게나마 단란한 가정을 꾸렸죠. 시간이 흐르면 사랑이 점차 정으로 변한다는데, 아직은 하루하루 사랑이 더 깊어지는 걸 느껴요.”
하지만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면서도 아쉬운 부분은 있다고 한다. 늦둥이를 원하는 남편을 위해 딸을 낳고 싶어 그동안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열심히 운동을 하며 노력했는데도 뜻을 이루지 못한 것.

결혼 2년 만에 활동 재개한 정수라

“인공수정을 시도해볼까 고민도 했지만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임신이 되지 않아 걱정하고 실망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 마음도 조금씩 느슨해지더라고요.”
마침 인터뷰 도중 우연히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탤런트 장신영이 두 살배기 아들의 손을 잡고 그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정수라는 “엄마를 똑 닮아 무척 예쁘다”며 한동안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이 가진 엄마들이 부럽죠.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두 아들이 생겨 마음이 든든해요(웃음). 큰아들은 군에서 막 제대했고 둘째는 방위산업체에서 일하는데, 주말이 되면 전북 익산에 사는 아이들이 서울로 올라와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제게 약간 거리감을 뒀는데, 지금은 아빠보다 저를 더 잘 따라요. ‘엄마 밥 먹었어? 건강 꼭 챙겨’ 하면서 저를 살뜰하게 챙기는 반면 아빠에게는 도통 무관심하죠(웃음). 무뚝뚝한 편인 남편에게 제가 ‘이게 다 당신 탓이에요. 아이들에게 좀 더 살갑게 대해줘요’ 하고 바가지를 긁을 정도예요. 요즘은 아이들과 남편 사이를 이어주느라 바빠요. 아이들에게 엄마처럼, 때로는 누나처럼 다가가려고 노력하죠.”
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과 영화를 나도 즐겨 본다”며 자랑했다. 집이 들썩거릴 정도로 볼륨을 키워 액션영화를 보고 사람들로 가득한 대형마트에서 함께 장을 본다고. 그런 그를 보며 친정엄마는 “시집가더니 마흔이 넘도록 살 맞대고 산 늙은 어미에게는 관심이 없다”며 서운해하지만 그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누구보다도 반기는 건 엄마일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결혼 2년 차인 정수라는 신혼재미에 빠져 있다고 한다. 2년 열애 끝에 결혼한 그는 “아침에 눈 떠서 남편 얼굴을 보면 행복하다. 결혼 당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침상을 반드시 차려주겠다고 한 남편과의 약속을 거의 어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혼 전에는 엄마가 차려놓은 밥상을 거들떠보지 않던 제가 아침식사를 준비하다니…(웃음), 스스로도 믿기지 않아요. 하지만 아침식사 시간은 남편과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 아무리 피곤해도 아침 7시에 일어나 밥 짓고 반찬을 만들어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한두 번 걸렀더니 남편이 ‘여보, 밥 안 줘?’ 하며 울상을 짓더라고요.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또 그런 일이 생길까봐 걱정이지만 아침상을 챙겨주지 않으면 제 마음이 더 불편할 것 같아요.”
정수라는 결혼 전과 사뭇 달라진 모습에 스스로 놀란다고 한다. 그동안 집안일과 담을 쌓고 지내 결혼 후 요리를 잘할 수 있을지, 내조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거뜬하게 해내고 있다는 것.
“저는 ‘남편이 힘들고 지친 나를 구제해줬다’고 말해요. 가수로 데뷔한 뒤 20년 이상 쉼 없이 달려오는 동안 행복하지만은 않았어요. 끊임없이 떠도는 루머 때문에 상처를 받고 고통도 겪었죠. 남편은 그런 제게 안식처가 돼줬어요. 제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사람도 많았지만 저는 자신 있었어요. 결혼하자마자 오래 산 부부처럼 ‘여보’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죠. 결혼을 앞두고 망설이는 여자들에게 ‘결혼은 좋은 거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정수라·장대식 부부는 아직까지 크게 다툰 적은 없지만 소소한 일로 티격태격 다투기는 한다고. 덜렁거리는 정수라와 꼼꼼한 장씨의 성격 차이 때문인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기 때문에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간혹 집이 어질러져 있으면 장씨가 “어유~ 이런 걸 왜 이렇게 늘어놓았어요?” 하고 한마디 툭 던지는 게 전부라고. 그러면 정수라는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한다고 한다.
“부부 사이에 이기고 지는 게 뭐가 중요해요. 돌아보면 아무 일도 아닌데, 한시라도 빨리 마음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낫죠.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이 맞춰가면서 사는 것도 큰 공부고 재미인 것 같아요.”
남편 장씨는 이런 정수라에게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결혼 2년 만에 활동 재개한 정수라

지난 2006년 결혼한 정수라·장대식 부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데이트를 하며 신혼재미를 즐긴다고 한다.


아내 노래 연습하며 사랑 표현하는 남편
두 사람은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도 양평이나 미사리 등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데, 사람들이 많은 거리에서도 거리낌 없이 손을 잡고 집에 있을 때는 얼마 전 마련한 노래방기기를 이용해 사랑을 표현한다고 한다. 정수라는 종종 자신에게 노래 불러달라고 청하는 남편 앞에서 노래하고 춤춘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남편은 사실 노래를 잘 못해요. 애창곡이 ‘가는 세월’ ‘영등포의 밤’ ‘모르리’ 단 세 곡뿐이죠. 예전에는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저를 만나면서 그나마 조금씩 노래를 좋아하게 됐대요. 연애할 때는 제 노래를 하나도 모르더니 지금은 ‘난 너에게’를 곧잘 불러요. 여전히 음을 못 잡지만…(웃음). 그런데 이번 타이틀곡인 ‘우리 둘이’는 듀엣곡으로 해도 좋겠다며 좋아하더라고요. 부지런히 연습해 남편과 함께 부르고 싶어요.”
“노래를 부르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는 정수라는 청소, 설거지를 하면서도 노래를 계속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한 지 1년이 흘렀을 무렵, 당시의 모습으로는 무대에 오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위기의식이 느껴져 본격적으로 앨범준비를 했다고.
“‘이러다가 정수라라는 이름이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남편과 두 아들이 그런 제 마음을 이해하고 지지해줬죠.”
그는 이날 단정한 생머리에 불혹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늘씬한 몸매를 하고 있었는데 “골프를 치면서 몸매를 가꾸고 작은 일에도 웃으면서 사는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또 앨범발매를 앞두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긴장한 영향도 있다고.
그는 요즘 신인 때처럼 설렌다고 한다. 지난 83년 ‘바람이었나’로 데뷔한 뒤 ‘아! 대한민국’ ‘어느 날’ ‘난 너에게’ ‘아버지의 의자’ 등 히트곡을 잇달아 발표한 그는 “노래를 빼고 나의 인생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데뷔 25주년 기념앨범 이름을 ‘Music is my life(노래는 내 인생)’라고 지었어요. 데뷔한 뒤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바쁘게 사느라 다소 힘들었지만 노래는 제게 부와 명예, 행복을 안겨줬거든요. 젊은 시절 노래가 기쁨이라면 지금의 노래는 감동이에요. 예전에는 저를 위해 노래했다면 이제는 저 자신이 아닌 가족을 위해, 혹은 누군가를 위해 노래하겠다고 다짐해요.”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정수라는 당분간 주부보다는 가수로서 충실할 계획이라고. “결혼으로 겪은 삶의 변화를 노래에 담을 것”이라며 “데뷔 25주년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활동하겠다”는 그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여성동아 2008년 7월 5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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